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第一回 宴桃園, 豪杰三, 結義, 斬黃巾, 英雄首立功.

제1회 도원에서 연회를 열어 호걸 셋이 의형제를 맺고 황건적을 참하여 영웅이 처음으로 전공을 세운다

詞曰:

滾滾長江東逝水, 浪花淘盡英雄。
是非成敗轉頭空:青山依舊在, 幾度夕陽紅。
白髮漁樵江渚上, 慣看秋月春風。
一壺濁酒喜相逢:古今多少事,都付笑談中。

*滾滾/곤곤/ 큰 물이 흐르는 모습

넘실넘실 장강은 동쪽으로 꺾이고
영웅은 물보라에 모조리 씻겨가네
시비와 성패도 돌아보면 헛것인데
푸르른 산은 옛날처럼 그대로구나
몇번이나 저녁놀 발갛게 물들었나
백발로 강에서 고기잡고 나무하며
가을달 봄바람을 보고 또 보았네
한 항아리 탁주로 즐겁게 만나서
고금 여러 일 웃으며 이야기하네

話說, 天下大勢, 分久必合,合久必分. 周末七國分爭, 并入于秦 及秦滅之后楚、漢分爭, 又并入于漢 漢朝 自高祖 斬白蛇, 而起義, 一統天下 ,后來光武中興, 傳至獻帝遂分為三國。推其致亂之由殆始于桓、靈二帝。桓帝 禁錮善類, 崇信宦官。及桓帝崩, 靈帝即位, 大將軍 竇武, 太傅陳蕃 共相輔佐. 時有宦官曹節等,弄權, 竇武陳蕃 謀誅之, 機事不密, 反為所害, 中涓自此愈橫。

*桓帝 /환제/ 재위 147-167년
*靈帝 /영제/ 재위 168-189년
*禁錮 /금고/ 죄나 허물이 있다고 벼슬길을 막음
*中涓 /중연/ 관직 이름. 친근한 신하. 환관. 본문에서 조양 등 환관.

이야기를 시작한다. 천하 대세, 장구히 반복하는 분열과 통일이다. 주나라 말기, 칠국이 분쟁하다 진이 병탄하고 진이 멸망한 뒤 초, 한이 다투다 한이 삼킨다. 한 왕조는 고조가 하얀 뱀을 베고 의로운 병사를 일으킨 뒤로 천하를 통일하고 광무제가 중흥하나 헌제에 이르러 삼국으로 갈라진다.

대란에 이른 까닭을 살펴보면 환제와 영제에서 비롯했다. 환제가 어진 이들을 가두고 환관을 숭신했다. 환제가 붕어하고 영제가 즉위하자 대장군 두무와 태부 진번이 함께 보좌했다. 환관 조절 들이 권력을 농단하자 두무와 진번이 주살을 도모하나 기밀이 새어나가 도리어 해를 입고 이로부터 환관이 더욱 횡포를 부렸다.

建寧二年四月望日,帝御溫德殿。方升座,殿角狂風驟起,只見一條大青蛇,從梁上飛將下來,蟠于椅上。帝驚倒,左右急救入宮,百官 俱奔避。須臾,蛇不見了。忽然大雷大雨,加以冰雹,落到半夜方止,壞卻房屋無數。建寧四年二月,洛陽地震﹔又海水泛濫,沿海居民, 盡被大浪卷入海中。光和元年,雌雞化雄。六月朔,黑氣十余丈,飛入溫德殿中。秋七月,有虹現于玉堂,五原山岸,盡皆崩裂。種種不祥,非止一端。

*望日/망일/ 음력 보름
*驟起 /취기/ 자주 자주 일어남
*須臾 /수유/ 잠시
*雹 /박/ 우박
*半夜 /반야/ 한밤중
*五原 /오원/ 내몽고 오원현

건녕 2년 4월 보름, 황제가 온덕전에 거동하였다. 옥좌에 앉자 전각에 광풍이 몰아치고 커다란 한 마리 푸른 뱀이 대들보에서 날아와서 옥좌에 또아리를 틀었다. 황제가 졸도하자 좌우가 황급히 부축하여 입궁하고 백관이 달아났다. 얼마 뒤 뱀은 사라지나 갑자기 눈비가 크게 내리고 우박이 쏟아져서 한밤에야 그치니 붕괴한 가옥이 무수했다.

건녕 4년 2월 낙양에 지진이 일어나고 바닷물이 넘쳐 해안 백성이 큰 파도에 휩쓸려 들어갔다. 광화 원년 암탉이 수탉이 되고 유월 초하루에 열길이 넘는 검은 기운이 온덕전으로 스며들었다. 가을 칠월에 무지개가 옥당에 걸리고 오원에서 산들이 무너졌다. 온갖 불상사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帝下詔問群臣以災異之由,議郎蔡邕上疏,以為霓墮雞化,乃婦寺干政之所致,言頗切直。帝覽奏嘆息,因起更衣。曹節在后竊視,悉宣 告左右,遂以他事陷邕于罪,放歸田里。后張讓、趙忠、封胥、段圭、曹節、侯覽、蹇碩、程曠、夏暉、郭勝十人朋比為奸,號為“十常侍” 。帝尊信張讓,呼為“阿父”。朝政日非,以致天下人心思亂,盜賊蜂起。

*婦寺 /부시/ 궁중에 있는 아녀자와 내시
*覽奏 /람주/ 상소문을 보다
*議郎 /의랑/ 국가 여러 문제에 대해 황제에 건의하던 벼슬
*更衣 /갱의/ 옷을 갈아입다. 화장실에 가다.
*朋比為奸 /붕비위간/ 붕당을 만들어 간악한 짓을 일삼음

황제가 신하에게 재난의 까닭을 물으니 의랑 채옹이 상소하여, 무지개가 떨어지고 닭이 암수가 뒤바뀐 것은 아녀자와 내시가 정치를 간여한 탓이라 한다. 황제가 읽고 탄식하고 자리를 뜬다. 이때 조절이 엿보고 좌우에 알려서 채옹을 모함하여 시골로 내쫓는다. 그뒤에 장양, 조충, 봉서, 단규, 조절, 후람, 건석, 정광, 하휘, 곽승 열 사람이 떼지어 간사를 일삼어 십상시라 불리운다. 황제가 장양을 높여서 '아부'(아버지)라 부른다. 조정이 나날이 잘못되니 천하민심이 흉흉하고 도적이 봉기한다.

