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앞 회

第五十七回 柴桑口臥龍弔喪 耒陽縣鳳雛理事

제57회 와룡이 시상구에서 문상하고 봉추가 뇌양현에서 사무를 처리한다

卻說周瑜怒氣填胸,墜於馬下,左右急救歸船。軍士傳說:「玄德、孔明在前山頂上飲酒取樂。」瑜大怒,咬牙切齒曰:「你道我取不得 西川,吾誓取之!」

한편 주유 周瑜는 노기가 가슴 가득해 말 아래 떨어지니 좌우에서 급히 구해 배로 돌아간다. 병사가 전한다.

"현덕 玄德과 공명 孔明이 산 정상에서 음주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주유가 크게 노해 어금니를 악물고 이를 갈며 말한다.

"너희는 내가 서천을 취하지 못할 줄 알겠지만 내 맹세코 취하고 말겠다."

正恨間,人報吳侯遣弟孫瑜到。周瑜接入,具言其事。孫瑜曰:「吾奉兄命來助都督。」遂令催軍前行。行至巴丘,人報上流有劉封,關 平二人領軍截住水路。周瑜愈怒。忽又報孔明遣人送書至。周瑜拆封視之。書曰: 「漢軍師中郎將諸葛亮,致書於東吳大都督公瑾先生麾 下:自柴桑一別,至今戀戀不忘。聞足下欲取西川,亮竊以為不可。益州民強地險,劉璋雖暗弱,足 以自守;今勞師遠征,轉運萬里,欲 收全功,雖吳起不能定其規,孫武不能善其後也。曹操失利於赤壁,志豈須臾忘報讎哉?今足下興兵遠征,倘操乘虛而至,江南韭粉矣。 亮不忍坐視,特此告知,幸垂照鑒。」

*韭粉 /구분/ 부추가루

한창 원망하는 사이, 오후가 아우 손유를 파견했다고 한다. 주유가 영접해 들여 그 간의 사정을 모두 이야기 하자 손유가 말한다.

"내가 형의 명을 받들어 도독을 돕고자 왔소."

곧 명을 내려 병사들을 재촉해 앞으로 행군한다. 행렬이 파구에 이르자 상류에서 유봉과 관평이 군을 거느려 물길을 막는다고 한다. 주유가 더욱 노한다. 그런데 또다시 보고가 올라오니 공명이 사람을 보내 편지를 전한다는 것이다. 주유가 뜯어 보니 내용은 이렇다.

'한나라 군사 중랑장 제갈량이 동오 대도독 공근 선생 휘하에 글을 보내오. 시상에서 그대와 헤어지고 지금까지 그리 워하며 잊지 못하겠소. 듣건대 족하께서 서천을 취하고자 하시나 제 생각에 불가하오. 익주는 백성들은 굳세고 땅은 험하니 비록 유장이 어리석고 약하다 하나 족히 스스로 지킬 수 있소. 이제 병사들을 수고롭게 만들며 원정에 나서 만리 먼길을 가서 완전한 공을 이루려 하시지만 비록 오기 吳起 (고대의 명장)라 할지라도 그 책략을 정할 수 없고, 손무 孫武 (손자)도 그 뒷처리를 잘할 수 없을 것이오. 조조가 적벽에서 실리 失利 (패전)했으니 그 마음이 수유 須臾 (잠시)라도 복수를 잊겠소? 이제 족하께서 병력을 일으켜 원정에 나서 만약 조조가 그 빈틈을 타고 온다면 강남은 부추가루처럼 되고 마오. 제가 차마 좌시하지 못해 일부러 이렇게 고지하니 아무쪼록 살펴주시오."

周瑜覽畢,長歎一聲,喚左右取紙筆作書上吳侯,乃聚眾將曰:「吾非不欲盡忠報國,奈天命已絕矣。汝等善事吳侯,共成大業。」言訖 ,昏絕。徐徐又醒,仰天長歎曰:「既生瑜,何生亮?」連叫數聲而亡。壽三十又六歲。後人有詩歎曰: 。

주유가 읽고 나서 장탄식을 한번 하더니 좌우를 불러 종이와 붓을 가져오게 해 글을 써 오후에게 바치게 하고, 장수들을 모아 말한다.

