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앞 회

제71회 황충이 대산에서 피로한 적군과 싸우고 조운이 한수에서 소수로 다수를 무찌른다

    한편 공명은 황충에게 분부한다.

    "그대가 가겠다면 법정더러 돕게 하겠소. 모든 일에 그와 토의해 실행하시오. 나는 뒤이어 인마를 동원해 접응하겠소."

    황충이 받아들여 법정과 함께 부하 병력을 이끌고 떠난다.

    공명이 현덕에게 고한다.

    "이런 노장은 말로써 격동하지 않으면 비록 가더라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가 이제 갔으니 우리도 모름지기 인마를 일으켜 접응하러 가야 합니다."

    이에 조운을 불러 1군을 거느리고 소로에서 기습하여 접응하라고 한다.

    "황충이 이기면 출전할 필요 없소. 만약 황충이 실패하면 즉시 접응하러 가시오."

    또한 유봉과 맹달을 보낸다.

    "3천 병력을 거느려 산 속의 험요한 거처로 가서 깃발을 많이 세워 우리 병력의 성세를 과시해서 적인들로 하여금 놀라고 의심하게 만드 시오."

    세 사람이 각자 병력을 거느려 떠난다. 또한 사람을 하판으로 보내 마초에게 계책을 전달해 '여차여차'하게 행하라 한다. 또한 엄안을 파서의 낭중으로 보내 애구(요충지)를 지키는 대신에 장비와 위연을 불러 함께 한중을 취하러 가게 한다.

    한편 장합과 하후상은 하후연을 만나 이야기한다.

    "천탕산을 이미 빼앗긴데다 하후덕과 한호를 잃었습니다. 이제 듣자니 유비가 친히 병력을 이끌고 한중을 취하러 오니 빨리 위왕께 글을 올려 정병(정예병력)과 맹장을 동원해 책응 策應(계책을 마련해 서로 도움)하시라 하십시오."

    하후연이 곧 사람을 보내 조홍에게 알린다.

    조홍이 그날밤 허창으로 가서 조조에게 아뢰니 조조가 크게 놀라 급히 문무관리를 불러모아 발병 (출병)해서 한중을 구원하는 것을 상의한다. 장사 유엽이 진언한다.

    "한중을 잃으면 중원이 진동할 것입니다. 대왕께서 노고를 사양하지 마시고 반드시 친히 정벌하셔야 합니다."

    조조가 뉘우친다,

    "당시 경의 말을 듣지 않아 이 지경에 이르러 한스럽구려!"

    황망히 영지를 내려 병력 4십만을 일으켜 친히 정벌에 나선다 . 이때가 건안 23년 가을 7월이다. 조조가 병력을 세 갈래로 나눠 진군하니 전부(선두부대)의 선봉은 하후돈이요 조조는 친히 중군을 맡으며 조휴를 시켜 뒷쪽을 맡게 한다.

    삼군이 속속 길을 나선다. 조조는 백마에 황금 안장을 얹은 것을 올라타고 옥대를 허리에 두르고 비단 옷을 입고 있다. 그 곁의 무사가 손 에 커다란 홍라(붉은 비단) 에 금박을 두른 (銷金) 산개(우산 같은 햇빛가리개)를 들고, 좌우에서 금과 金瓜(무기의 일종)와 은월(은도끼), 등봉 (막대기형 무기), 과모(여러가지 창)를 들고 있다. 또한 일월봉황의 정기(각종 깃발)를 휘날린다. 조조가 탄 수레륵 호위하는 용효관군이 2만5천으로 다섯 부대로 나눠 부대마다 5천 명을 두고 청황적백흑의 오색으로 안배하고, 기치(각종 깃발), 갑옷, 말들도 아울러 본래 색을 따르니, 광휘찬란(휘황찬란)하고 몹시 웅장하다.

    병력이 동관 潼關(현재의 섬서성에 위치한 관문)을 나와서 조조가 말 위에서 내다보니 한 곳의 수풀이 몹시 우거져 근시(가까이에서 모 시는 사람)에게 묻는다.

    "이곳은 어딘가?"

    "이곳의 이름은 남전 藍田입니다. 수풀 사이로 바로 채옹의 장원이 있습니다. 지금은 채옹의 딸 채염 蔡琰이 그 지아비 동사 董祀와 더불 어 살고 있습니다."

    원래, 조조와 채옹은 친했다. 지난날 그 딸 채염은 위도개 衛道玠의 아내였다. 그 뒤 북방(흉노족의 땅)에 포로로 끌려가 북쪽 땅에서 아 들 둘을 낳고 호가십팔박 胡笳十八拍(채염이 지은 악곡)을 지었는데 그 노래가 중원으로 흘러들어왔다. 조조가 불쌍히 여겨 사람을 시켜 천금을 가지고 북방으로 들어가 그녀와 바꾸게 했다. 좌현왕이 조조의 위세를 두려워해 채염을 한나라로 돌려보냈다. 조조가 이에 채염을 동사의 아내로 짝지었던 것이다.