時巨鹿郡有兄弟三人:一名張角,一名張寶,一名張梁。那張角本是個不第秀才,因入山采藥,遇一老人,碧眼童顏,手執藜杖,喚角至 一洞中,以天書三卷授之,曰:“此名太平要朮。汝得之,當代天宣化,普救世人。若萌異心,必或惡報。”角拜問姓名。老人曰:“吾乃南 華老仙也。”言訖,化陣清風而去。角得此書,曉夜功習,能呼風喚雨,號為“太平道人”。

*南華老仙 /남화노선/ 장자 莊子

이때 거록군에 삼형제 장각,장보,장량이 있었다. 장각은 낙제한 수재로서 산에서 약초를 캐다가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푸른눈에 동안인데 지팡이를 짚고 장각을 동굴로 데려가 천서 3권을 준다.

“이 책은 <태평요술>이오. 하늘을 대신하여 교화하고 널리 백성을 구하시오. 이심이 싹튼다면 나쁜 응보를 받을 것이오.”

장각이 성명을 물으니 “남화노선이오”라고 말하고 한줄기 푸른 바람으로 사라진다. 장각이 책들을 밤새워 익혀서 호풍환우의 경지에 이르자 태평도인을 자칭한다.

中平元年正月內,疫氣流行,張角散施符水,為人治病,自稱“大賢良師”。角有徒弟五百余人,云游四方,皆能書符念咒。次后徒眾日多, 角乃立三十六方,大方萬余人,小方六七千,各立渠帥,稱為將軍﹔訛言:“蒼天已死,黃天當立﹔歲在甲子,天下大吉。”令人各以白土, 書“甲子”二字于家中大門上。

*咒 /주/ 빌다. 주술.
*渠 /거/ 우두머리
*訛 /와/ 그릇되다
*中平元年 /중평원년/ 서기 184년 갑자년

중평 원년 정월, 역병이 돌자 장각이 부적을 태운 물을 나눠 치료하고 스스로 대량현사라고 칭한다. 장각이 제자 5백여 인을 사방으로 보내어 부적을 쓰고 주문을 외우게 한다. 따르는 무리가 날마다 늘어나서 장각이 36방을 세우고 대방은 1만여 인으로,소방은 5, 6천 인으로 세우고 각각 거사를 두고 장군이라 칭한다.

“파란 하늘은 죽고 누런 하늘이 설 것이니 갑자년에 천하가 대길하리라!”

이런 말을 퍼뜨리고 사람마다 흰 흙으로 갑자 甲子 2자를 대문에 쓰게 한다.

青、幽、徐、冀、荊、揚、兗、豫八州之人,家家侍奉大賢良師張角名字。角遣其黨馬元義,暗齎金帛,結交中涓封胥,以為內應。角與二弟商議曰:“至難得者,民心也。今民心已順,若不乘勢取天下,誠為可惜。”遂一面私造黃旗,約期舉事﹔一面使弟子唐周,持書報封胥。 唐周乃徑赴省中告變。帝召大將軍何進調兵擒馬元義,斬之﹔次收封胥等一干人下獄。張角聞知事露,星夜舉兵,自稱“天公將軍”,張寶稱 “地公將軍”,張梁稱“人公將軍”﹔申言于眾曰:“今漢運將終,大聖人出。汝等皆宜順天從正,以樂太平。”四方百姓,裹黃巾從張角反者四 五十萬。賊勢浩大,官軍望風而靡。何進奏帝火速降詔,令各處備御,討賊立功﹔ 一面遣中郎將盧植、皇甫嵩、朱雋,各引精兵,分三路討之。

*一干 /일간/ 관련자 모두
*朱雋 /주준/ '雋'은 '준', '전', '취' 등 독음이 다양하다. 주준 朱儁, 朱俊으로 쓴 판본도 있는데 후한서에는 주니 朱鑈.

청주, 유주, 서주, 기주, 형주, 양주, 연주, 예주 8주 백성이 집집마다 대량현사 장각의 명자를 받든다. 장각이 그들 무리의 마원의에게 황금과 비단을 주어서 환관 봉서와 교분을 맺어서 내부의 첩자로 삼고자 한다. 장각이 두 아우와 상의한다.

“참으로 얻기가 힘든 것이 민심이지. 이제 민심이 따르니 이참에 천하를 취하지 못하면 진실로 애석하겠다."

사사로이 누런 깃발을 만들고 거사를 기약하면서 제자 당주에게 서찰을 줘서 봉서에게 알리게 한다. 그러나 당주가 관청으로 달려가 고변하니 황제가 대장군 하진에게 군을 동원하여 마원의를 참하게 한다. 봉서 등 관련자를 모두 하옥한다.

장각이 탄로나자 그날밤 거병하고 스스로 천공장군,장보를 지공장군,장량을 인공장군이라 칭한다. 사람들에게 “이제 한나라 운수가 다하고 대성인이 나올 것이니 너희가 하늘과 바른길을 따라야 태평성세를 누리리라”라 떠드니 사방백성이 누런 두건을 두르고 반란에 가담하여 4,5십만에 이른다.