"내가 진충보국 盡忠報國 (충성을 다해 국가에 보답함)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나, 아무래도 천명(여기선 하늘이 정한 수명)이 이미 끊어진 듯하오. 그대들은 오후를 훌륭히 모셔 함께 대업을 이루시오."

말이 마쳐 혼절한다. 조금 있다 다시 깨어나 하늘을 우러러 길게 탄식한다.

"기왕에 주유를 내시고 어찌 제갈량을 내셨습니까?"

잇달아 몇차례 소리지르더니 죽는다. 나이 30 하고도 6세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기렸다.

赤壁遺雄烈,青年有駿聲。
絃歌知雅意,盃酒謝良朋。
曾謁三千斛,常驅十萬兵。
巴丘終命處,憑弔欲傷情

*絃歌 /현가/ 음악을 지칭.
*憑弔 /빙조/ 문상.
*傷情 /상정/ 상심.

적벽에서 웅렬하게 싸워 역사에 남길 때, 젊고 목소리는 씩씩했네.
노래하며 그 우아한 뜻을 알고 술을 돌려 좋은 벗에게 사례하고,
일찍이 노숙에게 3천 곡 식량을 청하고 늘 십만대군을 거느렸네.
파구에서 목숨을 다하고 마니 문상하는 이들의 마음이 아프구나.

周瑜停喪於巴丘。眾將將所遺書緘,遣人飛報孫權。權聞周瑜死,放聲大哭。拆視其書,乃薦魯肅以自代也。書略曰: 「瑜以凡才,荷蒙 殊遇,委任腹心,統御兵馬,敢不竭股肱之力,以圖報效?奈死生不測,修短有命;愚志未展,微軀已殞,遺恨何極!方今曹操在北,疆 場未靜;劉備寄寓,有似養虎;天下之事,尚未可知。此正朝士旰食之秋,至尊垂慮之日也。魯肅忠烈,臨事不苟,可以代瑜之任。『人 之將死,其言也善』。倘蒙垂鑒,瑜死不朽矣!」

*停喪 /정상/ 사람이 죽은 뒤 염을 한 채 아직 묻지 않은 것.
*殊遇 /수우/ 특수한 총애의 기회.
*疆場 /강장/ 전장. 싸움터.
*旰食 /간식/ 늦게 밥을 먹음. 일하느라 식사가 늦음.

주유가 파구에서 죽어 염을 마친 채 아직 장례를 지내지 않는다. 장수들이 곧 그의 유서를 봉하여, 사람을 보내 손권에게 급보한다. 손권은 주유가 죽은 것을 듣고 목놓아 크게 운다. 그의 유서를 뜯어보니 그를 대신하도록 노숙을 천거한다. 글은 대략 이렇다.

"저는 평범한 인재이나, 특별히 은총을 입어, 병마를 거느리게 되었으니, 어찌 감히 고굉지력 股肱之力 (팔다리의 힘/ 보좌하는 능력)을 다해 보답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죽고 사는 것은 예측하지 못하고, 수단 修短 (길고 짧음)은 운명입니다. 제 못난 뜻을 펼치지 못 한 채 미천한 몸이 벌써 죽게 되니 남겨놓은 한이 어찌 극심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바야흐로 조조는 북쪽에 머물러 아직 강장 疆場 (싸움 터)이 조용하지 않고, 유비는 기우 寄寓 (빌붙어 지냄)하니 마치 호랑이를 기르는 것과 흡사합니다. 천하의 일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는 바로 조사 朝士 (조정의 관원)들이 간식 旰食 (일하느라 밥 먹을 시간이 없음)할 때요 지존께서도 굽어 근심할 시기입니다. 노숙은 충렬하고 일을 맡아도 소홀하지 않으니 가히 저의 임무를 대신할 만합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그 말이 선하다'라고 하였습니다. 제 말씀을 굽어 살펴주신다면 저는 죽어도 불후 不朽 (사라지지 않음/ 몸은 죽어도 마음은 영원히 남음)할 것입니다!"

