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앞 회

第六十七回 曹操平定漢中地 張遼威震逍遙津

제67회 조조가 한중을 평정하고 장요가 소요진에서 무위를 떨친다

卻說曹操興師西征分兵三隊,前部先鋒夏侯淵,張郃;操自領諸將居中;後部曹仁,夏侯惇,押運糧草,早有細作報入漢中來。

한편 조조는 병력을 일으켜 서쪽 정벌에 나서며 병력을 3대로 나눈다. 선봉은 하후연과 장합이 맡고 조조는 친히 여러 장수를 거느려 중앙에 거처한다. 후부는 조인과 하후돈이 군량 수송을 맡는데 어느새 세작이 한중으로 들어가 알린다.

張魯與弟張衛,商議退敵之策。衛曰:「漢中最險,無如陽平關。可於關之左右,依山傍林,下十餘個寨柵,迎敵曹兵。兄在漢寧,多撥 糧草應付。」

장로가 아우 장위와 더불어 적병을 물리칠 계책을 상의하니 장위가 말한다.

“한중에서 가장 험준하기로 양평관만한 곳이 없습니다. 양평관의 좌우 산기슭 수풀에 십여 개의 채책을 세워 조병 曹兵을 요격해 야 합니다. 형님께서는 한녕에 계시면서 군량을 넉넉히 보내주십시오.”

張魯依言, 遣大將楊昂, 楊任,與其弟即日起程。軍馬到陽平關,下寨已定。夏侯淵,張郃,前軍隨到;聞陽平關已有準備,離關一 十五里下寨。

장로가 그 말을 따라 대장 양앙과 양임을 파견하며 그 아우 장위와 더불어 길을 떠나게 한다. 군마들이 양평관에 이르러 진지를 세운다. 하후연과 장합의 선두 부대가 그뒤 도착한다. 양평관에서 벌써 준비해 놓은 것을 전해들은 조조군이 양평관에서 15리 떨 어진 곳에 영채를 세운다.

是夜軍士疲睏,各自歇息。忽寨後一把火起,楊昂,楊任兩路兵殺來劫寨。夏侯淵,張郃急上得馬,四下裏大兵擁入,曹兵大敗,退見曹 操。

이날밤 병사들이 피곤해 각자 쉬고 있는데 후방에서 한줄기 불길이 치솟더니 양앙과 양임이 양쪽에서 병력을 이끌고 영채를 쳐들어온다. 하후연과 장합이 급히 말을 타지만 사방에서 대군이 몰려들어 조조군이 대패하여 조조를 만난다.

操怒曰:「汝二人行軍許多年,豈不知『兵若遠行疲睏,須防劫寨』﹖如何不作準備﹖」欲斬二人,以明軍法。眾官告免。

조조가 노해 말한다.

“너희 두 놈이 행군한 햇수가 허다하거늘 어찌해서 병력이 행군해 피곤할 때는 반드시 적병들이 영채를 습격하는 것을 방비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냐? 어떻게 해서 준비를 하지 않았냐?”

두 사람을 참해 군법을 밝히려 하자 관리들이 살려주라 고한다.

操次日自引兵為前隊;見山勢險惡,林木叢雜,不知路徑,恐有伏兵,即引軍回寨,謂許褚,徐晃二將曰:「吾若知此處如此險惡,必 不起兵來。」

조조가 다음날 병력을 이끌고 선두를 맡는다. 보자니 산세가 험악하고 수풀이 빽빽하니 갈길도 모르겠고 복병이 있을까도 두려워 병력을 이끌고 영채로 돌아가 허저와 서황 2장에게 말한다.

“이곳의 지형이 이렇게 험악한 줄 알았다면 틀림없이 병력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오.”

許褚曰:「兵已至此, 主公不可憚勞。 」次日操上馬,只帶許褚,徐晃二人,來看張衛寨柵。

허저가 말한다.

“병력이 이왕 이곳에 왔으니 수고를 꺼리지 마옵소서.”

다음날 조조가 말에 올라 단지 허저와 서황만 데리고 장위의 영채를 보러 간다.

三匹馬轉過山坡, 早望見張衛寨柵。操揚鞭遙指,謂二將曰:「如此堅固, 急切難下!」

세 필의 말이 산비탈을 지나니 어느새 장위의 채책이 보인다. 조조가 채찍을 들어 멀리 가리키며 두 장수에게 말한다.

“이처럼 견고하니 당장 함락하기는 어렵겠구려!”

言未已,背後一聲喊起,箭如雨發。楊昂,楊任分兩路殺來。操大驚。許褚大呼曰:「吾當敵賊!徐公明善保主公!」說罷,提刀縱馬 向前,力敵二將。

그 말이 미처 끝나지 못해 배후에서 한바�� 함성이 일며 화살이 빗발친다. 양앙과 양임이 양쪽으로 달려드니 조조가 대경한다. 허저가 크게 외친다.

“내가 도적들을 막겠으니 서공명은 주공을 잘 지키시오.”

말을 마치고 칼을 들고 앞으로 말을 내달려 힘껏 두 적장에게 맞선다.

楊昂,楊任不能當許褚之勇,回馬退去,其餘不敢向前。徐晃保著曹操奔過山坡,前面又一軍到;看時,卻是夏侯淵,張郃二將,聽得喊 聲,故引軍殺來接應。

양앙과 양임이 허저의 용맹을 당하지 못해 퇴각하니 나머지도 감히 전진하지 못한다. 서황이 조조를 보호해 급히 산비탈을 지나는데 앞쪽에서 또다시 1군이 몰려온다. 바로 하후연과 장합 2장이 함성을 듣고 병력을 이끌고 도우러 온 것이다.

於是殺退楊昂,楊任,救得曹操回寨。操重賞四將。自此兩邊相拒,五十餘日,只不交戰。曹操傳令退軍。

이에 양앙과 양임을 물리쳐 조조를 구해서 영채로 둘아간다. 조조가 4장에게 큰상을 내린다. 이로부터 양측이 대치해 5십여 일이 흐르지만 교전이 없다. 조조가 퇴군하라고 전령한다.

賈詡曰:「賊勢未見強弱,主公何故自退耶﹖」操曰:「吾料賊兵每日提備,急難取勝。吾以退軍為名,使賊懈而無備,然後分輕騎抄襲其 後,必勝賊矣。」賈詡曰:「 丞相神機 ,不可測也。」

가후가 말한다.

