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앞 회

제41회 유현덕이 백성을 이끌고 도강하고 조자룡이 필마단기로 주인을 구출한다

    장판파에서 후주 유선을 구하는 조자룡

    한편, 장비는 관공이 상류에서 물을 터뜨리자 군을 이끌고 하류로부터 달려와 조인의 퇴로를 막고 마구 무찌른다. 그러다가 허저와 마주쳐 교전한다. 허저가 감히 더는 싸우고 싶지 않아 길을 뚫고 달아난다. 장비가 뒤쫓다 현덕과 공명을 만나 함께 강을 따라 상류로 간다. 유봉 과 미방이 이미 선박 등을 안배해 기다리고 있어 일제히 도하해 모두 번성으로 간다. 선박을 불사르라 공명이 지시한다.

    한편, 조인은 패잔병을 수습해 신야에 주둔하고 조홍을 시켜 조조를 만나 패배한 사정을 두루 말하게 한다. 조조가 크게 노해 말한다.

    "제갈 촌뜨기가 어찌 감히 이러냐!"

    3군을 다그쳐 만산새야 漫山塞野(온 산과 들을 뒤덮음)로 모조리 신야에 이르러 주둔한다. 명령을 전하니 병사들이 한편으로 산을 수색 하고 한편으로 백하의 물을 메운다. 대군을 8로로 나눠 일제히 번성을 취하러 떠난다. 유엽이 말한다.

    "승상께서 양양은 처음 오셨으니 먼저 민심을 얻어야 합니다. 지금 유비가 신야의 백성을 모조리 번성으로 데려가니 만약 우리 병력이 당장 진군하면 두 고을운 가루가 될 것입니다. 먼저 사람을 시켜 유비에게 항복을 권하는 게 낫겠습니다. 유비가 항복하지 않아도 백성을 아끼는 우리 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 그가 항복하면 형주를 싸우지 않고도 평정할 수 있습니다."

    조조가 그 말을 따라 바로 묻는다.

    "누구를 보내야겠소?"

    "서서는 유비와 교분이 두터운데 지금 군중에 있습니다. 어찌 그를 한번 보내지 않겠습니까?"

    "그가 갔다가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스럽소."

    "그가 오지 않으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게 됩니다. 승상께서는 망설이지 마십시오."

    이에 조조가 서서를 불러와 이른다.

    "내 지금 번성을 답평 踏平 (밟아서 고르게 만듦. 정복. 평정)하고 싶으나 백성들 목숨이 어찌 가련치 않겠소? 그대는 유비를 찾아가 설 득하시오. 그가 기꺼이 투항하면 죄를 면해주고 작위를 내릴 것이오. 만약 다시 고집을 부려 깨닫지 못하면 병사나 백성이나 모두 죽여 옥석을 가리지 않고 모두 없애겠소. 내 그대의 충의를 알아 특별히 그대를 보내니 바라건대 내 뜻을 저버리지 마시오."

    서서가 명을 받아 길을 나서 번성에 다다른다. 공명이 접견해 함께 옛정을 나눈다. 서서가 말한다.

    "조조가 저를 시켜 사군께 투항을 청하니 이는 바로 민심을 얻으려는 것입니다. 지금 그가 병력을 8로로 나눠 백하를 메워 진병하니 번성을 지키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어서 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현덕이 서서를 붙들고 싶어 하지만 서서는 사양한다.

    "제가 돌아가지 않으면 남들이 비웃을까 두렵습니다. 이제 모친께서 이미 돌아가셔 포한종천 抱恨終天(원한을 품어 죽어도 풀 길이 없음 )입니다. 몸은 비록 저기 있으나 맹세코 한가지 꾀도 저들을 위해 내지 않겠습니다. 공을 와룡이 보좌하니 어찌 대업을 못 이룰까 근심하 겠습니까? 저는 청하옵건대 물러가고자 합니다."

    현덕이 감히 억지로 붙들지 못한다. 서서가 작별을 올리고 돌아가 조조를 만나 현덕에게는 항복할 뜻이 없음을 말한다. 조조가 크게 노 해 그날 바로 진병한다. 현덕이 공명에게 계책을 묻자 공명이 말한다.

    "속히 번성을 포기하고 양양을 취해 잠시 머물러야 합니다."

    "백성들이 허구하게 따라왔는데 어찌 차마 버리겠습니까?"

    "사람을 보내 백성들에게 두루 알려야 합니다. 따르고 싶은 자는 함께 가고, 그렇지 않은 자는 머물게 하십시오."

    먼저 운장을 강가로 보내 선박을 정돈하게 하고, 손건과 간옹에게 명해, 성중에서 크게 알린다.

    "조조 병력이 곧 들이닥쳐 고립된 성을 오래 지킬 수 없으니, 백성들 가운데 원하는 이는 함께 강을 건널 것을 명하오."