    그날 장원 앞에 당도하더니 채옹과의 옛일을 떠올려 군마들을 먼저 보내고 조조는 근시 1백여 기를 거느려 장원 문 앞에 이르러 말에서 내린다. 그때 동사는 바깥으로 출사 出仕(벼슬 길에 나감)해서 채염만 집에 있었다. 채염은 조조가 온 것을 듣고 황망히 나와서 영접한다 .

    조조가 당상에 이르자 채염이 기거 起居(웃어른의 안부를 물음)를 마치고 조조 옆에 시립한다. 조조가 우연히 벽 사이에 걸린 비문의 탁 본을 마주쳐, 일어나 살피고 채염에게 묻자 채염이 답한다.

    「此乃 曹娥 之碑也,昔 和帝 時, 上虞 有一巫者,名 曹旴 , 能娑婆樂神 ;五月五日,醉舞舟中,墮江而死。

    "이것은 조아 曹娥의 비문입니다. 지난날 화제 和帝께서 다스리실 때, 상우 上虞에 어느 무자(무당)가 있었는데 이름이 조우 曹旴였습 니다. 능히 사바 娑婆 세계의 악신 樂神 (음악의 신)이라 할 만했는데 5월 5일에 술에 취해 배 위에서 춤추다 강에 떨어져 죽었습니다.

    그의 딸이 나이 열여덟이었는데 강을 돌아다니며 7일 밤낮을 구슬피 울다 파도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닷새 뒤에 (후오일 後五日은 5일 뒤를 의미) 아버지의 시신을 지고 강물 위에 떠오르자 마을 사람들이 강변에 묻어주었습니다. 상우를 다스리던 도상 度尚이 조정에 상주해 그녀를 효녀로 표했습니다. 도상이 한단순 邯鄲淳 (당시의 이름난 서예가)에게 지시해 글을 짓고 비문을 새겨 그 일을 기록하 게 했습니다.

    당시에 한단순의 나이 바야흐로 서른이었으나 그의 글은 한 점도 더해 고칠 게 없이 한번에 완성해 비석을 묘지 옆에 세우니 당시 사람 들이 기특히 여겼습니다. 소첩의 부친 채옹도 소문을 듣고 찾아가 살펴보았으나 날이 이미 저물어 어둠 속에서 손으로 비문을 더듬어 읽 고 붓을 찾아 그 뒷쪽에 여덟 자를 크게 썼습니다. 그 뒤 사람들이 비석을 새기며 아울러 이 여덟 자를 새겼습니다."

    조조가 여덟 자를 소리내어 읽는다.

    "황견유부 黃絹幼婦, 외손제구 外孫虀臼"

    조조가 채염에게 묻는다.

    "이 뜻을 풀지 못하는가?"

    "비록 선인의 유필(유작)이나 소첩은 참으로 그 뜻을 모르옵니다."

    조조가 모사들을 돌아보며 말한다.

    "여러분도 풀지 못하겠소?"

    모두 답하지 못하는 가운데 오직 한 사람이 나와서 말한다.

    "저는 이미 그 뜻을 풀었습니다."

    조조가 그를 바라보니 바로 주부 벼슬의 양수 楊脩다. 조조가 말한다.

    "경은 일단 말씀을 마시오. 내가 그뜻을 생각해보겠소."

    곧 채염과 작별한 뒤 사람들을 이끌고 장원을 나선다. 말을 타고 3 리를 가더니 문득 깨달아 웃으며 양수에게 말한다.

    "경이 먼저 말해보시오."

    "이것은 은어입니다. 황견은 얼굴 빛깔의 실입니다. '색 방'에 '실 사'를 더하면 바로 '빼어날 절' 자입니다. 유부는 소녀입니다. '여 방'에 '어릴 소'를 붙이면 '묘할 묘' 자입니다. 외손이란 바로 여자의 아들입니다. '여 방'에 '아들 자'는 바로 '좋을 호' 자입니다. '제구'는 바로 오신 五辛 (매운 맛의 채소 다섯가지)을 담는 그릇입니다. '수 방'에 '매울 신'은 '말씀 사'입니다. 모아서 말하면 바로 '절묘호사(절묘한 좋은 말씀)' 네 글자입니다."

    조조가 크게 놀란다.

    "바로 고(제후의 1인칭)의 뜻이오!"

    사람들 모두 양수의 재주와 식견이 뛰어남에 감탄한다.

    하루가 안 돼 군대가 남정에 다다른다. 조홍이 맞이해 장합의 일을 두루 말한다. 조조가 말한다.