“도적들의 강약을 아직 모르는데 주공께서 무슨 까닭으로 스스로 물러나려 하시나이까?”

“내가 생각해보니 적병이 매일 방비해 급히 이기기 어렵겠소. 퇴군을 명분으로 적병을 해이하고 무방비하게 만들어 경기병으로써 배후를 기습하면 필승이오.”

“승상의 신기 神機는 가히 예측할 수 없나이다.”

於是令夏侯淵,張郃,分兵兩路,各引輕騎三千, 取小路抄陽平關後。

이에 하령하여 하후연과 장합이 병력을 양쪽으로 갈라 각각 경기병 3천을 거느려 좁은길을 따라 양평관 배후를 치러 간다.

曹操一面引大軍拔寨,盡起。楊昂聽得曹兵退,請楊任商議,欲乘勢擊之。

조조도 한편으로 영채를 거두고 대군을 모조리 일으킨다. 양앙은 조조군의 후퇴를 듣고 양임과 상의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하려 한다.

楊任曰:「操詭計極多,未知真實,不可追趕。」楊昂曰:「公不往,吾當自去。」楊任苦諫不從。

양임이 말한다.

“조조는 속임수가 극히 많아 아직은 진실을 모르니 뒤쫓아선 안 되오.”

“공께서 가지 않겠다면 내 스스로 가겠소.”

양임이 애써 간언하지만 양앙은 따르지 않는다.

楊昂盡提五寨軍馬前進,只留些少軍士守寨。是日大霧迷漫,對面不相見。楊昂軍至半路,不能行,且權紮住。

양앙이 다섯 곳의 영채에서 군마를 총동원해 전진하고 단지 소수의 병력만 수비한다. 이날 안개가 자욱해 서로 얼굴도 못 알아볼 지경이다. 양앙의 군대가 도중에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잠시 정지한다.

卻說夏侯淵一軍抄過山後, 見重霧垂空,又聞人語馬嘶,恐有伏兵,急催人馬行動,大霧中誤走到楊昂寨前。

한편, 하후연의 1군은 산의 배후를 달려나온다. 짙은 안개가 가득한데 인마의 소리가 들리니 혹시 복병이 있을까 두려워 행군을 재촉한다. 그러다 짙은 안개 속에서 우연히 양앙의 영채에 당도한다.

守寨軍士,聽得馬諦響,只道是楊昂兵回,開門納之。曹軍一擁而入,見是空寨,便就寨中放起火來。

영채의 수비 병력은 말발굽 소리에 양앙군이 돌아오는 줄만 알고 개문한다. 조조군이 몰려들어가 텅빈 영채임을 알아채고 방화한다.

五寨軍士,皆棄寨而走。比及霧散,楊任領兵來救,與夏侯淵戰不數合,背後張郃兵到。楊任殺條出路,奔回南鄭。

5채의 병사들이 모두 영채를 버리고 달아난다. 안개가 걷히자 양임군이 구원하러 오다가 하후연과 싸우는데 몇합만에 배후에서 장합군이 몰려온다. 양임이 한줄기 살길을 뚫어 남정으로 달아난다.

楊昂待要回時, 已被夏侯淵,張郃兩個佔了寨柵。背後曹操大隊軍馬趕來。兩下夾攻,四邊無路。

양앙이 되돌아오지만 하후연과 장합이 채책을 점령해 놓았다. 게다가 배후에서 조조의 대군이 추격하니 양쪽에서 협공을 받아 사방으로 갈길이 전혀 없다.

楊昂欲突陣而出,正撞著張郃。兩個交手,被張郃殺死。敗兵回投陽平關,來見張衛。

양앙이 돌진해 탈출하려다가 장합과 마주친다. 둘이 맞붙어 장합에게 살해되고 만다. 패잔병들이 양평관으로 달아나 장위를 찾는다.

原來衛知二將敗走,諸營已失,半夜棄關,奔回去了。曹操遂得陽平關並諸寨。

알고보니 장위도 두 장수가 패주하고 영채들을 잃은 것을 알아 한밤에 양평관을 버리고 달아나 버린 뒤다. 조조가 마침내 양평관과 아울 러 여러 곳의 영채를 얻은 것이다.

張衛,楊任回見張魯。衛言二將失了隘口,因此守關不住。張魯大怒,欲斬楊任。

장위와 양임이 돌아가 장로를 만난다. 2장이 요충지를 잃어 양평관을 지켜낼 수 없었다라고 장위가 말하자 장로가 대노해 양임을 참하려 한다.

任曰:「某曾諫楊昂,休追操兵。他不肯聽信,故有此敗。任再乞一軍前去挑戰,必斬曹操。如不勝,甘當軍令。」

양임이 말한다.

“제가 일찍이 양앙에게 조조군을 추격하지 말라고 했으나 제 말을 듣지 않아 패전했습니다. 제게 1군을 내어주시면 앞장서서 조조를 참하겠습니다. 이기지 못하면 군령을 달게 받겠습니다.”

張魯取了軍令狀。楊任上馬,引二萬軍離南鄭下寨。

장로가 그에게서 군령장을 받는다. 양임이 승마하여 2만대군을 거느리고 남정을 떠나 진지를 세운다.

卻說曹操提軍將進, 先令夏侯淵領五千軍,往南鄭路上哨探,正迎著楊任軍馬,兩軍擺開。

한편, 조조는 곧바로 진군한다. 먼저 명을 받은 하후연이 5천군을 거느리고 남정으로 가는 길을 정찰하다가 양임의 군마와 조우하여 양군이 전개한다.

任遣部將昌奇出馬,與淵交鋒;戰不三合,被淵一刀斬於馬下。

양임이 부수 창기를 출마시켜 하후연과 싸우지만 3합만에 한칼에 베여 낙마한다.

楊任自挺槍出馬,與淵戰三十餘合,不分勝負。淵佯敗而走,任從後追來;被淵 用拖刀計, 斬於馬下。軍士大敗而回。

양임 스스로 창을 꼬나잡고 출마해 하후연과 3십여 합을 싸우나 무승부다. 하후연이 거짓으로 패해 달아나서 양임이 뒤쫓자 하후연이 타도계 拖刀計(칼을 끌며 달아나다 갑자기 돌아서서 베어버리는 계책)를 써서 베어버리니 양임도 낙마한다. 병사들이 대패해 돌아간다.

曹操知夏侯淵斬了楊任,即時進兵, 直抵南鄭下寨。 張魯慌聚文武商議。

조조는 하후연이 양임을 참하자 남정으로 진군하여 영채를 세운다. 장로가 황망히 문무관리를 모아 상의한다.