도적이 호대하여 관군이 풍전등화다. 하진이 황제에게 조서를 내려서 곳곳을 방비하고 도적을 토벌하여 공을 세우게 하라고 상주한다. 한편으로 중랑장 노식, 황보숭, 주준을 보내어 각각 정병을 이끌고 3로로 나눠서 토벌한다.

且說張角一軍,前犯幽州界分。幽州太守劉焉,乃江夏竟陵人氏,漢魯恭王之后也﹔當時聞得賊兵將至,召校尉鄒靖計議。靖曰:“賊兵眾 ,我兵寡,明公宜作速招軍應敵。”劉焉然其說,隨即出榜招募義兵。榜文行到涿縣,引出涿縣中一個英雄。那人不甚好讀書﹔性寬和,寡 言語,喜怒不言于色﹔素有大志,專好結交天下豪杰﹔生得身長七尺五寸,兩耳垂肩,雙手過膝,目能自顧其耳,面如冠玉,唇如涂脂﹔中 山靖王劉勝之后,漢景帝閣下玄孫:姓劉,名備,字玄德。昔劉勝之子劉貞,漢武時封涿鹿亭侯,后坐酌金失侯,因此遺這一支在涿縣。 玄德祖劉雄,父劉弘。弘曾舉孝廉,亦嘗作吏,早喪。玄德孤幼,事母至孝﹔家貧,販屨織席為業。家住本縣樓桑村。其家之東南,有一大 桑樹,高五丈余,遙望之,童童如車蓋。相者云:“此家必出貴人。”玄德幼時,與鄉中小兒戲于樹下,曰:“我為天子,當乘此車蓋。”叔父 劉元起奇其言,曰:“此兒非常人也!”因見玄德家貧,常資給之。年十五歲,母使游學,嘗師事鄭玄、盧植,與公孫瓚等為友。及劉焉發榜 招軍時,玄德年已二十八歲矣。

*酌金 /작금/ 한나라 시절 제후가 바치던 공금의 일종
*童童 /동동/ 나무 그늘이무성함
*相者 /상자/ 관상쟁이

장각의 1군이 유주를 침범한다. 유주태수 유언은 강하의 경릉 출신으로 한나라 노공왕의 후예다. 적병이 몰려오자 교위 추정과 상의하니 그가 말한다.

“중과부적이니 어서 모병하여 대응하십시오.”

유언이 방문을 붙여서 의병을 초모한다. 방문이 탁현에 이르자 영웅이 1인 나온다. 그는 서책을 즐기지는 않으나 온유하고 과묵하고 희노애락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다. 늘 큰뜻을 품고 천하호걸만 사귄다. 키가 7척 5촌, 두 귀는 어깨에 닿고, 두 손이 무릎을 지난다. 두 눈을 돌리면 자기의 귀가 보이고 얼굴은 옥돌 같으며 입술은 연지를 바른 듯하다. 중산정왕 유승의 후예로서 한나라 경제 각하의 현손이다. 그가 유비 '현덕'이다.

예전에 유승의 아들 유정을 한무제가 탁록정후에 봉하지만 작금이 모자라 제후의 지위를 잃는다. 이로써 한 갈래가 탁현에 머무는데 조부는 유웅이고 부친은 유홍이다. 유홍이 일찍이 효렴(어진 이를 관리로 뽑던 제도)으로 벼슬하지만 요절하고 현덕이 어려서부터 홀로 어머니를 모시며 효성이 지극하다. 가난하여 짚신을 삼고 돗자리를 짜서 먹고산다. 집이 탁현 누상촌에 있는데 동남쪽으로 한그루 커다란 뽕나무가 다섯 길 높이라 멀리서 바라보면 수레덮개처럼 무성하다. 어느 관상가가 이 집에서 귀인이 나겠다고 말했다. 현덕이 어려서 애들과 그 나무 아래에서 놀면서 말했다.

“천자가 되어서 이런 덮개를 한 수레를 타겠다!"

숙부 유원기가 기이하게 여겨서 “이 아이가 비범하구나" 하더니 현덕이 가난함을 알고서 늘 도와줬다. 열다섯 살에 어머니가 유학을 보내어 일찍이 정현과 노식에게 배우고 공손찬 등과 벗했다. 유언이 초모할 때 그의 나이 28세다.

當日見了榜文,慨然長嘆。隨后一人厲聲言曰:“大丈夫不語國家出力,何故長嘆?”玄德回視其人:身長八尺,豹頭環眼,燕頷虎須,聲若 巨雷,勢如奔馬。玄德見他形貌異常,問其姓名。其人曰:“某姓張,名飛,字翼德。世居涿郡,頗有庄田,賣酒屠豬,專好結交天下豪杰 。恰才見公看榜而嘆,故此相問。”玄德曰:“我本漢室宗親,姓劉,名備。今聞黃巾倡亂,有志欲破賊安民﹔恨力不能,故長嘆耳。”飛曰: “吾頗有資財,當招募鄉勇,與公同舉大事,如何?”玄德甚喜,遂與同入村店中飲酒。正飲間,見一大漢,推著一輛車子,到店門首歇了﹔ 入店坐下,便喚酒保:“快斟酒來吃,我待趕入城去投軍。”玄德看其人:身長九尺,髯長二尺﹔面如重棗,唇如涂脂﹔丹鳳眼,臥蠶眉:相 貌堂堂,威風凜凜。玄德就邀他同坐,叩其姓名。其人曰:“吾姓關,名羽,字長生,后改雲長,河東解良人也。因本處勢豪,倚勢凌人, 被吾殺了﹔逃難江湖,五六年矣。今聞此處招軍破賊,特來應募。”玄德遂以己志告之。雲長大喜。同到張飛庄上,共議大事。

*世居 /세거/ 한곳에서 대대로 오래 삶
*恰才 /흡재/ 막, 방금 전
*推著 /추저/ 밀다

그날 방문을 보고는 분개하면서 장탄식하는데 뒤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말한다.