孫權覽畢,哭曰:「公瑾有王佐之才,今忽短命而死,孤何賴哉?既遺書特薦子敬,孤敢不從之?」既日便命魯肅為都督,總統兵馬;一 面教發周瑜靈柩回葬。

손권이 읽고 나서 통곡하며 말한다.

"공근은 왕좌지재 王佐之才 (재상이 되어 왕일 보필할 만한 인재)이거늘 이제 갑자기 단명해 죽으니 고 孤 (제후의 1인칭)가 누구에게 의지하리오? 그의 유서에서 특히 자경(노숙의 자)을 추천하니 고가 감히 따르지 않으랴!"

그날 바로 노숙을 도독으로 삼아 병마를 총통하도록 한다. 한편으로 주유의 영구를 가져와 장례를 치른다.

卻說孔明在荊州,夜觀天文,見將星墜地,乃笑曰:「周瑜死矣。」至曉,白於玄德。玄德使人探之,果然死了。玄德問孔明曰:「周瑜既 死還當如何?」孔明曰:「代瑜領兵者,必魯肅也。亮觀天象,將星聚於東方。亮當以弔喪為由,往江東走一遭,就尋賢士佐助主公。」玄 德曰:「只恐吳中將士加害於先生。」孔明曰:「瑜在之日,亮猶不懼;今瑜已死,又何患乎?」乃與趙雲引五百軍,具祭禮,下船赴巴丘 弔喪。於路探聽得孫權已令魯肅為都督,周瑜靈柩已回柴桑。孔明逕至柴桑,魯肅以禮迎接。周瑜部將皆欲殺孔明,因見趙雲帶劍相隨, 不敢下手。孔明教設祭物於靈前,親自奠酒,跪於地下,讀祭文曰:
*烝嘗 /증상/ '증'은 겨울 제사, '상'은 가을 제사. 제사.
*鵬摶 /붕단/ 대붕이 힘껏 날개짓해 높이 날아감.

한편 공명은 형주 荊州에서 밤에 천문을 살피다 장성 將星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한다.

"주유가 죽었구나!"

새벽이 되자 현덕에게 아뢴다. 현덕이 사람을 시켜 탐지해보니 과연 죽었다. 현덕이 공명에게 묻는다.

"주유가 죽었는데 어찌해야겠소?"

"주유를 대신해 병력을 이끌 이는 틀림없이 노숙입니다. 제가 천상을 살피니 장성 將星들이 동쪽에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마땅히 조상 弔喪하는 것을 핑계로 강동으로 한번 가서 주공을 보좌해드릴 어진 선비를 찾아보겠습니다."

"동오 장사들이 선생을 해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주유가 살아 있을 때도 저는 두려워하시 않았습니다. 이제 주유는 이미 죽고 없거늘 무엇을 걱정하겠습니까?"

이에 조운 趙雲과 더불어 5백 군을 이끌고 제례를 두루 갖춰 배를 타고 파구에 이르러 조상한다. 도중에, 손권이 이미 노숙을 도독으로 임명한데다 주유의 영구가 이미 시상으로 되돌아간 것을 전해들은 공명이 곧장 시상으로 가자 노숙이 예를 갖춰 영접한다. 주유의 부장 들 모두 공명을 죽이려 하나 조운이 검을 차고 따라다니자 감히 손 쓰지 못한다. 공명이 제물을 주유 영전에 놓게 하고 몸소 술을 따라 땅 바닥에 무릎 꿇어 제문을 읽는다.

嗚呼公瑾,不幸夭亡,修短故天,人豈不傷?我心實痛,酹酒一觴。君其有靈,享我烝嘗!弔君幼學,以交伯符;仗義疏財,讓舍以居。弔 君弱冠,萬里鵬摶;定建 霸業,割據江南。弔君壯力,遠鎮巴丘;景升懷慮,討逆無憂。弔君風度,佳配小喬;漢臣之婿,不愧當朝。弔 君氣概,諫阻納質;始不垂翅,終能奮翼。弔君鄱陽,蔣幹來說;揮灑自如,雅量高志。弔君弘才,文武籌略;火攻破敵,挽強為弱。想君 當年,雄姿英發。哭君早逝,俯地流血。忠義之心,英靈之氣。命終三紀, 名垂百世。哀君情切,愁腸千結。惟我肝膽,悲無斷絕。昊天 昏暗,三軍愴然。主為哀泣,友為淚漣。亮也不才,丐計求謀。助吳拒曹,輔漢安劉。掎角之援,首尾相儔。若存若亡,何慮何憂?嗚呼公 瑾!生死永別!朴守其貞,冥冥滅滅。魂如有靈,以鑒我心。從此天下,更無知音!嗚呼痛哉!伏惟尚饗!」