    두 고을 백성들이 일제히 소리내 크게 외친다.

    "우리는 비록 죽더라도 사군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그날 바로 울부짖으며 길을 나선다. 늙은이를 부축하고 아이를 끌거나 업고 꾸역꾸역 강을 건너니 양쪽 강가는 울부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현덕이 배 위에서 바라보다가 크게 서러워 말한다.

    "나 하나 때문에 백성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다니 내 살아 무엇하리오!"

    물에 몸을 던져 죽으려 하자 좌우에서 급히 구한다. 이것을 듣고 통곡하지 않는 이 없다. 배가 남쪽 강가에 이르러 백성들을 돌아보니 아 직 건너지 못한 이들이 남쪽을 바라보며 통곡한다. 현덕이 급히 운장에게 명해 부랴부랴 배로 그들을 건네주고서야 말에 오른다. 행렬이 양양성 동문에 이르러 바라보니 성 위는 두루 깃발들이 꽂혀 있고, 해자 근처는 녹각 鹿角 (방어용 무기의 일종. 사슴뿔처럼 뾰죡해 적의 진격을 방해)이 촘촘하다. 현덕이 말고삐를 잡아 멈추고 크게 외친다.

    "유종 조카님! 나는 다만 백성을 구하고자 할 뿐이지 다른 욕심은 없으니 어서 성문을 여시오!"

    현덕이 온 것을 들은 유종은 무서워 나오지 못한다. 채모와 장윤이 적루(적군을 관찰하는 망루)로 달려와 병사들을 꾸짖어 화살을 난사한다. 성 밖 백성들이 모두 적루를 바라보며 소리내 운다. 성중에서 한 장수가 수백 인을 이끌고 성루를 곧장 올라 큰 소리로 꾸짖는 다.

    "채모, 장윤! 매국노들아! 유사군께서는 인덕 있는 분이라 이제 백성을 구해 오셨는데 어찌 막냐!"

    사람들이 바라보니 그는 신장이 8척이요 얼굴은 잘 익은 대추다. 의양 출산의 위연 '문장'이다.

    문을 지키던 장병들을 그 자리에서 위연이 칼을 휘둘러 베어 죽이고 문을 열더니 조교를 내려 크게 외친다.

    "유황숙! 어서 병력을 거느리고 입성해서 함께 매국노들을 죽입시다!"

    장비가 말을 내달려 입성하려 하자 현덕이 급히 말린다.

    "백성을 놀라게 하지 마라!"

    위연이 현덕 군마들을 계속 들어오라 부른다. 그런데 성 안에서 한 장수가 나는듯이 말달려 군을 이끌고 나와 큰 소리로 꾸짖는다.

    "위연은 이름없는 소졸인데 어찌 감히 반란하냐! 대장 문빙을 몰라보겠냐!"

    위연이 크게 노해 창을 꼬나쥐고 말을 내달려 교전한다.

    양쪽 군병들이 성 둘레에서 어지러이 싸워 함성 소리가 천지에 울린다. 현덕이 말한다.

    "본래 백성을 보호하고자 했으나 도리어 백성을 해치는구나! 양양에 들어가지 않으련다!"

    공명이 말한다.

    "강릉은 형주의 요지입니다. 먼저 강릉을 취해 근거지로 삼는 게 낫습니다."

    "제 마음과 딱 맞습니다."

    이에 백성을 이끌고 모조리 양양의 대로를 떠나 강릉 쪽으로 떠나간다. 양양 성중의 백성들 가운데 많은 이가 혼란을 틈타 출성해 현덕을 따라간다. ���연이 문빙과 교전하느라 현덕을 따라가지 못해 수하 병졸들이 모두 꺾였다. 위연이 이에 말을 몰아 달아나 현덕을 찾으나 만나지 못해 장사태수 長沙太守 한현에게 몸을 맡기러 가버렸다.

    한편, 현덕이 군과 백성 10만여와 동행하는데 대소 수레가 수천량이고, 짐을 지고 매고 가는 이는 무수하다. 길을 가다 유표의 무덤을 지나게 되자 현덕이 장수들을 이끌고 무덤 앞에 절을 올려 곡하며 고한다.

    "못난 아우 유비가 덕도 없고 재주도 없어 형님이 부탁하신 중책을 저버렸으니 죄는 오로지 제 한몸에 있지 백성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 니다. 바라건대 형님의 영령이시여! 형양의 백성을 구해주시옵소서!"

    말이 몹시 슬프고 간절해 병사와 백성 가운데 눈물 흘리지 않는 이 없다.

    그런데 초마(정찰을 하는 기마병)가 달려와 알린다.

    "조조 대군이 벌써 번성에 주둔하고, 사람들을 시켜 선박을 수습해 강을 건너 뒤쫓으려 합니다."

    장수들 모두 말한다.