“대장부가 국가를 위하여 출력해야지 어찌 장탄식이오?”

현덕이 돌아보니 키가 8척, 표범머리, 둥근고리 눈에 제비턱, 호랑이수염, 천둥 같은 목소리에 기세는 뛰는 말과 같다. 비범한 용모를 보고서 이름을 물으니 사내가 답한다.

“저는 장비 '익덕'이오. 탁군에 대대로 살아온지라 장전이 제법이오. 술을 팔고 돼지를 잡지만 오로지 천하호걸과 사귀오. 방문을 읽고서 탄식하시기에 물어보았소.”

“저는 한황실의 종친으로 이름은 유비요. 이제 황건적이 창란하니 도적을 토벌하고 백성을 구하고 싶소만 역부족한 것이 한스러워 장탄식했소.”

“제게 제법 재물이 있으니 고을의 용사들을 초모하고 명공과 더불어 대사를 일으키고 싶소만 어떠시오?”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술집에서 함께 음주하는데 어느 거한이 수레를 문앞에 세우고 들어와 앉더니 서둘러 술을 시킨다.

“어서 술을 부어주오. 빨리 성으로 들어가 입대해야겠소.”

현덕이 바라보니 키가 9척인데다 수염이 2척이나 되고 얼굴은 대추처럼 붉고 두눈은 봉황 같고 눈썹은 누에와 같아 참으로 늠름하다. 현덕이 초대하여 이름을 묻으니 사내가 답한다.

“저는 이름이 관우이고 '자'는 '장생'이었으나 '운장'으로 고쳤소. 하동의 해량 출신으로 토호가 세력을 믿고서 사람을 능멸하므로 죽이고 강호로 피해다닌 지가 대여섯 해요. 모병하여 도적을 토벌한다기에 응하러 왔소.”

현덕이 자신의 뜻을 고하니 운장이 크게 기뻐하고 장비의 장원으로 동행하여 대사를 논한다.

飛曰:“吾庄后有一桃園,花開正盛﹔明日當于園中祭告天地,我三人結為兄弟,協力同心,然后可圖大事。”玄德、雲長齊聲應曰:“如此 甚好。”次日,于桃園中,備下烏牛白馬祭禮等項,三人焚香再拜而說誓曰:“念劉備、關羽、張飛,雖然異姓,既結為兄弟,則同心協力, 救困扶危﹔上報國家,下安黎庶﹔不求同年同月同日生,只愿同年同月同日死。皇天后土,實鑒此心。背義忘恩,天人共戮!”誓必,拜玄 德為兄,關羽次之,張飛為弟。

*皇天后土 /황천후토/ 천지신명
*天人共戮 /천인공륙/ 하늘과 사람이 함께 죽임

장비가 말한다.

“장원 뒤 복숭아밭에 꽃들이 만발하니 제를 올려서 천지에 고하여, 의형제를 맺고 한마음으로 협력할 것을 맹세한 연후에 큰일을 꾀합시다.”

현덕과 운장이 입을 모아 말한다.

“아주 좋소.”

이튿날 도원 한가운데에서 유비가 검은소와 흰말을 바치고 세 사람이 향불을 사르고 거듭 절을 올리며 맹서한다.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비록 성씨는 다르나 결의형제 합니다. 동심협력으로 어려운 이들를 구제하고 위급한 이를 도와서 위로는 국가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자 합니다. 같은해 같은달 같은날 태어나지 못했으나 동년, 동월, 동일에 죽기를 바라옵니다. 황천후토 皇天后土시여! 진실로 이 마음을 살펴주소서! 의리를 저버리고 은혜를 잊어버리거든 하늘과 사람이 함께 죽여주소서!”

맹서하고 절을 올리고 현덕이 형이 되고 관우가 둘째, 장비가 막내가 된다.

祭罷天地,復宰牛設酒,聚鄉中勇士,得三百余人,就桃園中痛飲一醉。來日收拾軍器,但恨無馬匹可乘。正思慮間,人報有兩個客人, 引一伙伴擋,趕一群馬,投庄上來。玄德曰:“此天佑我也!”三人出庄迎接。原來二客乃中山大商:一名張世平,一名蘇雙,每年往北販馬 ,近因寇發而回。玄德請二人到庄,置酒管待,訴說欲討賊安民之意。二客大喜,愿將良馬五十匹相送﹔又贈金銀五百兩,鑌鐵一千斤, 以資器用。玄德謝別二客,便命良匠打造雙股劍。雲長造青龍偃月刀,又名“冷艷鋸”,重八十二斤。張飛造丈八點鋼矛。各置全身鎧甲。 共聚鄉勇五百余人,來見鄒靖。鄒靖引見太守劉焉。三人參見畢,各通姓名。玄德說起宗派,劉焉大喜,遂認玄德為侄。

천지에 제례를 올리고 소를 도살하고 술을 베풀어 향용들을 모으니 3백여 명에 이른다. 도원 가운데에서 실컷 마시고 크게 취한다. 이튿날 무기와 물자를 수습하니 타고다닐 말이 없어서 걱정이다. 그런데 나그네 두 사람이 이끄는 무리가 말떼를 몰고 장원 쪽으로 온다고 한다. 현덕이 말한다.