閻圃曰: 「某保一人,可敵曹操手下諸將。」魯問是誰。

염포가 말한다.

“제가 1인을 추천하는데 조조 수하의 제장을 대적할 수 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장로가 묻는다.

圃曰:「南安龐德,前隨馬超,投降主公;後馬超往西川龐德臥病不曾行。現今蒙主公恩養,何不令此人去﹖」

염포가 말한다.

“남안의 방덕은 지난날 마초를 따라 귀순한 뒤 마초가 서천으로 갈 때 와병 중이라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주공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 어찌 출전시키지 않겠습니까?”

張魯大喜,即召龐德至,厚加賞勞;點一萬軍馬,令龐德出。離城十餘里,與曹兵相對,龐德出馬搦戰。

장로가 크게 기뻐하며 방덕을 불러서 크게 포상하고 1만군을 줘서 출전시킨다. 성에서 십여 리 떨어진 곳에서 조조군과 맞서 방덕이 도전한다.

曹操在渭橋時,深知龐德之勇,乃囑諸將曰:「龐德乃西涼勇將,原屬馬超; 今雖依張魯 未稱其心。 吾欲得此人。 汝等須皆與 緩鬥, 使其力乏,然後擒之。」

조조는 위교 전투에서 방덕의 용맹을 깊이 알았던지라 제장에게 당부한다.

“방덕은 서량의 용장으로 마초 밑에 있었소. 이제 장로에게 의탁하고 있으나 아직 마음을 드러내지 않소. 이 사람을 얻고 싶으니 그대들은 모름지기 느슨히 싸워 힘을 빼놓고 사로잡으시오.”

張郃先出,戰了數合便退。夏侯淵也戰數合退了。徐晃又戰三五合也退了。 臨後 許褚戰五十餘合亦退。龐德力戰四將,並無懼怯。

장합이 먼저 출전해 몇합 싸우고 바로 물러난다. 하후연도 몇합 싸우고 물러난다. 서황도 서너 합 싸우고 물러난다. 잠시 뒤 허저도 6십여 합을 싸우더니 물러난다. 방덕이 4장과 역전하여도 전혀 두려움이 없다.

各將皆於操前誇龐德好武藝。 曹操心中大喜,與眾將商議:「如何得此人降﹖」

장수들마다 조조 앞에서 방덕의 무예가 뛰어남을 칭찬한다. 조조가 마음 속으로 크게 기뻐해 장수들과 상의한다.

“어찌해야 이 사람의 투항을 받겠소?”

賈詡曰:「某知張魯手下,有一謀士楊松。其人極貪賄賂。今金帛送之, 使譖龐德於張魯,便可圖矣。」

가후가 말한다.

“제가 알기로, 장로 수하의 모사로서 양송 楊松이란 자가 있사온데 뇌물을 극히 탐한다 하옵니다. 이제 가히 몰래 금백 金帛을 그에게 보 내 장로 앞에서 방덕을 헐뜯도록 만드시면 바로 도모하실 수 있사옵니다.”

操曰:「何由得入南鄭﹖」詡曰:「來日交鋒詐敗佯輸棄寨而走,使龐德據我寨, 我卻於夤夜引兵劫寨; 龐德必退入城,卻選一能言軍士 ,扮作彼軍,雜在陣中,便得入城。」

"어떻게 남정으로 사람을 들여 보내겠소?"

"내일 교전해 거짓으로 패해 영채를 버리고 달아나서 방덕으로 하여금 우리 영채를 점거하게 하고서 우리가 도리어 깊은 밤 병력을 거느려 영채를 습격하는 것입니다. 방덕은 분명히 후퇴해 성으로 들어갈 것이오니 이때 말 잘하는 병사를 뽑아서 저들 병사로 꾸며 진중에 섞이면 입성할 수 있사옵니다."”

操聽其計,選一精細軍士,重加賞賜,付與金掩心甲一付, 令披在貼肉, 外穿漢中軍士 號衣, 先於半路上等侯。

이에 조조가 세심한 병사를 1인 뽑아서 크게 포상하고 황금엄심갑(가슴을 방어하는 갑옷)을 주며 몸속 깊숙히 숨기고 한중 병력의 호의 號衣( 번호가 적힌 옷)를 걸친 채 길에서 기다리게 한다.

次日,先撥夏侯淵,張郃兩枝軍,遠去埋伏;卻教徐晃挑戰,不數合敗走。

다음날 먼저 하후연과 장합의 2개 지대가 멀리 가서 매복한다. 서황이 지시 받은대로 도전하더니 불과 몇 합에 패주한다.

龐德招軍掩殺,曹兵盡退。龐德卻奪了曹操寨柵。見寨中糧草極多,大喜,即時申報張魯;一面在寨中設宴慶賀。

방덕이 병력을 동원하여 공격하자 조조군이 모조리 퇴각한다. 방덕이 조조의 채책을 빼앗아보니 군량이 극히 많은지라 크게 기뻐하며 즉시 장로에게 소식을 전한다. 한편으로 영채 안에서 연회를 베풀어 경하한다.

當夜二更之後,忽然三路火起:正中是徐晃,許褚;左張郃,右夏侯淵。三路軍馬,齊來劫寨。

그날밤 2경 이후 홀연히 3로에서 불길이 치솟는데 중앙 서황과 허저, 좌 장합, 우 하후연이다. 3로 군마가 일제히 몰려와 영채를 공격한다

龐德不及提備,只得上馬衝殺出來,望城而走。背後三路兵追來。龐德即喚開城門,領兵一擁而入。

방덕이 미처 방비치 못하고 할수없이 승마하여 혈로를 뚫고 성으로 달아난다. 방덕이 성문을 열게 하고 병사를 거느려 떼지어 들어간다.

此時細作已雜到城中,逕投楊松府下謁見,具說:「魏公,曹丞相久聞盛德,特使某送金甲為信。更有密書呈上。」

이때 조조의 세작이 성 안으로 혼입하여 양송의 부중으로 찾아가서 두루 말한다.

“위공 조승상께서 오래전부터 성덕을 전해들으시고 일부러 저를 통하여 황금갑옷을 전하고 신표로 삼으라 하셨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밀서를 바치라 하셨습니다.”

松大喜,看了密書中言語,謂細作曰:「 上覆魏公, 但請放心。某自有良策奉報。」

양송이 크게 기뻐하며 밀서에 쓰인 언어를 읽고 나서 세작에게 말한다.