*垂翅 /수시/ 날개를 늘어뜨림. 날개가 꺾임. 싸움에서 병력을 잃음.
*揮灑 /휘쇄/ 물에 흔들어 깨끗이 씻음.
*挽強 /만강/ 활 따위를 강하게 잡아당김.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중에 '만궁당만강 挽弓當挽強 활을 잡아당기되 마땅히 강하게 당기고 ...' 그러나 본문에서는 강한 자를 억누르다 정도로 해석해야 할 듯
*愁腸千結 /수장천결/ '수장'은 울적한 마음. 울적한 마음이 가슴 속에 쌓혀 풀 길이 없음.
*丐 /개/ 빌다. 구하다.
*朴守 /박수/ 질박한 천성을 갖고 있음. = 수박 守朴
*伏惟 /복유/ 몸을 굽혀 생각함. 겸양의 뜻을 가짐.
*尚饗 /상향/ 죽은 이가 제물을 향유하기를 기원함.

"오호라! 공근! 불행히 요망 夭亡(요절)하셨구려. 목숨의 길고 짧음, 하늘에 달렸으나 사람이 어찌 상심치 않으리오? 제 마음 참으로 애 통하니 뇌주 酹酒 (술을 땅에 부어 신을 내림) 한잔을 바치오. 그대에게 넋이 있다면 제가 올리는 제사를 누리소서!

애석하도다! 그대는 젊어서 배우며 백부 伯符와 사귀었소. 의리를 받들어 재물을 멀리하고 집을 떠나 거처하였소.
애석하도다! 그대는 약관의 나이에 만리를 힘껏 날아오른 대붕과 같았소. 패업 霸業을 정립해 강남에 할거하였소.
애석하도다! 그대는 씩씩하고 굳세어 멀리 파구에 주둔하니 경승(유표)이 두려워하였고, 역적을 토벌해 근심을 없앴소.
애석하도다! 그대의 풍도(풍채와 태도)! 소교 小喬를 아름다운 배필로 맞이해, 한나라 신하의 사위가 되니 당조 當朝 (당대/ 지금의 천 자)에 부끄럽지 않았소.
애석하도다! 그대의 기개! 인질을 보내려 하자 간언해 저지하셨소. 처음에 날개가 꺾였으나 결국 능히 날개를 힘껏 펼치셨소.
애석하도다! 그대는 파양호에서 장간이 와서 설득하자 태연히 휘쇄 (물에 흔들어 깨끗이 씻음)하셨으니 그 아량과 높은 뜻이란!
애석하도다! 그대의 큰 재주! 문무에 걸친 주략 籌略(책략)! 화공으로써 적병을 격파했으니 강한 자를 눌러 약한 자를 위했소.
생각하노니, 그대는 당년(그해/ 당대)에 영웅의 자태를 떨치셨소.