“이것은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것이구나!”

세 사람이 나가서 맞이한다. 두 나그네는 중산의 큰 상인인 장세평과 소쌍이다. 해마다 북쪽으로 가서 말들을 팔다가 요새는 도적들이 창궐하여 돌아오는 길이다. 현덕이 두 사람을 장원으로 청하고 술을 내어 대접하면서 토적안민 討賊安民의 뜻을 밝힌다. 두 나그네가 크게 기뻐하며 좋은말 5십 필과 금은 5백 량 그리고 강철 1천근을 무기와 물자로 내놓는다.

현덕이 두 사람에게 사례하고 작별한 뒤 뛰어난 장인을 시켜서 쌍고검을 만든다. 운장은 청룡언월도를 만들게 하는데 일명 '냉염거 冷艷鋸'이고 무게가 8십근에 이른다. 장비는 장팔점강모 丈八點鋼矛를 만든다. 각자 전신을 두르는 갑옷을 갖춘다. 향용 5백여 명을 초모하여 추정을 찾아가니 태수 유언에게 데려간다. 세 사람이 인사하고 통성명한다. 현덕이 종파를 밝히자 유언이 크게 기뻐한다. 현덕이 유언의 조카뻘이다.

不數日,人報黃巾賊將程遠志統兵五萬來犯涿郡。劉焉令鄒靖引玄德等三人,統兵五百,前去破敵。玄德等欣然領軍前進,直至大興山下 ,與賊相見。賊眾皆披髮,以黃巾抹額。當下兩軍相對,玄德出馬,左有雲長,右有翼德,揚鞭大罵:“反國逆賊,何不早降!”程遠志大怒 ,遣副將鄧茂出戰。張飛挺丈八蛇矛直出,手起處,刺中鄧茂心窩,翻身落馬。程遠志見折了鄧茂,拍馬舞刀,直取張飛。雲長舞動大刀 ,縱馬飛迎。程遠志見了,早吃一驚,措手不及,被雲長刀起處,揮為兩段。後有詩贊二人曰:

*當下 /당하/ 그 때 그 자리, 즉시
*披髮 /피발/ 머리를 풀어 헤침.
*拍馬 /박마/ 말을 몰다.

며칠 뒤 황건장수 정원지가 5만 대군으로 탁군을 범하니 유언이 추정에게 현덕 등 세 사람과 함께 병력 5백을 이끌고 적군을 치도록 한다. 현덕 등이 기꺼이 진군하여 대흥산 아래에서 대치한다. 도적들 모두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런 두건을 이마에 둘렀다. 양군이 대치하자 현덕이 출마 出馬하고 좌 운장, 우 익덕을 거느리고 채찍을 들어 도적을 질타한다.

“나라를 배반한 역적 놈아! 어찌 어서 항복하지 않느냐!”

정원지가 분노하여 부장 등무를 출전시킨다. 장비가 장팔사모를 꼬나들고 달려들어 가슴팍을 찌르자 등무가 꼬꾸라져 낙마한다. 등무가 꺾이자 정원지가 말달려 칼춤을 추며 장비에게 달려드는데 운장이 큰칼을 휘두르며 말달려 대적한다. 정원지가 깜짝놀라 미처 손쓰지 못하고 운장이 한칼로 두동강낸다. 후세에 누군가 시를 지어 두 사람을 찬한다.

英雄露穎在今朝,
一試矛兮一試刀。
初出便將威力展,
三分好把姓名標。

*露穎 /노영/ 재능을 드러내다. 영穎은 이삭이나 뾰죡한 물건.
*今朝 /금조/ 당시의 왕조. 오늘 아침. 오늘.
*三分 /삼분/ 삼국시대를 뜻함.

영웅들 오늘 아침에 재주를 드러내니
한 사람은 모를,한 사람은 칼을 쓰네
처음으로 싸우러 나서 위력을 떨치니
셋으로 갈라질 천하에 이름을 남기리

眾賊見程遠志被斬,皆倒戈而走。玄德揮軍追趕,投降者不計其數,大勝而回。劉焉親自迎接,賞勞軍士。

정원지가 베이자 도적들 모두가 무기를 거꾸로 잡고 달아난다. 현덕이 군을 이끌고 추격하니 투항하는 이가 무수하다. 대승을 거둬서 돌아가니 유언이 몸소 맞이하여 군을 호궤한다.

次日,接得青州太守龔景牒文,言黃巾賊圍城將陷,乞賜救援。劉焉與玄德商議。玄德曰:“備愿往救之。”劉焉令鄒靖將兵五千,同玄德、 關、張,投青州來。賊眾見救兵至,分兵混戰。玄德兵寡不勝,退三十里下寨。玄德謂關、張曰:“賊眾我寡 ﹔必出奇兵,方可取勝。”乃分 關公引一千軍伏山左,張飛引一千軍伏山右,鳴金為號,齊出接應。次日,玄德與鄒靖引軍鼓噪而進。賊眾迎戰,玄德引軍便退。賊眾乘 勢追趕,方過山嶺,玄德軍中一齊鳴金,左右兩軍齊出,玄德麾軍回身復殺。三路夾攻,賊眾大潰。直趕至青州城下,太守龔景亦率民兵 出城助戰。賊勢大敗,剿戮極多,遂解青州之圍。後人有詩贊玄德曰:

*牒文 /첩문/ 공문
*下寨 /하채/ 진지를 세움

이튿날 청주태수 공경이 공문을 보내어 황건적이 청주성을 포위하여 함락되겠다고 구원을 청한다. 유언이 상의하자 현덕이 말한다.