    "장합의 죄가 아니오. '승부는 병가상사'일 따름이오. "

    조홍이 말한다 .

    "목금(지금 바로) 유비가 황충을 시켜 정군산을 공타���나 하후연은 대왕의 병력이 온 것을 알고 굳게 지키며 아직 출전하지 않고 있습니 다. "

    "출전하지 않으면 나약하게 보일 것이오. "

    곧 절부(사자에게 주는 위임의 증표 같은 것)를 지닌 사람을 보내 정군산에 가서 하후연더러 진병할 것을 지시한다. 유엽이 간언한다.

    "하후연의 성미가 너무 굳세니 간계에 빠질까 두렵습니다."

    조조가 이에 수서 手書 (손수 글을 씀)해 준다. 사명(사자)이 절부를 지니고 하후연의 영채에 이르니 하후연이 맞아들인다.

    사자가 서신을 내놓자 하후연이 뜯어서 읽는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무릇 장수 된 이는 마땅히 강유상제 剛柔相濟 (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도움)해야지 단지 그 용기만을 믿어선 아니 되오. 만약 오로지 용기만 의지한다면 즉 일부지적 一夫之敵(고작 한 사람의 상대)일 따름이오. 내 이제 남정에 대군을 주둔해 두고서, 경의 '묘재 妙才 ( 출중한 재주)'를 보고자 하니 아무쪼록 이 두 글자를 욕되게 하지 마시오."

    하후연이 읽고나서 크게 기뻐하며 사명을 되돌아 가도록 타발(멀리 보냄)한 뒤 장합과 상의한다.

    "이제 위왕께서 대병을 인솔해 남정에 주둔해 유비를 토벌하시려 하오. 내 그대와 더불어 이곳에서 오랫동안 수비만 하고 있으니 어찌 공업(공적)을 건립하겠소? 내일 내가 출전해 힘써 황충을 사로잡아야겠소."

    장합이 말한다.

    "황충은 지모와 용맹을 겸비했소. 게다가 법정이 돕고 있으니 함부로 대적할 수 없소. 이곳 산길이 험준하니 오로지 견고히 수비함이 마땅하오. "

    "만약 타인이 공로를 세우면 나와 그대가 무슨 면목으로 위왕을 만나뵙겠소? 그대는 산이나 지키시구려. 나는 출전하러 가겠소."

    곧 명을 내리며 말한다.

    "누가 용감히 나가서 초계(정찰과 경계)하고 적병을 유인하겠소?"

    하후상이 말한다.

    "바라건대 제가 가겠습니다."

    "네가 초계하다 황충과 교전하면 오로지 일부러 져야지 이겨선 안 된다. 내게 묘계가 있으니 '여차여차'하거라."

    하후상이 명령을 받아 3천 군을 이끌고 정군산의 대채(큰 영채)를 떠나 전진한다.

    한편 황충은 법정과 더불어 정군산 입구에 둔병해 누차에 걸쳐 도전하지만 하후연은 견고히 지키며 나오지 않는다. 진공하고 싶어도 산 길이 위험해 요적 料敵(적의 정세를 헤아림)하기어려워 오로지 머물며 지킬 따름이다. 이날 문득 보고가 들어오니 산 위의 조병들이 내 려와 싸움을 건단다. 황충이 기다렸다는 듯이 병력을 이끌고 나가 맞서려 하자 아장(부장) 진식이 말한다.

    "장군께서 움직이실 것 없이 바라건대 제가 맡아보겠습니다."

    황충이 크게 기뻐하며 곧 진식에게 명하니 1천 군을 거느려 산 입구를 나가 포진한다. 하후상의 병력이 당도해 곧 교봉(교전)해 불과 몇 합에 하후상이 거짓으로 패해 달아난다. 진무가 뒤쫓아 가는 길에 양쪽 산 위에서 돌을 굴리고 쏴서 밑으로 떨어지니 전진할 수 없다.

    돌아가려 하는데 배후에서 하후연이 병력을 이끌고 돌출해 진식이 막아낼 수 없어 하후연에게 사로잡혀 영채로 끌려간다. 부하 병졸들 도 많이 항복한다. 패군(패잔병) 가운데 달아나 목숨을 구한 이가 돌아가 황충에게 보고해 진식이 잡힌 것을 이야기한다.

    황충이 황망히 법정과 상의한다. 법정이 말한다.

    "하후연은 사람됨이 경조 輕躁 (경솔)해 용맹을 믿고 꾀는 모자라오. 사졸들을 격려해 영채를 거둬 전진해 보보위영 步步為營( 걸음걸음 마다 영채를 세움 /적군의 공격을 철저히 방비하며 매우 신중히 진군함)하며 하후연을 유인해 싸우러 오게 만들면 사로잡을 수 있소. 이 것이 바로, 반객위주 反客為主 (손님과 주인의 입장이 바뀜)의 술법이오."