    "강릉은 요지라서 충분히 막아 지킬 만합니다. 지금 수만의 민중 民眾을 호위해 가느라 하루 10리 남짓 가고 있으니 어느 세월에 강릉에 다다르겠습니까? 만약 조조 병력이 당도하면 어떻게 대적하겠습니까? 잠시 백성들을 버려두고 먼저 가는 것이 상책이겠습니다."

    현덕이 눈물 흘리며 말한다.

    "대사를 일으키는 이는 반드시 사람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오. 지금 사람들이 내게 의지하는데 어찌 버리겠소?"

    백성들이 현덕의 이 말을 듣더니 감동하고 몹시 슬퍼하지 않는 이 없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기렸다.

    어려움에 처해도 어진 마음은 백성과 함께해
    배에 올라 눈물을 흩뿌리니 삼군이 감동하네
    지금도 양강 입구에서 옛일을 추억하고 있어
    부로들은 아직도 유사군을 잊지 못하는구나

    한편, 현덕이 백성들을 호위해 가느라 느릿느릿 길을 간다. 공명이 말한다.

    "추병(추격하는 병력)이 머지않아 다다를테니 운장을 강하로 보내 공자 유기에게 구원을 청해 어서 병력을 일으켜 배를 타고 강릉에서 만나자 해야 합니다."

    현덕이 그 말을 따라 즉시 서찰을 다듬어 써 운장에게 명하기를, 손건을 데리고 5백 군을 이끌고 강하로 가 구원을 청하라 한다. 또 명 령을 내려 장비는 뒤를 차단하고 조운은 노소(가족)를 보호한다. 나머지는 모두 백성을 돌보며 길을 간다. 매일 겨우 10리 남짓을 가다 멈춘다.

    한편, 조조는 번성에 있으면서 강 건너 양양으로 사람을 보내 유종을 부른다. 유종이 무서워 감히 가서 만나려 하지 않자 채모와 장윤이 가기를 청한다. 왕위가 유종에게 몰래 고한다.

    "장군은 항복했고 현덕은 달아나니 조조는 필시 해이해 방비가 없을 겁니다. 바라건대 장군께서 기습 병력을 준비해 험한 곳에 매복해 조조를 친다면 잡을 수 있습니다. 조조를 잡으면 위엄이 천하에 울릴테니 중원이 비록 넓다 하더라도 가히 격문만 돌려도 평정하게 됩니 다. 이것은 만나기 어려운 기회이니 놓쳐선 안 됩니다."

    유종이 그 말을 채모에게 고하자 그가 왕위를 꾸짖는다.

    "네가 천명을 모르고 어찌 감히 망언하냐!"

    왕위가 노해 욕한다.

    "나라를 팔아먹는 놈아! 네놈의 살을 날로 씹지 못해 한스럽다!"

    채모가 죽이려 하자 괴월이 말린다. 채모가 결국 장윤과 더불어 번성에 다다라 조조에게 인사를 올린다. 채모 등의 말과 태도에서 아부 가 대단하다. 조조가 묻는다.

    "형주의 군마와 전량 (식량과 재물)이 지금 얼마나 되오?"

    채모가 말한다.

    "마군(기병) 5만, 보군 (보병) 15만, 수군 8만 모두 28만입니다. 전량은 태반이 강릉에 있습니다. 기타 여러 곳 역시 족히 1년은 공급합 니다. "

    "전선(싸움배)은 얼마나 되고, 원래 누가 맡아 거느렸소?"

    "크고 작은 전선이 모두 7천 척 남짓인데 원래 저희 두 사람이 맡았습니다."

    조조가 즉시 채모를 영남후 수군 대도독으로, 장윤을 조순후 수군 부도독으로 삼는다. 두 사람이 크게 기뻐해 절을 올려 사례한다. 조조 가 또 말한다.

    "유경승이 이미 세상을 떴고 그 아들은 항복해서 따르니 내 마땅히 천자께 아뢰어 그를 영원히 형주의 주인으로 하겠소."

    두 사람이 크게 기뻐하며 물러난다. 순유가 말한다.

    "채모와 장윤은 아첨하는 무리인데 주공께서 어찌 이토록 벼슬을 높이고 게다가 수군을 모두 맡기십니까?"

    조조가 웃는다.

    "내 어찌 사람을 못 알아보겠소? 다만 내가 거느리는 북방 병사들이 수전에 서툴러 잠시 이 두 사람을 쓰는 것이오. 성사된 뒤에 따로 처리하겠소."