“제가 구하러 가겠습니다”

유언이 추정에게 현덕과 관우, 장비와 더불어 병력 5천을 거느리고 청주로 가라고 한다. 도적이 구원병을 보더니 병력을 나눠서 혼전한다. 현덕군이 중과부적으로 이기지 못하고 3십리를 물러나 야영한다. 현덕이 관우와 장비에게 말한다.

“도적은 많고 우리는 적으니 기습해야지 이기겠구나.”

관공은 1천군으로 산 왼쪽에 매복하고 장비는 1천군으로 오른쪽에 매복하여 징소리를 신호로 협공하는 계책을 세운다. 이튿날 현덕이 추정과 더불어 북을 울리며 진격한다. 도적이 출전하자 현덕군이 달아나는 척한다. 도적이 기세좋게 뒤쫓아 산고개를 지나자 현덕군에서 일제히 징이 울린다. 좌우에서 2군이 협격하고 현덕도 군을 되돌려 무찌른다. 3로에서 협공하니 도적이 크게 무너진다. 청주성 아래까지 뒤쫓자 태수 공경이 군민을 이끌고 나와서 돕는다. 도적이 대패하여 무수히 죽고 청주의 포위가 풀린다. 공경이 군을 호궤한다. 훗날 누군가 시를 지어 현덕을 기린다.

運籌決算有神功,
二虎還須遜一龍。
初出便能垂偉績,
自應分鼎在孤窮。

*運籌 /운주/ 원래 주판 등을 이용해 계산하는 것에서 비롯한 말로서, '작전', '계획' 등의 뜻을 가지게 됨.
*神功 /신공/ 신과 같은 공적. 신령스러운 공력.
*二虎一龍 /이호일룡/ 두 호랑이는 관운장과 장익덕, 용은 유현덕을 가리킴.
*偉績 /위적/ 위대한 공적.
*分鼎 /분정/ 다리가 셋 달린 고대의 솥처럼 천하가 영웅들에게 분할돼 상태를 일컬음.
*孤窮 /고궁/ 고립되고 위급함.

작전을 하고 계산하여 귀신같은 공을 세우니
두 호랑이 같은 장수가 따를 만한 용이구나
처음으로 출전하여 능히 위대한 공을 전하니
곤경을 뚫고 스스로 천하를 나눠서 가지리라

龔景犒軍畢,鄒靖欲回。玄德曰:“近聞中郎將盧植與賊首張角戰于廣宗,備昔曾師事盧植,欲往助之。”于是鄒靖引軍自回,玄德與關、 張引本部五百人投廣宗來。至盧植軍中,入帳施禮,具道來意。盧植大喜,留在帳前聽調。

時張角賊縱十五萬,植兵五萬,相拒于廣宗,未見勝負。植謂玄德曰:“我今圍賊在此,賊弟張梁、張寶在潁州,與皇甫嵩、朱雋對壘。汝可引本部人馬,我更助汝一千官軍,前去潁州打探消息,約期剿捕。”玄德領命,引軍星夜投潁州來。時皇甫嵩、朱雋領軍拒賊,賊戰不利 ,退入長社,依草結營。嵩與雋計曰:“賊依草結營,當用火攻之。”遂令軍士,每人束草一把,暗地埋伏。其夜大風忽起。二更以後,一齊 縱火,嵩與雋各引兵攻擊賊寨,火焰張天,賊眾驚慌,馬不及鞍,人不及甲,四散奔走。

*具道 /구도/ 자세히 말함
*來意 /내의/ 찾아간 뜻
*聽調 /청조/ 파견을 기다림. 대기함.
*依草結營 /결초야영/ 풀숲과 같은 곳에 은폐하여 군영을 세움
*暗地 /암지/ 몰래

공경이 군을 호궤한 뒤, 추정이 돌아가려는데 현덕이 말한다.

“요새 듣자니 광종에서 중랑장 노식이 도적수괴 장각과 싸운다고 합니다. 제가 일찍이 노식을 스승으로 모신지라 돕고 싶습니다.”

그래서 추정은 회군하고 현덕은 관, 장과 휘하병력 5백을 거느리고 광종으로 간다. 노식의 군중에 이르러 막사로 들어가 인사하고 찾아온뜻을 자세히 말한다. 노식이 크게 기뻐하며 거둔다. 이때 장각의 도적떼 15만과 노식의 병력 5만이 광종에서 대치하나 승부가 나지 않는다. 노식이 현덕에게 말한다.

“내가 이제 여기서 포위하고 있지만 도적의 아우 장량과 장보가 영주에서 황보숭과 주준에게 맞서고 있네. 자네는 휘하병력과 관군 1천을 거느리고 영주로 가서 정찰하고 토벌하게. ”

현덕이 명령대로 그날밤 영주로 진군한다. 당시 황보숭과 주준이 군을 거느리고 도적군과 맞서는데 도적들이 전세가 불리하자 장사로 물러나서 풀숲에 야영한다. 황보숭이 주준에게 계책을 낸다.

“도적이 풀숲에 야영하니 화공을 써야겠소.”

병사마다 마른풀 한다발을 가지고 매복한다. 그날밤 갑자기 바람이 거세진다. 2경이 지나자 일제히 불을 지르고 황보숭과 주준이 적진으로 진격하니 화염이 충천한다. 도적들이 당황하여 말안장도 얹지를 못하고 갑옷도 챙기지 못한 채 사방으로 달아난다.