    황충이 그 꾀를 써서, 가진 물품을 모조리 삼군(전군)에게 포상하니 환성이 골짜기 가득해 목숨 바쳐 싸우기를 바란다. 황충이 그날 바로 영채를 거둬 전진해 보보위영한다. 영채마다 며칠 머물다 다시 전진하니 하후연이 듣고서 출전하려 한다.

    장합이 말한다.

    "이것은 바로 반객위주의 계책이니 출전은 불가하오. 싸우면 손실이 있을 것이오."

    하후연이 따르지 않고 하후상에게, 수천 병력을 거느려 출전할 것을 명령해, 곧장 황충의 영채 앞에 다다른다. 황충이 말을 타고 하후상 과 교마(서로 말을 타고 싸움)해 단지 1 합에 하후상을 사로잡아 영채로 돌아간다. 나머지는 모두 패주해 돌아가 하후연에게 보고한다 . 하후연이 급히 사람을 황충의 영채에 보내 진식을 데려와 하후상과 바꿀 것을 바란다. 황충이 내일 진지 앞에서 교환할 것을 약정한다.

    다음날, 양쪽 병사들 모두 산골짜기 넓은 곳으로 가서 진을 펼친다. 황충과 하후연은 제각기 본진의 문기(영채 문 앞의 큰 깃발) 아래 말을 세운다. 황충은 하후상을, 하후연은 진식을 끌고 나왔는데 각각 아무 겉옷이나 갑옷을 입히지 않아 단지 몸을 가리는 얇은 옷을 입었을 뿐이다.

    한차례 북소리 울리자 진무와 하후상이 제각기 본진으로 달려간다. 하후상이 진문 앞에 다다를 때 황충이 쏜 화살 한발이 등 한복 판에 명중한다. 하후상이 화살이 꽂힌 채 돌아오니 하후연이 크게 노해 말을 몰아 곧장 황충을 잡으려 한다. 황충이 바로 하후연을 자 극해 싸우려한 것이다.

    두 장수가 싸워 2십여 합에 이르자 조병들의 영채에서 징을 쳐서 병력을 거둬들인다. 하후연이 당황해 말머리를 돌려 돌아가자 황 충이 기세를 타고 한바탕 무찌른다. 하후연이 본진으로 돌아가 압진관 押陣官 (군대 감독관)에게 묻는다.

    "무엇 때문에 징을 쳤소?"

    "제가 보자니 산 오목한 곳에 촉병들의 깃발이 여러 군데 나부껴 아무래도 복병이 있을까 두려워 급히 장군을 불러들인 것입니다."

    하후연이 그 이야기를 믿어 마침내 굳게 지킬 뿐 출전하지 읺는다. 황충이 정군산 아래까지 뒤쫓아 와서 법정과 상의한다. 법정이 손으 로 가리키며 말한다.

    "정군산 서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높은 산이 하나 있는데 사하(사방) 모두 험도(통행이 불편한 험한 길)요. 이 산에서 족히 정군산의 허실을 내려다볼 수 있으니 장군께서 만약 이 산을 얻게 되면 정군산도 수중에 들어올 수 밖에요."

    황충이 산꼭대기 약간 평평한 곳을 올려다보니 산 위에 사소 些少(매우 적음 /하찮음)한 인마가 있을 뿐이다. 이날밤 2경(오후 9시에서 11시)에 황충이 군을 이끌고 징과 북을 두드리며 곧장 산꼭대기로 거세게 올라간다. 이 산은 하후연의 부장 두습 杜襲이 파수하는데 겨우 수백 사람 남짓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당시 황충의 대군이 빽빽히 올라오자 어쩔 수 없이 산을 버리고 달아난다.

    황충이 이곳 산정을 얻어 바로 정군산을 마주보게 된다. 법정이 말한다.

    "장군께서 반산(산허리)에 자리잡아 지키시고 저는 산꼭대기에 머물며, 하후연의 병력이 오기를 기다려, 제가 백기를 들어 신호를 보내 면 장군은 병력을 절대 움직이지 마시오. 그들이 권태로워 방비가 없기를 기다려 제가 홍기를 들어올릴 테니장군께서 그때 바로 하산해 공격하시오. 이일대로 以逸待勞(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인데, 편안히 휴식을 취한 병력으로 멀리 오느라 지친 적군을 맞아 친다는 뜻)이니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이오. "

    황충이 크게 기뻐하며 그 계책을 따른다.

    한편 두습이 군을 이끌고 달아나 하후연을 만나 황충이 대산(맞은 편의 산)을 빼앗은 것을 말하자 하후연이 크게 노한다.