    한편, 채모와 장윤은 돌아가 유종을 만나 두루 이야기하기를, 조조가 천자께 아뢰어 장군으로 하여금 형양을 영원히 갖게 할 것이라 한다. 유종이 크게 기뻐한다. 이튿날 그 모친 채 부인과 더불어 인수 印綬와 병부 兵符 (명령을 전하는 신표)를 가져다 바치러 몸소 강을 건너가 조조를 우러러 절을 올린다. 조조가 그들을 위무한 뒤 즉시 이번 원정에 따라온 군대와 장수들을 이끌고 진군해 양양성 밖에 주 둔한다. 채모와 장윤이 명해 양양 백성들이 향불을 사르고 절을 올리며 그들을 맞이한다. 조조가 두루 좋은 말로 달랜다. 성에 들어가 부 중에 이르러 좌정하자마자 괴월을 가까이 불러 위무한다.

    "내가 형주를 얻어 기쁜 게 아니라 이도(괴월의 자)를 얻어 기쁘오."

    괴월을 강릉태수 번성후로 봉한다. 부손 傅巽과 왕찬 등도 모두 관내후로 봉한다. 그런데 유종을 청주자사로 삼아 어서 길을 떠나라 지시한다.

    유종이 그 명령을 듣고 크게 놀라 사양해 말한다.

    "저는 관직을 원하는 게 아니오라 바라건대 부모의 향토를 지키고자 합니다."

    "청주는 제도 帝都 (황제의 도읍)와 가깝다. 내 너를 조정이 내리는 관직에 나아가게 하는 것은 형주에 머물다가는 남들이 너를 해칠까 염려해서다. "

    유종이 거듭 사양하지만 조조는 들어주지 않는다. 유종이 어쩌지 못해 어머니 채 부인과 더불어 청주로 간다. 그러나 옛 장수 왕위 홀로 따라가고 나머지 관원들은 강구까지만 배웅하고 돌아간다. 조조가 우금을 불러 당부한다.

    "그대는 경기(경기병)를 이끌고 가서 유종 모자를 죽여 후환이 없게 하시오."

    우금이 명을 받아 무리를 거느리고 뒤쫓아 가서 크게 외친다.

    "너희 모자를 죽이라는 승상의 명을 받들어 왔다! 어서 목을 내놓아라!"

    채 부인이 유종을 껴안고 통곡한다. 우금이 소리 질러 병사들을 재촉한다. 왕위가 분노해 힘껏 싸우나 결국 병사들에게 죽고만다. 병사들이 유종과 채부인도 죽인다. 우금이 돌아가 조조에게 알리니 조조가 우금에게 크게 상을 내린다. 곧 융중으로 사람을 보내 공명의 처소 妻小 (처자식)를 찾지만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원래 공명이 그전에 벌써 사람을 보내 삼강 三江 깊 숙히 숨겨 놓은 것이다. 조조가 이를 깊이 한스러워 한다.

    양양을 평정하자 순유가 진언한다.

    "강릉은 형양에서 중요한 곳으로 전량이 극히 많습니다. 유비가 그곳에 웅거하면 그를 쉽게 뿌리뽑기는 힘들어집니다."

    "내 어찌 잊어버리겠소?"

    이어서 명을 내려, 양양에 있는 장수들 가운데 한 사람을 골라 군을 이끌고 길을 열도록 한다. 그런데 장수들 가운데 오로지 문빙이 보 이지 않는다. 조조가 사람을 보내 찾아 물어보자 그제서야 만나러 온다. 조조가 말한다.

    "그대는 어찌해서 늦었소?"

    "신하가 되어 그 주인을 위해 영토를 지키드리지 못해 마음이 참으로 비참한지라 일찍 찾아뵈올 면목이 없었습니다."

    말을 마치더니 흐느끼며 눈물흘린다. 조조가 말한다.

    "참으로 충신이오!"

    강하태수에 임명하고 관내후의 작위를 내린 뒤 군을 이끌고 길을 열게 한다. 탐마가 와서 알린다.

    "유비가 백성을 대령해 하루 겨우 십수 리밖에 가지 못하는데 거리를 헤아리니 3백 리 남짓입니다."

    조조가 지시하기를, 부하마다 가려뽑은 철기 5천이 밤낮으로 전진해 일일일야 一日一夜 (하루)에 유비를 따라잡으라 한다. 대군이 속속 뒤따라 전진한다.

    한편, 현덕은 십수만 백성과 3천 군마를 이끌고 강릉으로 꾸역꾸역 길을 간다. 조운은 노소를 보호하고 장비는 추격병을 막는다. 공명이 말한다.

    "운장이 강하에 간 지 오랜데 회신이 전혀 없으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현덕이 말한다.

    "군사께서 수고스럽겠지만 친히 그곳으로 가서 만나십시오. 유기가 예전의 가르침을 잊지 못할테니 공께서 몸소 찾아온 것을 보면 틀림 없이 일이 풀릴 것입니다."

    공명이 응낙해 유봉과 함께 5백 군을 이끌고 먼저 강하로 구원을 청하러 간다.