“위공께 마음 놓으시라 아뢰시오. 내게 좋은 계책이 있으니 갚아드리겠소”.

打發來人先回, 便連夜入見張魯,說龐德受了曹操賄賂, 賣此一陣。

세작을 먼저 보내고 양송은 그날밤 장로를 찾아가 말하기를, 방덕이 조조의 뇌물을 받아 이렇게 한바탕 싸움을 져준 것이라 한다.

張魯大怒,喚龐德責罵,欲斬之。閻圃苦諫。張魯曰:「你來日出戰,不勝必斬!」龐德抱恨而退。

장로가 크게 노해 방덕을 불러 욕하며 꾸짖고 그를 참하려 한다. 염포가 애써 간언하자 장로가 말한다.

“네가 내일 출전해 이기지 못하면 반드시 참하겠다.”

방덕이 한을 품고 물러난다.

次日,曹兵攻城,龐德引兵衝出。操令許褚交戰。褚詐敗,龐德趕來。

이튿날 조병이 성을 공격하자 방덕이 병력을 이끌고 돌격한다. 조조가 허저에게 교전을 명하니 허저가 거짓으로 패해 달아나 방덕이 뒤쫓는다.

操自乘馬於 山坡上喚曰: 「龐令名何不早降﹖」 龐德尋思: 「拏住曹操, 抵一千員上將! 」遂飛馬上坡。

조조가 말을 타고 산비탈에 올라서서 방덕을 부른다.

“방영명은 어찌 빨리 항복하지 않는가?”

방덕이 깊이 생각한다.

“조조를 잡는다면 상장군 천 명을 잡는 것보다 나으리라!”

곧바로 말을 내달려 산비탈을 오른다.

一聲喊起, 天崩地塌, 連人和馬, 跌入陷坑去;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듯 큰 소리가 나더니 사람과 말이 함께 자빠져 함정 속으로 굴러 떨어진다.

四壁鉤索一齊上前 ,活捉了龐德,押上坡來。曹操下馬,叱退軍士,親釋其縳,問龐德肯降否。

사방에서 갈고리 달린 줄이 일제히 날아와 방덕을 사로잡아 언덕 위로 압송한다. 조조가 말에서 내려 병사들을 꾸짖어 물리고 친히 결박을 풀어준 뒤 기꺼이 투항하겠는지 방덕에게 묻는다.

龐德尋思張魯不仁,情願拜降。曹操親扶上馬,共回大寨,故意教城上望見。

방덕이 깊이 생각하니 장로는 어질지 못한지라 참으로 투항하기를 원한다. 조조가 친히 부축해 말을 태워 함께 영채로 돌아가며 일부러 성 위에서 보이도록 만든다.

人報張魯,德與操並馬而行。魯益信楊松之言為實。

사람들이 장로에게 알리기를, 방덕이 조조와 나란히 말을 타고 간다고 한다. 장로가 더욱 양송의 말을 진실이라 여긴다.

次日, 曹操三面豎立雲梯, 飛砲攻打。張魯見其勢已極,與弟張衛商議。

다음날, 조조가 세 방향에서 운제 雲梯(성을 공격하는 기구의 일종)를 세워 포를 쏘며 공격한다. 장로가 보니 형세가 이미 매우 위급해 동생 장위와 상의한다.

衛曰:「放火盡燒倉廩府庫,出奔南山去守巴中可也。」楊松曰:「不如開門投降。」

장위가 말한다.

“창름과 부고를 모조리 불살라 남산 南山으로 달아나 파중 巴中을 수비함이 옳습니다.”

양송이 말한다.

“성문을 열어서 투항함만 못합니다.”

張魯猶豫未定。衛曰:「 只是燒了便行 。」張魯曰:「我向本欲 歸命 國家,而意未得達;今不得已而出奔, 倉廩府庫 , 國家之有,不 可廢也。」遂盡封鎖。

장로가 주저하며 결단하지 못하자 장위가 말한다.

“불사르고 떠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장로가 말한다.

“내 일찍이 국가에 귀순하고자 했으나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부득이하게 달아나지만 창름과 부고는 국가의 소유라 폐할 수 없 다.”

결국 모조리 봉쇄한다.

是夜二更,張魯引全家老小,開南門殺出。曹操教休追趕,提兵入南鄭;

이날 밤 2경에 장로가 전 가족을 이끌고 남문을 열어 급히 나간다. 조조가 추격하지 말라 지시하고, 병력을 거느려 남정으로 들어간다.

見魯封閉庫藏, 心甚憐之, 遂差人往巴中,勸使投降。張魯欲降,張衛不肯。

창고의 물건들을 온전히 봉쇄해둔 것을 보고, 몹시 어여삐 여겨 곧바로 사람을 파중으로 보내 투항을 권한다. 장로는 투항하려 하지만 장위가 불응한다.

楊松以密書報操,便教進兵,松為內應。操得書,親自引兵往巴中。

양송이 조조에게 밀서를 보내 알리기를, 곧 진병하시면 제가 내응하겠습니다, 라고 한다. 조조가 밀서를 받고 몸소 병력을 이끌고 파중 으로 간다.

張魯使弟衛領兵出敵,與許褚交鋒;被褚斬於馬下。敗軍回報張魯,魯欲堅守。

장로가 동생 장위더러 병력을 이끌고 나가서 대적하다가 허저와 교전해 결국 베여서 말 아래 뒹군다.

楊松曰:「今若不出, 坐以待斃矣。 某守城,主公當親與決一死戰。」

양송이 말한다.

“지금 만약 나가시지 않으면 앉아서 죽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제가 성을 지킬테니 주공께서 마땅히 친히 죽기살기로 한바탕 싸우셔야 합 니다. “

魯從之。閻圃諫魯休出。魯不聽,遂引軍出迎。未及交鋒,後軍已走。

장로가 이를 따르자 염포가 장로에게 간언해 출전하지 말라 한다. 장로가 들어주지 않고 마침내 병력을 이끌고 나가서 적병을 맞이한다. 미처 싸우기 앞서 뒤따르던 병사들이 벌써 달아난다.

張魯急退,背後曹兵趕來。魯到城下,楊松閉門不納。

장로가 급히 물러나나 배후에서 조조군이 뒤쫓는다. 장로가 성 아래 이르나 양송이 문을 걸어잠그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張魯無路可走,操從後追至,大叫:「何不早降!」魯乃下馬投拜。

장로에게 아무 달아날 길이 없는데 조조가 뒤따라 붙어서 크게 소리친다.