    "황충이 대산을 점거하니 내가 출전하지 않을 수 없소."

    장합이 간언한다.

    "이것은 바로 법정의 모략이니 장군께서 출전하심은 불가하고 오로지 견고히 수비해야 하오."

    "우리의 대산을 점령해 우리 허실을 관찰하니 어떻게 출전하지 않겠소?"

    장합이 애써 간언해도 하후연은 들어주지 않고, 군대를 나눠 대산을 포위하러 가서 크게 욕하며 도전한다. 법정이 산 위에서 백기를 드 니 비록 하후연이 아무리 모욕해도 황충은 출전하지 않을 따름이다.

    오시가 지나 법정이 살피니 조병들이 권태로워 이미 그 날카로운 기세가 떨어지고 많은 사람이 말에서 내려 쉬고.있다. 이에 홍기를 흔 들어 펼친다. 고각(북과 피리)이 일제히 울리고 함성이 대진한다. 황충이 올라탄 말이 당선(맨앞에 섬)해 산 아래로 내달리니 마치 하늘과 땅이 무너져 내리는 기세다.

    하후연이 손 쓸 틈 없이 황충이 그 휘개(깃발과 수레덮개)까지 간도(도달)해 크게 소리치니 천둥치는 듯하다. 하후연이 미처 맞서지 못 하는데 황충이 보도로 내려치자 머리부터 어깨까지 베어져 두 동강이 난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황충을 기렸다.

    창두 蒼頭 (노인)가 대적을 만나
    호수 皓首(백발)가 신위를 떨치네
    힘은 조궁(좋은 활)을 당겨 쏘고
    바람을 헤치며 설인검을 휘두르네
    우랑찬 목소리 범이 포효하는 듯하고
    말을 몰면 용이 날아가는 듯하네
    적장의 머리를 잘라 바쳐 공이 더하고
    강토를 열어 제기 帝畿를 넓히네

    황충이 하후연을 참하자 조병들이 크게 무너져 각자 도생 (살고자 달아남)한다. 황충이 기세를 타고 정군산을 빼앗으러 가니 장합이 병 력을 이끌고 나와서 맞선다. 황충과 진식 두 사람이 협공해 한바탕 마구 무찔러 장합이 패주한다.

    홀연히 산의 측면에서 한무리 인마가 반쩍 나와서 갈 길을 가로막는다. 앞장선 대장 하나가 크게 외친다.

    "상산 사람 조자룡이 여기 있다!"

    장합이 크게 놀라 패군(패잔병)을 이끌고 길을 뚫어 정군산 쪽으로 달아난다. 그런데 한갈래 병력이 와서 맞이하니 바로 두습이다. 두습 이 말한다.

    "지금 정군산은 이미 유봉과 맹달이 빼앗았습니다."

    장합이 크게 놀라 결국 두습과 더불어 패병을 이끌고 한수에 이르러 찰영 紮營(진지를 세워 주둔함)한다. 한편으로 사람을 시켜 조조에 게 급보한다. 조조는 하후연의 죽음을 듣고 목놓아 크게 울고 비로소 예전에 관로가 했던 말들의 뜻을 깨닫는다. '삼팔종횡 三八縱橫'은 바로 건안 24년이요 '황저우호 黃豬遇虎'는 올해 기해년 정월을 뜻한다. '정군지남 定軍之南'은 곧 정군산의 남쪽이요 '상절일고 傷折一 股'는 조조가 하후연과 형제의 친정을 가진 것을 뜻한다.

    조조가 사람들을 시켜 관로를 찾아보게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조조가 황충을 몹시 미워해 곧 친히 대군을 통솔해 정군산으 로 와서 하후연의 복수를 원하며 서황을 선봉에 세운다. 한수에 이르자 장합과 두습이 조조를 맞이해 두 장수가 말한다.

    "지금 이미 정군산을 잃었으니 미창산의 양초(군량과 사료)를 북산의 영채 안으로 옮긴 뒤에야 진병할 수 있습니다."

    조조가 이를 의윤 依允(윤허/ 임금이 승낙함)한다.

    한편, 황충은 하후연의 수급을 베고나서 가맹관으로 찾아가 현덕을 만나 공을 바친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황충에게 정서대장군의 벼 슬을 더하고 연회를 베풀어 경하한다. 아장 (중하급 장교) 장저가 와서 보고를 올린다.

    "조조 스스로 대군 2십만을 이끌고 와서 하후연의 복수를 하려 합니다. 지금 바로 장합이 미창산에서 양초를 운반해 한수의 북산으로 옮 기고 있습니다."

    공명이 말한다.

    "이제 조조가 대병을 이끌고 이곳으로 오지만 양초가 부족할까 두려워 군을 이끌고 진격하지 못하오. 만약 한 사람이 그들 땅 깊이 침 입해 양초를 불사르고 치중(군수품)을 빼앗을 수 있다면 조조의 예기가 꺾일 것이오."