    그날 현덕이 간옹, 미축, 미방과 동행하고 있는데, 홀연히 한바탕 광풍이 말 앞에서 불어와 먼지구름이 하늘을 찌르고 홍일 紅日 (뜨고 질 무렵의 불그스름한 해)을 가린다. 현덕이 놀라 말한다.

    "이것은 무슨 징조요?"

    간옹이 제법 음양을 아는지라 옷소매에서 점괘를 뽑아보더니 놀라 말한다.

    "이것은 아주 흉한 징조입니다. 오늘밤이라도 주공께서는 백성을 포기하고 빨리 길을 재촉하셔야 합니다."

    "백성들이 신야에서 여기까지 따라왔거늘 내 어찌 차마 버리겠소?"

    "주공께서 백성을 아끼느라 포기하지 않는다면 재앙이 멀지 않게 됩니다."

    "이 앞은 어디요?"

    "앞은 바로 당양현이고, 자리잡고 있는 산은 경산입니다."

    현덕이 지시한다.

    "저 산에 주둔하겠소."

    이때는 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갈 무렵이라 찬 바람이 뼛속을 파고든다. 황혼이 가까운데 곡소리가 들판 가득하다. 4경(새벽 1시에서 3 시)에 이르러 서북쪽에서 함성이 땅을 흔들며 가까워진다. 현덕이 크게 놀라 급히 말에 올라 휘하의 정병 2천 남짓을 이끌고 대적한다. 조조 병력이 엄습해 오니 그 기세를 당할 수 없다. 현덕이 죽기살기로 싸운다.

    한창 급박한 순간에 다행히 장비가 군을 이끌고 와 한줄기 혈로 血路를 뚫어 현덕을 구해 동쪽으로 달아난다. 문빙이 앞장서 막아서자 현덕이 욕한다.

    "주인을 배신한 도적아! 지금 무슨 면목으로 사람들을 보냐!"

    문빙이 얼굴 가득 몹시 부끄러워 하며 병력을 이끌고 동북쪽으로 가버렸다.

    장비가 현덕을 보호하며 싸우다 달아나다를 반복한다. 동틀 무렵까지 달아나는데 함성이 점점 멀어지니 현덕이 비로소 말을 세운다. 부 하 가운데 수행하는 사람이 겨우 1백 기 남짓이다. 백성들과 식구들, 아울러 미축, 미방, 간옹, 조운 등 함께 가던 사람들 모조리 행방을 모르겠다. 현덕이 크게 곡한다.

    "십수만의 생령 (백성)이 모두 나를 따르다가 이런 큰 난을 만났구나! 장수들과 식구들도 모두 존망을 알 수 없으니 비록 토목지인 (흙이 나 나무로 만든 사람)인들 어찌 슬프지 않으랴!"

    몹시 슬프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홀연히 미방이 얼굴에 화살 몇발을 맞아 비틀거리며 다가와서 말한다.

    "조자룡이 배반해 조조에게 투항하러 가버렸습니다!"

    현덕이 꾸짖는다.

    "자룡은 나와 오래 사귀었는데 어찌 배반하겠소?"

    장비가 말한다.

    "그가 이제 우리 형세가 궁하고 힘이 다한 걸 보고 혹시 배반해 조조에게 넘어가 부귀영화를 노리는 지도 모르지 않소?"

    "자룡은 환난 속에서 나를 따르면서도 마음이 철석 같았으니 결코 부귀에 동요할 사람이 아니다."

    미방이 말한다.

    "제 눈으로 직접 그가 서북쪽으로 가는 걸 봤습니다."

    장비가 말한다.

    "내 그 인간을 찾아 눈에 띄기만 하면 한 창으로 찔러죽이겠소!"

    "함부로 의심하지 마라. 너는 운장이 안량과 문추를 죽인 일을 못 봤냐? 자룡이 그리 갔다면 반드시 사연이 있을 터, 내 생각에 자룡은 결 코 나를 버릴 사람이 아니다."

    장비가 그제야 말을 듣고 20기 남짓을 이끌고 장판교에 이른다. 다리 동쪽으로 숲이 하나 있는데 장비가 꾀를 내어 그를 따라온 20기 남 짓에게 지시해 모두 나뭇가지를 베어 말꼬리에 매달아 수풀 속에서 말을 마구 내달려 한바탕 먼지구름이 피어오르게 해 의병 疑兵 (적에 게 혼란을 주는 병력)으로 삼는다. 장비가 몸소 장팔사모를 비껴들고 다리 위에서 말을 타고 서서 멀리 서쪽을 바라본다.

    한편, 조운은 4경 무렵부터 조조 군대와 치고받아 이리저리 충돌하며 동틀녘까지 무찌르다 현덕을 찾으나 보이지 않는데다 현덕의 식구 들마저 놓쳤다. 조운이 생각한다.