殺到天明,張梁、張寶引敗殘軍士,奪路而走。忽見一彪軍馬,盡打紅旗,當頭來到,截住去路。為首閃出一將:身長七尺,細眼長髯﹔官 拜騎都尉﹔沛國譙郡人也,姓曹,名操,字孟德。曹父曹嵩,本姓夏侯氏﹔因為中常侍曹騰之養子,故冒姓曹。曹嵩生操,小字阿瞞,一名 吉利。操幼時,好游獵,喜歌舞﹔有權謀,多機變。操有叔父,見操游蕩無度,嘗怒之,言于曹嵩。嵩責操。操忽心生一計:見叔父來,詐 倒于地,作中風之狀。叔父驚告嵩,嵩急視之,操故無恙。嵩曰:“叔言汝中風,今已愈乎?”操曰:“兒自來無此病﹔因失愛于叔父,故見 罔耳。”嵩信其言。后叔父但言操過,嵩并不聽。因此,操得恣意放蕩。時人有橋玄者,謂操曰:“天下將亂,非命世之才不能濟。能安之者 ,其在君乎?”南陽何禺見操,言:“漢室將亡,安天下者,必此人也。”汝南許劭,有知人之名。操往見之,問曰:“我何如人?”劭不答。又 問,劭曰:“子治世之能臣,亂世之奸雄也。”操聞言大喜。

*冒姓 /모성/ 성을 바꿈. 거짓으로 남의 성을 씀.
*機變 /기변/ 임기웅변
*命世之才/명세지재/ 한 시대를 구원할 인재

동틀녘까지 무찌르자 장량과 장보가 패잔병을 이끌고 길을 뚫고 달아난다. 그런데 1군이 붉은깃발을 나부끼며 나타나 퇴로를 차단한다. 선두장수는 키가 7척으로 두 눈이 가늘고 구레나룻이 길다. 벼슬은 기도위이고 패국의 초군 출신 조조 '맹덕'이다. 아버지는 조숭이고 본성은 하후 씨이지만 중상시 조승의 양자가 되어 조씨로 바꿨다. 조조를 낳고 아명을 아만,일명 길리라 하였다. 조조가 어려서 사냥을 좋아하고 가무를 즐기고 꾀가 있고 재치가 뛰어났다. 숙부가 조조의 방탕무도에 일찍이 노하여 조숭에게 말하니 조숭이 조조를 꾸짖었다. 조조가 꾀를 하나 내어 숙부가 오자 땅에 엎어져 중풍에 걸린 척했다. 숙부가 깜짝 놀라 조숭에게 알리니 조숭이 달려왔지만 조조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조숭이 말했다.

“숙부는 중풍이라던데 벌써 나았냐?”

“원래 그런 병 따위는 없어요. 숙부께서 저를 싫어하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나봐요.”

조숭이 그 뒤로는 숙부가 조조의 잘못을 말하여도 듣지를 않았다. 그래서 방탕하게 지낼 수 있었다. 당시 교현이란 사람이 조조에게 말했다.

“천하가 어지러워지면 명세지재 命世之才(세상을 구원할 인재)가 아니면 구원할 수 없소만, 천하를 편안케 할 재주가 그대에게 있지 않겠소?”

남양의 하우가 조조를 보고 말했다.

“한나라가 장차 망하면 천하를 안정시킬 이는 이 사람뿐이로구나."

여남의 허초가 운명을 내다볼 줄 알았다. 조조가 찾아가서 물었다.

“저는 어떤 사람입니까?”

허초가 답하지 않기에 거듭 물으니 허초가 답했다.

“치세(평화로운 시대)의 능신 能臣(유능한 신하)이요 난세의 간웅 奸雄(간사한 영웅)이오.”

듣고 크게 기뻐했다.

年二十,舉孝廉,為郎,除洛陽北部尉。初到任,即設五色棒十余條于縣之四門,有犯禁者,不避富豪,皆責之。中常侍蹇碩之叔,提刀 夜行,操巡夜拿住,就棒責之。由是,內外莫敢犯者,威名頗震。后為頓丘令。因黃巾起,拜為騎都尉,引馬步軍五千,前來潁州助戰。 正植張梁、張寶拜走,曹操攔住,大殺一陣,斬首萬余級,奪得旗旌、金鼓、馬匹極多。張梁、張寶死戰得脫。操見過皇甫嵩、朱雋,隨即 引兵追襲張梁、張寶去了。

卻說玄德引關、張來潁州,聽得喊殺之聲,又望見火光燭天,急引兵來時,賊已敗散。玄德見皇甫嵩、朱雋,具道盧植之意。嵩曰:“張梁 、張寶勢窮力乏,必投廣宗去依張角。玄德可即星夜往助。”玄德領命,遂引兵復回。到得半路,只見一簇軍馬,護送一輛檻車:車中之囚 ,乃盧植也。玄德大驚,滾鞍下馬,問其緣故。植曰:“我圍張角,將次可破﹔因角用妖朮,未能即勝。朝廷差黃門左丰前來體探,問我索 取賄賂。我答曰:“軍糧尚缺,安有余錢奉承天使?’左丰挾恨,回奏朝廷,說我高壘不戰,惰慢軍心﹔因此朝廷震怒,遣中郎將董卓來代將 我兵,取我回京問罪。”張飛聽罷,大怒,要斬護送軍人,以就盧植。玄德急止之曰:“朝廷自有公論,汝豈可造次?”軍士簇擁盧植去了。

*正植 /정식, 정치/ '正值'의 오기인듯. 막 맞이하다.
*死戰 /사전/ 필사적으로 싸움.
*檻車 /함거/ 죄인을 싣는 수레.
*簇擁 /족옹/ 빽빽이 둘러쌈.