    황충이 말한다.

    "이 늙은이 바라건대 이 일을 맡고 싶소."

    "조조는 하후연에 비할 바가 아니니 함부로 대적할 수 없소."

    현덕이 말한다.

    "하후연이 비록 총수였으나 한낱 용부 (용사)일 뿐이니 어찌 장합에 비하겠소? 만약 장합을 참할 수 있다면 하후연을 참한 것의 열 배를 넘을 것이오."

    황충이 분연히 말한다.

    "바라건대 제가 가서 참하겠습니다."

    공명이 말한다.

    "그대가 조자룡과 더불어 1군을 거느려 가서 모든 일을 토의해서 행하시오. 누가 공을 세우는지 지켜보겠소."

    황충이 응낙해 바로 떠난다. 공명이 명령해 장저를 부장으로 삼아 함께 보낸다. 조운이 황충에게 말한다.

    "이제 조조가 2십만의 무리를 거느려 열군데 영채에 나눠 주둔했소. 장군께서 주공 앞에서 군량을 빼앗으러 간다 하셨으나 소가지사(하 찮은 일)는 아니오. 장군께서 무슨 계책을 쓰시겠소?"

    "내가 먼저 가는 것을 지켜보심이 어떻겠소?"

    "내 먼저 갈테니 기다리시오."

    "내가 주장이고 그대는 부장이거늘 어찌 선두를 다투시오?"

    "내 그대와 더불어 모두 다같이 주공을 위해 출력하는 것인데 하필 계교(따짐)하시오? 우리 두 사람 제비를 뽑아 당첨된 사람이 선두로 갑시다."

    황충이 받아들인다. 당시 황충이 당첨돼 선두로 간다. 조운이 말한다.

    "기왕에 장군이 앞서 가시니 제가 당연히 도와드리겠소. 시각을 약정해, 장군께서 시각에 맞춰 돌아오시면 저는 병력을 움직이지 않겠소 . 만약 장군께서 그 시각이 지나도 귀환하지 않으시면 제가 즉시 군대를 거느려 가서 접응하겠소."

    "공의 말씀이 옳소이다."

    이에 두 사람이 오시를 기한으로 약정한다. 조운이 본채로 돌아가 부장 장익에게 말한다.

    "황한승(황충)이 내일 양초를 빼앗기로 약정해서 만약 오시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가서 도와야겠소. 우리 영채 앞으로 한수가 붙어 있고 지세가 위험하오. 내가 가게 되면 그대는 신중히 채책(진지)를 지켜야지 함부로 움직여선 안 될 것이오."

    장익이 응낙한다.

    한편 황충이 영채 안으로 돌아와 부장 장저에게 이른다.

    "내가 하후연을 참해버리자 장합의 간담이 쪼개졌소. 내 내일 명령을 받들어 양초를 빼앗으러 갈 때 단지 5백의 군대를 남겨 영채를 지키 게 하겠소. 오늘밤 3경에 모조리 배불리 먹고 4경에 영채를 떠나 북산 기슭으로 달려가 먼저 장합을 잡고난 뒤 양초를 빼앗겠소."

    장저가 명령을 따른다. 그날밤 황충이 인마들을 앞세우고 장저를 뒤에 남겨 한수를 은밀히 건너 곧장 북산 아래 당도한다. 동방에서 해 가 떠오르자 군량이 산더미 같이 쌓인 것이 보인다. 얼마 안 되는 병사들이 지키다 촉병들이 온 것을 보더니 모조리 버리고 달아난다. 황 충이 지시하니 마군(기마병)들이 일제히 말에서 내려 군량미 위에다 시초(불쏘시개/ 장작)를 가져다 놓는다.

    막 방화하려는데 장합의 병력이 도착해 황층과 한바탕 엉켜 싸운다. 조조가 전해듣고 급히 서황에게 명령해 접응하게 한다. 서황의 병력 이 전진하니 곧 황충이 해심(포위의 중심)에 갇혀 곤란해진다. 장저가 3백 병사를 거느려 탈주해 영채로 돌아가려는데 홀연히 한무리 병사가 튀어나와 갈길을 가로막는다. 앞장선 대장은 바로 문빙이다. 후면에서 조병들이 다시 와서 장저를 에워싼다.

    한편 조운은 영채 안에 머물며 오시까지 기다리며 살펴봐도 황충이 돌아오지 않자 황급히 갑옷을 걸치고 말에 올라타 3천 군을 이끌고 접응하러 앞으로 나아간다. 떠날 즈음 장익에게 이른다.

    "그대는 영채를 굳게 지키시오. 양쪽 벽상 壁廂 (측면)에 궁노(활과 쇠뇌)를 많이 놓아 준비하시오."