    "주인께서 감, 미 두 부인과 작은 주인 아두를 내가 곁에서 지키도록 부탁하셨다. 오늘 군중에서 그들을 잃어버렸으니 무슨 면목으로 주 인을 찾아가 만나겠는가? 차라리 죽기로 한바탕 싸워 좌우간에 주인마님과 작은 주인을 찾아봐야겠구나!"

    좌우를 돌아보니 단지 3, 4십 기만 따라온다. 조운이 말에 박차를 가해 어지러운 병사들 틈에서 찾아보는데 두 고을 백성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천지를 울린다. 화살에 맞거나 창에 찔리거나 아들 딸을 버리고 달아난 자들을 헤아릴 수 없다.

    조운이 달려가고 있는데 한 사람이 풀숲에 엎드려 있다. 살펴보니 바로 간옹이다. 조운이 급히 묻는다.

    "두 주인마님을 보지 않았소?"

    "두 주인마님은 수레를 포기하고 아두를 안고 달아나셨소. 내가 나는듯이 말을 몰아 뒤따라가 산비탈을 돌아지나는데 어느 장수가 창으 로 찌르는 바람에 말 아래로 곤두박질쳤소. 말은 그가 빼앗아 가고 나는 싸울 수가 없어 여기 엎드려 있었소."

    이에 조운은 종인 (수행하는 부하)이 타던 말 한필을 간옹에게 빌려줘 태운다. 또한 졸병 둘에게 간옹을 부축해 먼저 가게 해 주인에게 이렇게 알리도록 한다.

    "내 상천입지 上天入地 (하늘을 오르고 땅을 파고들어감)해서라도 어쨌든 주인마님과 작은 주인을 찾아 오겠습니다. 찾지 못한다면 사 장 沙場 (모래밭/싸움터)에서 죽겠습니다."

    말을 마치더니 말에 박차를 가해 장판파 쪽으로 내달린다. 갑자기 누군가 크게 외친다.

    "조장군! 어디로 가십니까?"

    조운이 말을 세워 묻는다.

    "자네는 누군가?"

    "저는 유사군 밑에서 수레를 호송하던 병사인데 화살을 맞아 여기 쓰러져 있습니다."

    조운이 두 부인의 소식을 묻자 병사가 말한다.

    "방금 보니 감부인께서 머리를 풀어 헤치고 맨발 차림으로 백성 부녀들과 함께 남쪽으로 달아나셨습니다."

    조운이 듣고는 뒤돌아보지 않고 급히 말을 내달려 남쪽으로 추적한다. 한 무리를 이룬 백성 남녀 수백 인이 서로 끌어가며 달아나고 있 는 게 보인다. 조운이 크게 외친다.

    "감 부인께서 그 속에 계시지 않습니까?"

    부인이 후미에 있다가 조운을 바라보고 목놓아 크게 운다. 조운이 말에서 내려 창을 땅에 꽂은 뒤 눈물 흘리며 말한다.

    "주인마님을 잃어버렸으니 저의 죄입니다! 미 부인과 작은 주인은 어디 계십니까?"

    "나와 미 부인이 쫓기다 수레를 버리고 백성들 틈에 섞여 걷는데 갑자기 한무리 병사들이 들이닥쳤소. 미 부인과 아두가 어디로 간 지 모르 겠소. 내 홀로 도망쳐 여기까지 왔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백성들이 함성을 지른다. 다시 한무리 군대가 달려오는 것이다. 조운이 창을 뽑아 말에 올라 바라보니 앞의 말 위에 묶인 사람은 바로 미축이다. 그 뒤의 장수는 손에 큰 칼을 들고 1천 남짓의 군을 이끄는데 조인의 부하 장수 순우도다. 미축을 사로 잡아 결박해 가서 헌공 獻功 (공로를 바쳐 포상을 구함)하려던 참이다. 조운이 큰 소리로 꾸짖더니 창을 꼬나들고 말을 내달려 곧장 순 우도에게 달려든다. 순우도가 막아내지 못하니 조운이 한창으로 낙마시키고 앞으로 가서 미축을 구하고 말 두 필을 빼앗는다. 조운이 감 부인에게 말 타기를 청한 뒤 혈로를 뚫어 장판파까지 직송한다. 장비가 장팔사모를 비껴들고 다리에서 말을 타고 있 다가 크게 외친다.

    "자룡! 네 어찌 우리 형님을 배반하냐?"

    "내가 주인마님과 작은 주인을 찾지 못해 이렇게 뒤처진 것인데 어찌 배반했다 하시오?"

    "만약 간옹이 먼저 와서 알리지 않았으면 내 지금 자네를 보고 싸울 뻔했네?"

    "주공께서는 어디 계시오?"

    "여기서 멀지 않네."

    조운이 미축에게 웃으며 말한다.