“어찌 조속히 항복하지 않는가?”

장로가 이에 말에서 내려 투항한다.

操大喜;念其封倉庫之心,優禮相待,封魯為鎮南將軍。閻圃等皆封列侯。

조조가 크게 기뻐한다. 창고를 불사르지 않고 봉쇄한 마음을 생각해 그를 예우해 진남장군으로 봉한다. 염포 등도 모두 열후에 봉한다.

於是漢中皆平。曹操傳令各郡分設太守,置都尉,大賞士卒。惟有楊松賣主求榮, 即命斬之於市曹示眾。 後人有詩歎曰:

이로써 한중이 모두 평정된다. 조조가 명령을 전해서 고을마다 태수를 두고 도위를 배치하고 사졸들을 크게 포상한다. 다만 양송은 주공을 팔아 영예를 구한 죄로 곧바로 저잣거리에서 참해서 사람들에게 보인다. 후대에 누군가 시를 지어 한탄했다.

妨賢賣主逞奇功,
積得金銀總是空。
家未榮華身受戮,
令人千載笑楊松。

어진 이를 방해하고 주인을 팔아 기발한 공을 뽐내며
금은보화를 가득 쌓았지만 모두가 헛것이 되었구나
집안은 부귀영화를 못 누리고 몸은 살륙되니
사람들이 천년이 지나도록 양송을 비웃게 만들구나

曹操已得東川。主簿司馬懿進曰:「劉備以詐力取劉璋、蜀人尚未歸心。今主公已得漢中,益州震動。可速進兵攻之,勢必瓦解。 知 者貴於乘時,時不可失也。」

조조가 동천을 얻자 주부 사마의가 진언한다.

“유비가 속임수를 써서 유장에게서 빼앗았으나 아직 촉인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제 주공께서 한중을 얻으셨으니 익주가 동요하겠지요. 속히 진병하여 공격하시면 그들 세력은 와해될 것입니다. 지혜로운 이는 시기에 맞춰 움직이니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曹操歎曰:「人苦不知足,既得隴,復望蜀耶﹖」劉曄曰:「司馬仲達之言是也。若少遲緩,諸葛亮明於治國而為相,關張等勇冠三軍而為 將,蜀民既定,據守關隘,不可犯矣。」

조조가 탄식한다.

“사람이 괴로운 것은 만족을 몰라서라고 했소. 이미 농 隴을 얻었는데도 촉을 바라야겠소?”

유엽이 말한다.

“사마중달의 말이 옳습니다. 조금이라도 지체한다면, 치국에 밝은 제갈량이 재상이 되고, 삼군에서 용맹이 으뜸인 관우와 장비 등이 장수가 되면, 촉민들이 안정되고 요로를 지켜 마침내 침범할 수 없게 돼버립니다."

操曰:「士卒遠涉勞苦,且宜存恤。」遂按兵不動。

“사졸들이 멀리 원정하느라 노고가 많아 우선 쉬게 해야겠소.”

마침내 병력을 움직이지 않는다.

卻說西川百姓,聽知曹操已取東川,料必來取西川,一日之間,數遍驚恐。玄德請軍師商議。

한편 서천의 백성들은 조조가 이미 동천을 취한 것을 전해 듣고 틀림없이 서천을 취하러 오리라 여겨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놀라고 두려 워한다. 현덕이 제갈 군사를 불러 상의한다.

孔明曰:「亮有一計,曹操自退。」玄德問何計。孔明曰:「曹操分軍屯合淝,懼孫權也。今我若分江夏,長沙,桂陽三郡還吳,遣舌辯之 士,陳說利害,令吳起兵襲合淝,牽動其勢,操必勒兵南向矣。」

공명이 말한다.

“제게 계책이 하나 있사오니 조조가 스스로 물러갈 것입니다.”

현덕이 무슨 계책인지 묻자 공명이 말한다.

“조조가 병력을 나눠 합비에 주둔시킨 것은 손권을 두려워해서입니다. 이제 우리가 강하, 장사, 계양 세 고을을 동오에 돌려주고 달변가를 보내어 이해득실을 이야기하고, 이에 따라 동오가 출병하여 합비를 습격하면, 형세가 요동칠 테니 조조는 병력을 이끌고 남진할 것입니다.”

玄德問:「誰可為使﹖」伊籍曰:「某願往。」玄德大喜,遂作書具禮,令伊籍先到荊州,知會雲長,然後入吳。到秣稜,來見孫權,先通了姓名。

“누구를 사자로 보내야겠습니까?”

이적이 말한다.

“제가 가겠습니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글을 쓰고 예물을 마련하여 이적에게 준다. 그에게 형주로 가서 관운장에게 알린 뒤 동오로 들어가라고 한다. 이적이 말릉에 도착해 손권을 찾아가 자신의 이름을 전한다.

權召籍入。籍見權禮畢,權問曰:「汝到此何為﹖」籍曰:「昨承諸葛子瑜取長沙等三郡,為軍師不在,有失交割,今傳書送還。所有荊州 ,南郡零陵,本欲送還;被曹操襲取東川,使關將軍無容身之地。今合淝空虛,望君侯起兵攻之,使曹操撤兵回南。吾主若取了東川,即 還荊州全土。」權曰:「汝且歸館舍,容吾商議。」

손권이 이적을 불러들여 인사를 마치고 묻는다.

“그대는 여기 무슨 일로 왔소?”

“지난번에 제갈자유께 장사 등 세 고을을 돌려주는 것을 승인했으나, 제갈군사께서 부재하신 탓에 떼어드리지 못했습니다. 이제 문서를 전해드려 반환하고자 합니다. 함께 가지고 있는 형주의 남군과 영릉도 돌려드리려 했으나 조조가 동천을 점령하는 바람에 관장군께서 몸둘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합비가 공허하니 바라건대 군후께서 그곳을 출병하여 조조로 하여금 병력을 거둬 남쪽으로 돌아오게 해주십시오. 우리 주께서 동천을 빼앗게 되신다면 형주의 전토를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대는 우선 관사로 돌아가시오. 내게 상의할 틈을 주시오.”