    장익이 바로 응낙한다. 조운이 창을 꼬나잡고 말을 내몰아 곧장 앞으로 달려나간다. 머리를 들어보니 한 장수가 막아서는데 바로 문빙의 부장 모용열이 말에 박차를 가해 칼춤을 추며 조운을 맞이하나 조운이 손을 들어 한 창에 찔러 죽이니 조병이 패주한다. 조운이 두터운 포위 가운데 돌입하자 또다시 1군이 막아선다. 앞장선 것은 바로 위나라 장수 초병이다.

    조운이 소리쳐 묻는다.

    "촉병들은 어디 있는가?"

    "벌써 모조리 죽였다!"

    조운이 크게 노해 말을 내몰아 한 창에 초병을 찔러 죽인다. 나머지 병력도 무찔러 쫓아버리고 곧장 북산 아래 이르러 바라보니 장합과 서황 두 사람이 황충을 에워싸 가둬 병사들이 곤란에 빠진지 오래다. 조운이 크게 고함 지르고 창을 꼬나쥐고 말을 내달려 중위(두터운 포위) 속으로 돌입해 좌충우돌하니 마치 무인지경이다. 그 창날이 혼신상하(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에서 아래까지) 마치 춤추듯 흩날리는 배꽃 같고, 온몸에 두루 분분히 번쩍번쩍하니 어지러이 내리는 서설(상서로운 눈)과 같다.

    장합과 서황은 심장이 놀라고 간담이 떨려 감히 맞서 싸우지 못한다. 조운이 황충을 구출해 싸우며 달아나기를 되풀이해 그가 이르는 곳 마다 아무도 감히 막아서지 못한다. 조조가 높은 곳에서 멀리 내다보다 놀라서 뭇 장수에게 묻는다.

    "이 사람이 대체 누구요?"

    조운을 알아본 이가 있어 고한다.

    "바로 상산 조자룡입니다."

    "지난날 당양 장판의 영웅이 아직도 있구나!"

    급히 명령을 전한다.

    "그가 이르는 곳마다 함부로 맞서지 마라!"

    조운이 황충을 구해 그 두터운 포위를 무섭게 뚫고 나오는데 어느 병사가 손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동남쪽에 포위된 사람은 필시 부장 장저입니다."

    조운이 본채로 돌아가지 않고 곧 동남쪽으로 돌진한다. 다다르는 곳마다 '상산 조운' 네 글자가 적힌 깃발만 보면 일찍이 당양 장판에서 그 용맹을 봐서 아는 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전하며 모조리 도찬(도피)한다. 조운이 장저도 구해낸다.

    조조가 보니 조운이 동충서돌(사방을 공격함)하는데 소향무전 所向無前 (가는 곳마다 대적할 이가 없음)이라 아무도 감히 맞아 싸우지 못하는지라 황충을 구해내고 또다시 장저를 구해낸 것이다. 조조가 분연히 크게 노해서 스스로 좌우의 장사들을 이끌고 조운을 뒤쫓는 다. 조운이 이미 본채로 돌아와 그의 부장 장저가 맞이해 멀리 바라보니 후면에서 먼지구름이 일어나 조병들이 추적하는 것임을 알아차 린다. 즉시 조운에게 말한다.

    "추병(추격하는 병력)이 점점 접근하니 병사들에게 명해 채문(영채의 출입문)을 닫아 적루(망루)에 올라 방호함이 좋겠습니다."

    조운이 꾸짖는다.

    "절대 채문을 닫지 마라! 자네는 어찌 내가 지난날 당양 장판에서 단창필마(창 한 자루 말 한 필)로도 조병 83만을 초개 같이 여겼음을 알 지 못하는가! 이제 병사와 장수도 있거늘 무엇을 또 두려워하랴!"

    마침내 궁노수를 동원해 영채 밖 참호 안에 매복시킨다. 영채 안의 기창(깃발과 창/ 작응 깃발을 매단 창)들이 모조리 쓰러져 있고 금고( 징과 븍) 소리도 울리지 않는다. 조운이 필마단창으로 영문 밖에 서 있다.

    한편, 장합과 서황은 병력을 거느려 촉병의 영채까지 뒤쫓아 당도하니 벌써 하늘이 저물어 저녁이다. 바라보니 영채 안에 깃발은 쓰러져 있고 북소리도 울리지 않는데다 조운이 필마단창으로 영채 밖에 서 있고 채문이 활짝 열려 있는지라 두 장수가 감히 전진하지 못한다. 이렇게 머뭇거리는데 조조가 친히 도착해 급히 병사들을 다그쳐 앞으로 나아가라 한다.