스무살에 효렴으로 낭 郎이 되고 낙양 북부위 北部尉 벼슬을 했다. 부임하자마자 오색봉 五色棒 십여 개를 네개 성문에 두고서 법을 어기면 부자나 호족을 가리지 않고 모두 다스렸다. 중상시 건석의 숙부가 칼을 차고 밤에 돌아다니다 조조가 순찰할 때 걸려서 조조가 오색봉으로 벌을 주었다. 그래서 안팎으로 어기는 이가 없어 조조가 위명을 떨쳤다. 그뒤 둔구령이 되고 황건적이 일어나자 기도위가 되어 마보군 馬步軍(기병과 보병) 5천을 이끌고 영주로 가서 싸움을 도왔다. 마침 장량과 장보가 달아나는 것을 조조가 가로막아 한바탕 크게 무찌르니 참수가 1만여 급 級이요 빼앗은 각종 깃발, 징과 북, 말들이 아주 많다. 장량과 장보가 죽기살기로 싸워서 탈출한다. 조조가 황보숭과 주준이 가는 것을 보고 병력을 이끌고 장량과 장보를 추격한 것이다.

한편 현덕이 관우와 장비를 데리고 영주로 가다가 함성을 듣고 내다보니 불빛이 하늘을 찌른다. 서둘러 진구나니 도적은 이미 패산했다. 황보숭과 주준에게 노식의 뜻을 전하자 황보숭이 말한다.

“장량과 장보의 세력이 궁핍하니 광종으로 가서 장각에게 기댈 것이네. 현덕은 오늘밤 바로 가서 도우시게.”

현덕이 명령대로 회군한다. 도중에 한떼의 군마가 함거 1 량을 호송한다. 함거 안의 죄수는 다름아닌 노식이다. 현덕이 황급히 말에서 내려서 물으니 노식이 답한다.

"장각을 포위해 격파하려는 참에 장각이 요술을 써서 이기지 못했네. 그때 조정에서 황문(내시) 좌풍을 보내 감찰했는데 뇌물을 바라더라고. '군량도 모자란데 어찌 돈이 남아 천사(천자의 사자)에게 주겠소?'라 했더니 앙심을 품고 조정으로 돌아가 내가 보루만 높게 쌓은 채 싸우지 않고 군심 軍心을 흐트린다고 보고했네. 그래서 조정에서 진노하여 중랑장 동탁을 보내어 내 병력을 거두고 나를 서울로 압송하여 치죄하겠다네.”

장비가 크게 노하여 호송군인을 베어서 노식을 꺼내려 한다. 현덕이 급히 제지한다.

“조정에도 공론이 있거늘 네가 어쩔 셈이냐?”

병사들이 노식을 에워싸고 떠난다.

關公曰:“盧中郎已被逮,別人領兵,我等去無所依,不如且回涿郡。”玄德從其言,遂引軍北行。行無二日,忽聞山后喊聲大震。玄德引關 、張縱馬上高岡望之,見漢軍大敗,后面漫山塞野,黃巾蓋地而來,旗上大書“天公將軍”。玄德曰:“此張角也!可速戰。”三人飛馬引軍而 出。張角正殺敗董卓,乘勢趕來,忽遇三人沖殺,角軍大亂,敗走五十余里。三人救了董卓回寨。卓問三人現居何職。玄德曰:“白身。”卓 甚輕之,不為禮。玄德出,張飛大怒曰:“我等親赴血戰,救了這廝,他卻如此無禮!若不殺他,難消我氣!”便要提刀入帳來殺董卓。

*漫山塞野 /만산새야/ 산과 들을 가득 메움.
*寨 /책/ 목책.
*廝 /시/ 하인.

관공이 말한다.

“노중랑께서 체포되시고 타인이 지휘하니 가더라도 의지할 데가 없어요. 탁군으로 돌아감만 못하네요.”

이 말에 현덕이 북쪽으로 행군한다. 이틀이 안 돼 갑자기 산 뒤에서 함성이 크게 인다. 현덕이 관우와 장비를 이끌고 말달려서 언덕에서 바라보니 한군이 대패하여 달아나고 산야에 가득한 황건적이 추격한다. 깃발에 큰 글씨로 천공장군이라 쓰여 있다. 현덕이 말한다.

“장각이구나! 어서 싸우자.”

세 사람이 나는 듯이 말달려 출격한다. 장각이 동탁을 죽이려고 기세좋게 뒤쫓는데 세 사람이 달려드니 장각 군이 대란하여 5십 리를 패주한다. 세 사람이 동탁을 구하여 진지로 돌아간다. 동탁이 세 사람의 벼슬을 묻자 현덕이 말한다.

“아직은 백신 白身(벼슬 없는 몸)입니다.”

이에 동탁이 업신여기고 무례하다. 현덕이 나오자 장비가 대로한다.

“우리가 피흘리며 싸워 종놈을 구했는데 이토록 무례하다니! 저놈을 죽여야 내 분이 풀리겠소!”

칼을 뽑아들고 장막에 들어가 동탁을 죽이려 한다.

正是:

人情勢利古猶今,誰識英雄是白身?
安得快人如翼德,盡誅世上負心人!

畢竟董卓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負心 /부심/ 배신.

인간사 예나 지금이나 같은 법이라
누가 영웅이 벼슬이 없는 줄 알랴
어찌하면 장익덕 같은 쾌남을 얻어
이 세상 배신자 모조리 벌하려나!

과연 동탁의 목숨은 어찌될까? 다음 편에 풀리리다.

다음 회

"무릇 천리마 하루 천리를 가지만 느린 말도 열흘이면 역시 간다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 則亦及之矣" (순자 荀子)
나관중 羅貫中이 쓰고 모종강 毛宗崗이 개수한 삼국연의 三國演義 원본을 한문-한글 대역 對譯으로 번역해봤습니다.
2009년부터 7년간 번역해 제 블로그에 올린 걸 홈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정만국(daramzu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