伊籍退出,權問計於眾謀士。張昭曰:「此是劉備恐曹操取西川,故為此謀。雖然如此,今因操在漢中,乘勢取合淝,亦是上計。」權 從之,發付伊籍回蜀去訖,便議起兵攻操:令魯肅收取長沙、江夏、桂陽三郡,屯兵於陸口,取呂蒙、甘寧回;又去余杭取凌統回。

이적이 퇴출하자 손권이 모사들에게 계책을 묻는다. 장소가 말한다.

“이것은 조조가 서천을 취할까 두려운 유비가 세운 꾀입니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조조가 한중에 있으니 이틈을 타서 합비를 취하는 것이 상책이지요.”

손권이 이를 따라 이적더러 촉으로 돌아가라 발부한다. 즉시 출병해 조조를 칠 것을 의논해서 명령을 내린다. 이에 노숙은 장사, 강하, 계 양 3군을 취해 육구에 주둔하고 여몽과 감녕을 불러오게 한다. 다시 여항으로 가서 능통을 불러온다.

不一日,呂蒙,甘寧先到。蒙獻策曰:「現今曹操令廬江太守朱光屯兵於皖城,大開稻田,納穀於合淝,以充軍實。今可先取皖城,然 後攻合淝。」權曰:「此計甚合吾意。」

하루가 안 지나 여몽과 감녕이 먼저 도착하고 여몽이 헌책한다.

“요새 조조는 여강태수 주광을 시켜 완성에서 논밭을 크게 일궈 곡식을 합비에 거둬들여 군비를 충실하게 했습니다. 이제 완성을 선취한 뒤에 합비를 쳐야 합니다.”

“바로 내 뜻이구려”

遂教呂蒙,甘寧,為先鋒,蔣欽,潘璋,為合後;權自引周泰,陳武,董襲,徐盛,為中軍。時程普,黃蓋,韓當,在各處鎮守,都未隨征 。

이에 손권이 지시를 내려 여몽과 감녕은 선봉이 되고 장흠과 반장은 후방을 맡는다. 손권 스스로 주태, 진무, 동습, 서성을 거느려 중군을 맡는다. 이때 정보, 황개, 한당은 각처를 수비하느라 원정에 수행하지 못한다.

卻說軍馬渡江,取和州,逕到皖城。皖城太守朱光,使人往合淝求救;一面固守城池, 堅壁不出。

한편, 군마들이 강을 건너 화주를 취해 곧장 완성에 다다른다. 완성의 태수 주광이 사람을 합비에 보내 구원을 요청하면서 성읍을 고수하고 성벽을 견고히 하며 출전하지 않는다.

權自到城下看時,城上箭如雨發, 射中孫權麾蓋。 權回寨,問眾將曰:「如何取得皖城?」

손권이 직접 성 아래로 가서 살피자 성 위에서 화살이 빗발쳐 손권의 깃발과 수레 덮개에 명중한다. 손권이 영채에 돌아가 뭇 장수에게 묻는다.

“어찌해야 완성을 얻겠소?”

董襲曰:「可差軍士築起士山攻之。」徐盛曰:「可豎雲梯,造虹橋,下觀城中而攻之。」

동습이 말한다.

“병사들을 보내 흙산을 쌓아올려 공격하십시오.”

서성이 말한다.

운제를 세우고 홍교 虹橋 (무지개 모양의 다리)를 만들어 성 안을 내려다보며 공격해야 합니다.

呂蒙曰:「此法皆費日月而成,合淝救軍一至,不可圖矣。今我軍初到,士氣方銳,正可乘此銳氣,奮力攻擊。來日平明進兵, 午未時 便 當破城。」

여몽이 말한다.

“이런 방법들은 시간이 걸리니 합비의 구원군이 몰려오면 도모할 수 없습니다. 이제 아군이 막 도착하여 사기가 바야흐로 날카로우니 날카로운 기세를 타고 힘껏 공격해야 합니다. 내일 해뜰녘에 진병해 오시에서 미시 사이에 성을 깨뜨려야 합니 다.”

權從之。次日五更,飯畢,三軍大進。城上矢石齊下。甘寧手執鐵鏈, 冒矢石而上。

손권이 이를 따라 다음날 5경에 식사를 마쳐 삼군이 크게 진격한다. 성 위에서 화살과 돌이 일제히 쏟아진다. 감녕이 손에 철련 鐵鏈(쇠 사슬)을 쥐고 화살과 돌을 무릅써 올라간다.

朱光令弓拏手齊射,甘寧撥開箭林,一鏈打倒朱光。呂蒙親自擂鼓。士卒皆一擁而上,亂刀砍死朱光。

주광이 명령해 궁노수들이 일제히 사격하나 감녕이 화살 숲을 헤쳐나가 한번 쇠사슬을 휘둘러 주광을 쳐서 쓰러뜨린다. 여몽이 친히 북을 둥둥둥 치니 사졸들이 모두 빽빽히 올라가 난도질해 주광을 베어 죽인다.

餘眾多降,得了皖城,方纔辰時。張遼引軍至半路,哨馬回報皖城已失。遼即回兵歸合淝。

나머지 무리는 모두 항복해 완성을 얻으니 이때가 겨우 진시다. 장요가 구원군을 이끌고 오는 길에 초마 哨馬(정찰기병)가 되돌아와 완 성이 이미 함락된 것을 보고하자 장요가 즉시 병력을 이끌고 합비로 되돌아간다.

孫權入皖城,淩統亦引軍到。權慰勞畢,大犒三軍,重賞呂蒙,甘寧諸將,設宴慶功。

손권이 완성으로 들어가자 능통도 군을 이끌고 당도한다. 손권이 위로를 마치고 삼군을 크게 먹인다. 또한 여몽과 감녕 등 여러 장수 를 크게 포상하고 연회를 베풀어 공적을 경하한다.

呂蒙遜甘寧上坐, 盛稱其功勞。酒至半酣,淩統想起甘寧殺父之讎,又見呂蒙誇美之,心中大怒,瞪目直視良久,忽拔左右所佩之劍,立 於筵上曰:「筵前無樂,看吾舞劍。」

여몽이 감녕에게 상좌를 양보하며 그 공로를 크게 칭송한다. 술이 거나해지자 능통은 감녕이 그 부친을 살해한 원수임을 상기한데다 여 몽이 그를 치켜 올리며 기리는 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크게 노해 눈을 부릅뜨고 한참을 노려보더니 홀연히 옆 사람이 차고 있던 검을 뽑 아 들고 술자리에서 일어나 말한다.