    뭇 병사들이 명령을 듣고 크게 한바탕 함성을 지르며 영채 앞으로 내닫는데도 조운은 전연 움직이지 않으니 조병들이 몸을 휙 돌려 되돌아가려 한다. 조운이 창으로 한번 신호하자 참호 안에서 궁노를 일제히 쏜다. 당시 하늘이 저물어 어두우니 촉병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고 조조가 먼저 말머리를 돌려 달아난다. 그런데 후면에서 함성이 크게 진동하고 고각(북과 피리)이 일제히 울리며 촉병들이 뒤따라 온다. 조병들이 서로를 짓밟으며(踐踏) 한수 강변까지 뒤엉켜 달아나니 물에 빠져 죽은 이를 헤아릴 수 없다. 조운, 황충, 장저가 제각기 1군을 거느리고 몹시 급하게 추격한다.

    조조가 막 달아나고 있는데 유봉과 맹달이 2군을 인솔해 미창산의 길을 따라 달려와 불을 놓아 양초를 불사른다. 조조가 북산의 양초를 포기하고 황급히 남정으로 돌아간다. 서황과 장합도 막아내지 못하고 본채를 버리고 달아난다. 조운이 조병들의 영채를 점령하고 황충이 양초를 빼앗고 한수에서 얻은 군기(군수믈자)가 무수해 크게 승첩을 올려 사람을 보내 현덕에게 보고한다.

    현덕이 곧 공명과 더불어 한수에 이르러 조운의 부졸에게 묻는다

    "자룡이 어떻게 시살(교전)하였는가?"

    병사는 곧 자룡이 황충을 구하고 한수에서 적병을 물리친 일을 상세히 두루 말한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산 앞뒤의 험준한 길을 보며 흔연히 공명에게 이른다.

    "자룡은 온몸이 간담이구려!"

    훗날 누군가 시를 지어 기렸다.

    지난날 당양 장판의 위풍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건만
    돌격해 영웅을 드러내고 포위 속에서 용감을 떨치니
    귀신도 울고 가고 하늘도 놀라고 땅도 덜덜 떨겠네
    상산의 조자룡은 온몸이 간담 덩어리구나

    이에 현덕이 자룡을 호위장군으로 일컫고 장사들을 크게 위로하고 연회를 베풀어 밤늦도록 환대한다. 문득 보고가 들어오니 조조가 다 시 대군을 보내 야곡 斜谷 (섬서성의 지명)의 소로(좁은 길/ 지름길)을 따라 진군해 한수를 빼앗으려 온다는 것이다. 현덕이 웃으며 말한 다.

    "조조가 이렇게 와도 능히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오. 내가 헤아려보니 우리가 반드시 한수를 얻게 될 것이오."

    이에 병력을 이끌고 한수의 서쪽에서 맞이한다. 조조가 명령해 서황이 선봉에 서서 결전하러 가도록 한다. 부하들 가운데 한 사람이 나 와서 말한다.

    "제가 이곳 지리를 깊이 알고 있사오니 서 장군을 도와 함께 가서 촉병을 격파하겠습니다."

    조조가 보니 그는 파서의 암거 출신으로 왕평 '자균'이다. 아문장군을 맡고 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왕평을 부선봉으로 삼아 서황을 돕게 한다. 조조가 정군산 북쪽에 둔병한다. 서황과 왕평이 군을 이끌고 한수에 다다라 서황이 전군 前軍을 강건너에 포진한다.

    왕평이 말한다.

    "병사들이 물을 건너 만약 급히 물러나야 한다면 이를 어찌하시겠소?"

    "옛날에 한신이 배수의 진을 친 것은 이른바 '죽을 곳에 처한 뒤에야 살 길이 생긴다' 한 것이오. "

    "그렇지 않소. 지난날 한신은 적인(적군/ 적)이 무모한 것을 헤아려 이 계책을 쓴 것이오. 이제 장군은 조운과 황층의 의중을 능히 헤아리 시겠소?"

    "그대가 보군( 보병)을 이끌고 적군을 막으면서 내가 마군( 기병)을 이끌고 그들을 격파하는 것을 지켜보시오."

    마침내 부교를 놓도록 명령하고 뒤따라 즉시 강물을 건너 촉병과 싸우러 간다.

    위나라 사람 망녕되게 한신을 본받으려 하지만
    촉나라 승상이 장자방 같은 줄 어찌 알리오?

    승부가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에 풀리리다.

다음 회

"무릇 천리마 하루 천리를 가지만 느린 말도 열흘이면 역시 간다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 則亦及之矣" (순자 荀子)
나관중 羅貫中이 쓰고 모종강 毛宗崗이 개수한 삼국연의 三國演義 원본을 한문-한글 대역 對譯으로 번역해봤습니다.
2009년부터 7년간 번역해 제 블로그에 올린 걸 홈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정만국(daramzu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