    "미자중은 감부인을 보호해 먼저 가시오. 내 다시 미 부인과 작은 주인을 찾으로 가겠소."

    말을 마쳐 몇 기를 이끌고 아까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조운이 한창 달리고 있는데 한 장수가 철창을 들고 등에는 검 한 자루를 맨 채 십수 기를 이끌고 말 달려 온다. 조운이 말없이 곧장 그 장 수에게 달려든다. 맞붙어 겨우 1합에 그 장수가 창에 찔려 넘어지니 따라온 기병들이 모두 달아난다. 원래 그 장수는 바로 조조를 수행하 는 배검 背劍 (검을 등에 차는 것) 장수인 하후은이다. 조조에게 보검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의천이요 또 하나는 청홍이다. 의천검은 스 스로 차고 청홍검은 하후은에게 차게 하였다. 그 청홍검은 쇠도 진흙처럼 자르니 날카롭기 비할 데 없다.

    당시 하후은은 스스로 용력을 자부해 등에 그 검을 맨 채 사람들을 이끌어 창탈 搶奪 (약탈)과 노략을 하고 있었다. 뜻밖에 마주친 조운 이 한창에 찔러 죽이고 그 검을 빼앗아 살펴보니 칼자루에 금으로 '청홍' 두 글자를 새겨놓아 보검인 것을 알 수 있다. 조운이 보검을 꽂 고 창을 쥐고 다시 겹겹이 두터운 포위 가운데로 돌입한다. 고개를 돌려 뒤따르던 기병들을 보니 이미 아무도 없어 남아 있는 사람은 조 운 홀로다. 그러나 전혀 물러날 생각 없이 오로지 이리저리 찾아볼 뿐이다. 백성을 만날 때마다 미부인 소식을 물으니 누군가 손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부인이 어린 아이를 껴안고 왼쪽 허벅지가 창에 찔려 달아나지도 못한 채 앞쪽의 무너진 담벼락 안쪽에 앉아 있습니다."

    조운이 듣고나서 황망히 달려가 찾아본다. 집 한채가 보이고 그 흙담은 불타버렸는데 미 부인이 아두를 안고 담벼락 아래 말라붙은 우물 가에서 목놓아 울고 있다. 조운이 서둘러 말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절을 올리자 부인이 말한다.

    "첩이 장군을 만났으니 아두가 살게 됐습니다. 바라건대 장군께서 가련히 여기소서. 그 부친이 반세 半世 (반평생)을 떠돌다 얻은 한점 골혈 骨血 (골육/혈육)입니다. 장군께서 이 아이를 지켜 데려가 그 부친을 만날 수만 있다면 첩은 죽어도 한이 없겠습니다!"

    "부인께서 어려움에 빠진 것은 저의 죄입니다. 여러 말 필요 없이 청컨대 부인께서 말에 타십시오. 저는 걸어가며 죽을 각오로 싸워 부인을 두터운 포위에서 빼어내겠습니다."

    "불가합니다. 장군께서 어찌 말을 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아이는 장군의 보호만 믿겠습니다. 첩은 이미 중상을 입었으니 죽은들 어 찌 족히 애석하겠습니까! 바라건대 장군께서는 어서 이 아이를 안고 가십시오. 첩이 누가 되게 하지 마십시오."

    "함성이 가까워지는 걸 봐서 추병이 들이닥칠텐데 청컨대 부인께서는 속속히 (급속히/신속히/매우 서둘러) 말에 타십시오."

    "제 몸은 가기 글렀는데 둘 다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에 아두를 조운에게 부탁한다.

    "이 아이의 목숨은 오로지 장군에게 달렸습니다!"

    조운이 삼회오차 三回五次 (거듭거듭) 부인께 말에 오를 것을 청하지만 부인은 결코 말에 타려 하지 않는다. 사방에서 함성이 다시 들리 니 조운이 큰 소리로 말한다.

    "부인께서 제 말을 듣지 않으시다 추격병들이 들이닥치면 어찌하시렵니까?"

    이에 미부인이 아두를 땅에 내려놓고 몸을 뒤집어 말라붙은 우물 안으로 투신해 죽는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기렸다.

    싸우는 장수들 모두 말의 힘에 기대거늘
    걸어다녀서야 어찌 어린 주군을 지키리오?
    장수 죽기로 싸워 유씨 후손을 남기니
    용감과 결단은 도리어 여장부 덕분일세.

    조운은 부인이 죽자 조조군이 시체를 욕보일까 두려워 흙담을 밀어넣어 우물을 덮어버린다. 덮고 나서 갑옷끈을 풀고 엄심경 掩心鏡 (거울처럼 생긴 가슴 방호구)을 내려 아두를 안에 품더니 창을 쥐고 말을 탄다. 벌써 어느 장수가 1대의 보병을 이끌고 다다르니 바로 조홍의 부하장수 안명이다. 그가 삼첨양인도 三尖兩刃刀 (예리한 칼날이 많은 칼의 일종)를 들고 조운에게 덤빈다. 3합이 안 돼 조운이 한창에 찔러 쓰러뜨리고 병사들을 무찔러 쫓아내 한줄기 혈로를 뚫는다.