“술자리에 아무 풍악이 없으니 제 칼춤이나 보시지요. “

甘寧知其意,推開席桌起身,兩手取兩枝戟 挾定, 縱步出曰:「看我筵前使戟。」

감녕이 그 뜻을 알아차려 탁자를 밀어젖히고 몸을 일으켜 양손에 양지극 兩枝戟을 쥐고 빠른 걸음으로 나오며 말한다.

“술자리에서 제가 극을 다루는 법을 보여드리겠소.”

呂蒙見二人各無好意; 便一手挽牌 ,一手提刀,立於其中曰:「二公雖能,皆不如我巧也。」說罷,舞起刀牌,將二人分於兩下。

여몽이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좋은 뜻이 없음을 알아채 곧 한 손은 방패를 끌어 잡고 한 손은 칼을 쥔 채 그들 중간에 서서 말한다.

“두 분께서 능숙한들 모두 제 솜씨보다 못할 것이오!”

말을 마치고 칼과 방패를 들어 춤추니 곧 두 사람이 양쪽으로 떨어진다.

早有人報知孫權。權慌跨馬,直至筵前。眾將見權至,方各放下軍器。

어느새 누군가 손권에게 이를 알리니 손권이 황망히 말을 몰아 바로 술자리에 도착한다. 손권이 달려온 것을 본 장수들이 비로소 제각기 무기를 내려놓는다.

權曰:「吾常言二人休念舊讎,今日又何如此﹖」凌統哭拜於地。孫權再三勸止。至次日,起兵進取合淝,三軍盡發。

손권이 말한다.

“내 늘 두 사람에게 옛 원한을 잊으라 했거늘 오늘 또다시 어찌 이럴 수 있소?”

능통이 통곡하며 엎드려 절한다. 손권이 거듭 그만둘 것을 권한다. 다음날 병력을 일으켜 합비로 진격해 빼앗고자 삼군을 총동원한다.

張遼為失了皖城,回到合淝,心中愁悶。忽曹操差 薛悌 送木匣一個,上有操封,傍書云:「賊來乃發」。

장요가 이미 완성을 빼앗겨 합비로 되돌아가 마음 속으로 고민하는데 조조가 설제 薛悌를 파견해 나무상자 하나를 보내온다. 그 겉을 조조가 봉해놓고 써놓기를, 적병이 오거든 열어보시오, 라고 했다.

是日報說「孫權自引十萬大軍,來攻合淝。」張遼便開匣觀之。

이날 사람들이 보고를 올린다.

“손권 스스로 십만 대군을 이끌고 합비를 공격하러 옵니다.”

장요가 곧 상자를 열어 읽어본다.

內書云:「若孫權至,張,李二將軍出戰,樂將軍守城。」張遼將教帖與李典,樂進觀之。

그 안의 글은 이렇다.

“만약 손권이 오면 장 장군과 이 장군이 출전하고 악 장군은 성을 지키시오.”

장요가 그 서첩을 이전 李典과 악진 樂進에게 주어 읽어보게 한다.

樂進曰:「將軍之意若何﹖」張遼曰:「主公遠征在外,吳兵以為破我必矣。今可發兵出迎,奮力與戰,折其鋒銳,以安眾心,然後可守也 。」

악진이 말한다.

“장군의 뜻은 어떻소?”

장요가 말한다.

“주공께서 원정을 떠나 외지에 계시니 오병 吳兵은 반드시 아군을 깰 수 있다 여길 것이오. 이제 병력을 내보내 적군에 맞서 힘껏 싸워 그 예봉을 꺾어버려 사람들의 마음을 놓이게 해야 하오. 그런 뒤에야 지켜낼 수 있소.”

李典素與張遼不睦, 聞遼此言, 默然不答。樂進見李典不語,便道:「賊眾我寡,難以迎敵,不如堅守 。」

이전이 평소 장요와 화목하지 못해 장요의 이런 말을 듣고도 묵묵히 답하지 않는다. 이전이 말하지 않자 악진이 이야기한다.

“도적들은 많고 아군은 적으니 나가서 맞서기 어렵소. 견고히 수비함만 못하겠소.”

張遼曰:「公等皆是私意,不顧公事。吾今自出迎敵,決一死戰。」便教左右備馬。

장요가 말한다.

“공들은 모두 사사로운 뜻을 말할 뿐 공무를 돌아보지 않고 있소. 내 이제 몸소 출전해 대적해 죽기로 한바탕 싸워보겠소.”

李典慨然而起曰:「將軍如此,典豈敢以私憾而忘公事乎﹖願聽指揮。」

이전이 개연히 일어나며 말한다.

“장군께서 이러시다면 제가 어찌 감히 사사로운 마음으로 공무를 망각하겠소? 바라건대 장군의 지휘를 따르고 싶소이다.”

張遼大喜曰:「 既曼成肯相助, 來日引一軍於逍遙津北埋伏 ;待吳兵殺過來,可先斷小師橋, 吾與樂文謙擊之。」李典領命,自去點軍 埋伏。

장요가 크게 기뻐하며 말한다.

“기왕에 늦게나마 서로 돕게 됐으니 내일 1군을 거느려 소요진 북쪽에 매복하시오. 오병이 몰려오기를 기다려서 먼저 소사교 小師橋 를 끊어놓고 내가 악문겸 樂文謙과 함께 공격하겠소.

이전이 명령을 받들어 병사를 동원해 매복하러 간다.

卻說孫權令呂蒙,甘寧為前隊,自與凌統居中。其餘諸將陸續進發,望合淝殺來。

한편 손권은 여몽과 감녕에게 명해 선두 대열을 맡도록 하고 자신은 능통과 더불어 중군에 거처한다. 나머지 장수들도 속속 출발해 합비를 향해 온다.

呂蒙,甘寧前隊兵進,正與樂進相迎。甘寧出馬與樂進交鋒,戰不數合,樂進詐敗而走。甘寧招呼呂蒙一齊引軍趕去。

여몽과 감녕의 선두 부대가 진격해 바로 악진과 맞닥뜨린다. 감녕이 출마해 악진과 맞붙어 불과 몇합을 못 싸워 악진이 거짓으로 패주한 다. 감녕이 여몽을 불러 일제히 추격한다.

孫權在第二隊,聽得前軍得勝,催兵行兵至逍遙津北,忽聞連珠砲響,左邊張遼一軍殺來,右邊李典一軍殺來。

손권은 제2대에 있다가 선두 부대가 승리를 거둔 것을 전해듣고 행군을 재촉해 소요진 북쪽에 다다르는데 홀연히 연주포 소리 들리더니 좌변은 장요의 1군이, 우변은 이전의 1군이 내달려 온다.

孫權大驚,急令人喚呂蒙,甘寧回救時,張遼兵已到。凌統手下,止有三百餘騎,當不得曹軍勢如山倒。凌統大呼曰:「主公何不速渡小 師橋!」

손권이 크게 놀라 서둘러 사람을 시켜 여몽과 감녕더러 돌아와 구원하라 하지만 장요의 군대가 먼저 이른다. 능통의 수하들은 겨우 3백 여 기병이라서 산을 뒤덮은 조군 曹軍의 세력을 당하지 못한다. 능통이 크게 외친다.

“주공! 어찌 속히 소사교를 건너지 않으십니까!”

言未畢,張遼引二千餘騎,當先殺至。凌統翻身死戰。孫權縱馬上橋,橋南已拆丈餘,並無一片板。孫權驚手足無措。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장요가 1천여 기병을 이끌고 앞장서 내달려 온다. 능통이 몸을 돌려 죽기로 싸우고 손권은 말을 내달려 다리에 오 르지만 다리 남쪽이 이미 한길 넘게 잘려 나가 판자 한 조각도 없다. 손권이 놀라 손발을 가누지 못한다.

牙將谷利大呼曰:「主公可將馬退後,再放馬向前,跳過橋去。」孫權收回馬來有三丈餘遠, 然後縱轡加鞭, 那馬一跳飛過橋南。後人 有詩曰:

아장 牙將(부장) 곡리 谷利가 크게 외친다.

“주공! 잠시 말을 물린 뒤 다시 내달려 다리를 건너 뛰십시오!”

손권이 말을 서너 길 뒤로 물렸다가 말고삐를 풀고 채찍을 가하니 그 말이 한번에 다리 남쪽으로 건너뛴다. 뒷날 누군가 시를 남겼다.

的盧當日跳檀溪;
又見吳侯敗合淝。
退後著鞭馳駿騎,
逍遙津上玉龍飛。

현덕이 타고 있던 적로 的盧가 그날 단계 檀溪를 뛰어넘더니
이제 동오의 제후가 합비에서 패주하는구나
물러난 뒤 채찍을 잡고 준마를 내달리니
소요진 위로 옥룡이 날아오르네

孫權跳過橋南,徐盛, 董襲駕舟相迎。 凌統,谷利扺住張遼。甘寧,呂蒙,引軍回救,卻被樂進從後追來,李典又截住廝殺,吳兵折 了大半。

손권이 다리 남쪽으로 건너가자 서성과 동습이 배를 저어와 맞이한다. 능통과 곡리가 장요를 저지한다. 감녕과 여몽이 군을 이끌고 돌 아와 구원하지만 도리어 악진에게 배후를 추격당하는데다 이전도 가로막고 쳐부수니 오병 태반이 꺾인다.

凌統所領三百餘人,盡被殺死。統身中數鎗,殺到橋邊,橋已拆斷,遶河而逃。孫權在舟中望見, 急令董襲棹舟接之, 乃得渡回。

능통이 거느린 3백여 사람은 모조리 살해된다. 능통의 몸도 여러 군데 찔려 다리 주변으로 내달리나 다리가 이미 끊겨버려 강을 따라 달 아난다. 손권이 배 안에서 멀리 바라보고 급히 동습에게 명령을 내려 배를 저어 그를 맞이한 뒤에야 건너서 돌아간다.

呂蒙,甘寧皆 死命 逃過河南。這一陣殺得江南人人害怕;聞張遼大名,小兒也不敢夜啼。

여몽과 감녕 모두 죽을 힘을 다해 강 건너 남쪽으로 달아난다. 이렇게 한바탕 무찌르니 강남 사람들마다 두려워한다. 장요의 이름만 들 으면 어린 애라도 밤에 보채거나 울지 않는다.

眾將保護孫權回營。權乃重賞凌統,谷利,收軍回濡須,整頓船隻,商議水陸並進;一面差人回江南,再起人馬來助戰。

장수들이 손권을 보호해 영채로 돌아간다. 손권이 이에 능통과 곡리에게 크게 상을 내리고 군을 거둬 유수 濡須로 돌아가 선박을 정돈 해 수륙 양면으로 나란히 진군할 것을 상의한다. 한편으로 강남으로 사람을 돌려보내 인마들을 일으켜 싸움을 도우라 한다.

卻說張遼聞孫權在濡須,將欲興兵進攻,恐合淝兵少,難以扺敵,急令薛悌星夜往漢中,報知曹操,求請救兵。

한편 장요는 손권이 유수에 머무는 것을 듣고 곧바로 병력을 일으켜 쳐들어가려 하지만 아무래도 합비의 병력이 적어 맞서기 어려울까 걱정된다. 서둘러 그날밤 설제 薛悌를 한중으로 보내 조조에게 구원병을 청한다.

操同眾官議曰:「此時可收西川否﹖」 劉曄曰:「 今蜀中稍定, 已有準備,不可擊也。不如撤兵去救合淝之急,就下江南。」

조조가 관리들과 의논한다.

“지금은 서천을 거둬들여야 할 때가 아니겠소?”

유엽이 말한다.

“촉은 이제 바야흐로 안정돼 이미 준비를 마친지라 공격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철병해 합비의 위급을 구하러 강남으로 바로 내려감만 못하옵니다”.

操乃留夏侯淵守漢中,定軍山隘口,留張郃守蒙頭巖等隘口。其餘軍兵拔寨都起, 殺奔濡須塢來。 正是:

조조가 이에 하후연을 남겨 한중의 정군산 定軍山 요충지를 지키게 하고 장합을 남겨 몽두암 蒙頭巖 등의 요충지를 지키게 한다. 나머 지 군병들은 영채를 거둬 모조리 일어나 유수의 성채를 향해 몰려온다.

鐵騎甫能平隴右,
旌旄又復指江南。

철기들이 막 농우를 평정하자
깃발이 또다시 강남을 가리키구나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그 승부가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에 풀리리다.

다음 회

"무릇 천리마 하루 천리를 가지만 느린 말도 열흘이면 역시 간다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 則亦及之矣" (순자 荀子)
나관중 羅貫中이 쓰고 모종강 毛宗崗이 개수한 삼국연의 三國演義 원본을 한문-한글 대역 對譯으로 번역해봤습니다.
2009년부터 7년간 번역해 제 블로그에 올린 걸 홈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정만국(daramzu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