    한창 달리고 있는데 다시 한 떼의 군마가 가로막는다. 선두를 맡은 대장은 그 깃발에 분명히 '하간장합 河間張郃'이라 크게 적혀 있다. 조운이 아무 말 없이 창을 꼬나쥐고 싸운다. 약 십합 남짓 싸우다 조운이 지지 않았지만 더 싸우고 싶지는 않아 길을 뚫고 달아난다. 배후에 서 장합이 쫓아오니 조운이 말에 채찍을 가해 달리다가 뜻밖에 말이 요란스레 미끄러져 사람과 함께 흙구덩이 속으로 떨어진다. 장합이 창을 쥐고 달려와 찌르려 하는데 한줄기 붉은 빛이 흙구덩이로부터 치솟아 오른다. 그 말이 믿을 수 없게도 한번 뛰어올라 구덩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었다.

    붉은 빛 온몸을 감싼 곤룡이 날아올라
    싸움말이 장판의 포위를 뚫고 나오네
    마흔 두 해에 걸쳐 천명을 받은 군주!
    장군은 이로써 신위를 떨치게 되구나.

    장합이 보고는 크게 놀라 물러난다. 조운이 말을 내달려 가는데 배후에서 장수 둘이 크게 외친다.

    "조운아! 거기 서라!"

    앞에서도 장수 둘이 무기를 휘둘러 조운의 갈 길을 막는다. 뒤에서 따라붙는 자들은 마연과 장개이고, 앞에서 가로막는 자들은 초촉과 장남이니 모두 원소 밑에 있던 항장(항복한 장수)이다. 조운이 네 장수와 힘껏 싸우는데 조조군이 우르르 몰려온다. 조운이 이에 청홍검을 빼어들고 마구 베어버린다. 손이 가는 곳마다 갑옷이 베이고 피가 샘솟듯하다. 많은 병사와 장수를 무찔러 두터운 포위를 바로 뚫는다.

    한편, 조조는 경산 정상에 있었는데 멀리 바라보니 한 장수가 가는 곳마다 그 위세를 당하지 못하는지라 급히 좌우에 그가 누구냐 묻는 다. 조홍이 나는듯이 말 달려 산을 내려가 크게 외친다.

    "군중에서 싸우는 장수는 성명을 남겨라!"

    조운이 듣자마자 말한다.

    "나는 바로 상산의 조자룡이다!"

    조홍이 돌아와 알리자 조조가 말한다.

    "참으로 범 같은 장수로다! 내 마땅히 그를 생치 生致(생포)하고야 말겠다."

    명을 내리니 나는듯이 말을 달려 곳곳에 통보를 전달한다.

    "조운이 오더라도 절대 냉전 冷箭 (불시에 저격하는 화살)을 날리지 말고 오로지 사로잡아라."

    덕분에 조운이 어려움을 벗어난다. 이것도 아두가 복이 있어 생긴 일이겠다.

    이렇게 한바탕 무찌르고 조운이 후주를 품고 그 두터운 포위를 바로 뚫으니 베어 넘어뜨린 큰 깃발이 두 개요, 앞뒤로 창으로 찌르고 검 으로 베어 죽인 조조 진영의 이름난 장수가 쉰 명 남짓이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었다.

    피가 정포와 갑옷을 붉게 물들이니 당양에서 누가 감히 맞서리요!
    예로부터 적진을 뚫고 주인을 구한 자 오로지 상산의 조자룡이네.

    조운이 거기에서 두터운 포위를 뚫고 대군을 벗어났는데 피가 군복에 가득하다. 한창 가고 있는데 산비탈 아래에서 두 무리의 병사들이 돌출한다. 하후돈의 부장 종진과 종신 형제 두 사람인데 하나는 큰 도끼를, 하나는 화극을 들고는 큰 소리로 꾸짖는다.

    "조운은 어서 말에서 내려 포박을 받아라!"

    방금 호랑이 굴을 벗어나 달아나는데
    다시 용의 연못을 만나 물결이 거칠구나

    과연 자룡은 어찌 탈출할까? 다음 회에 풀리리다.

다음 회

"무릇 천리마 하루 천리를 가지만 느린 말도 열흘이면 역시 간다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 則亦及之矣" (순자 荀子)
나관중 羅貫中이 쓰고 모종강 毛宗崗이 개수한 삼국연의 三國演義 원본을 한문-한글 대역 對譯으로 번역해봤습니다.
2009년부터 7년간 번역해 제 블로그에 올린 걸 홈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정만국(daramzu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