통곡하노니, 그대는 조서 早逝(요절)해 땅에 쓰러져 피를 흘렸소. 충의로운 마음, 영녕 英靈 (영웅적인 영혼)의 기운을 가지셨소. 목 숨은 3기 紀 (1기는 12년)에 끝났으나 이름은 백세 百世 (백대)에 드리우리다. 슬프다! 그대와의 정이 간절하니 울적한 마음을 가슴에 묻어두고 제 간담 肝膽은 슬픔이 그치지 않소. 온 하늘이 컴컴하게 어둡고, 3군 모두 창연 愴然 (슬프고 가슴아픔)하오. 주공께서 슬프게 흐느끼고 벗들은 눈물 흘리오. 저도 재주 없는지라 그대로부터 꾀를 빌리고 지모를 구하여, 동오를 도와 조조를 막고, 한실을 도와 유씨 를 안정시켰소. 기각 掎角 (병력을 둘로 나눠 적병을 견제하거나 협공하는 것)으로써 서로 돕고, 수미 首尾가 짝을 이뤄 약존약망 若存 若亡 (있는 듯도하고 없는 듯도 함)하니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근심했겠소? 오호라! 공근! 삶과 죽음은 영원히 갈라지니 결코 바뀌지 않고 아득하게 사라져 가는구려! 영혼이 있다면 내 마음을 살펴주시오. 이로부터 천하에 다시는 지음 知音(자기를 알아주는 친구)이 없 겠소! 오호라! 슬프구나! 엎드려 바라오니 바친 제물을 향유하소서!"

孔明祭畢,伏地大哭,淚如湧泉,哀慟不已。眾將相謂曰:「人盡道公瑾與孔明不睦,今觀其祭奠之情,人皆虛言也。」魯肅見孔明如此 悲切,亦為感傷,自思曰:「孔明自是多情,乃公瑾量窄,自取死耳。」後人有詩嘆曰:

공명이 제사를 마쳐 땅에 엎드려 크게 우는데 눈물이 샘솟는 듯하며 애통하기 그지없다. 장수들이 서로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모조리 공근과 공명이 화목하지 못하다 말하지만 이제 그 제사 올리는 정성을 보건대 사람들 모두 틀린 말을 하였소."

노숙도 공명이 이토록 슬프고 애절한 것을 보고 역시 감상 感傷해 생각한다.

'공명이 이렇게 다정한 것을 보건대 공근이 속이 좁아 스스로 죽음을 불렀을 뿐이구나."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기렸다.

臥龍南陽睡未醒,又添列曜下舒城。
蒼天既已生公瑾,塵世何須出孔明?

*舒城 /서성/ 공근 주유의 고향

와룡이 남양에서 깨어나지 않았는데 서성에 빛나는 별을 더하셨네
창천은 기왕에 공근을 내셨거늘 어지러운 세상에 하필 공명을 또 내셨을까?

魯肅設宴款待孔明。宴罷,孔明辭回。方欲下船,只見江邊一人道袍竹冠,皂縧素履,一手揪住孔明大笑曰:「汝氣死周郎,卻又來弔孝 ,明欺東吳無人耶?」孔明急視其人,乃鳳雛先生龐統也。孔明亦大笑。兩人攜手登舟,各訴心事。孔明乃留書一封與統,囑曰:「吾料 孫仲謀必不能重用足下。稍有不如意,可來 荊州共扶玄德。此人寬仁厚德,必不負公平生之所學。」統允諾而別。孔明自回荊州。

*道袍竹冠 /도포죽관/ 중이나 도사의 옷차림.
*揪住 /추주/ 꽉 붙잡다.

노숙이 주연을 베풀어 공명을 환대한다. 주연을 마쳐 공명이 작별 인사한다. 막 배에 타려는데 강변에서 한 사람이 도포 차림에 대나무 갓을 쓰고, 검은 끈의 하얀 신을 신고, 한 손으로 공명을 꽉 붙잡고 크게 웃으며 말한다.

"그대가 주랑 周郎을 기사 氣死 (화가 치솟게 만들어 결국 죽게 함) 시키고도 도리어 문상을 와서 뻔한 거짓말을 하다니 동오에 사람이 없는 줄 아시오!"

공명이 급히 그 사람을 바라보니 바로 봉추 鳳雛 선생 방통 龐統이다. 공명 역시 크게 웃는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배에 올라 각각 심사 心事를 나눈다. 공명이 서찰 하나를 방통에게 건네며 부탁한다.

"내 생각에 손중모 孫仲謀(손권)는 아무래도 족하를 중용하지 않을 것이오. 조금이라도 여의치 않으시면 가히 형주로 오셔서 함께 현덕을 받드십시오. 그 분은 너그러우시고 후덕하시니 반드시 그대의 평소 배운 바를 저버리지 않으실 것이오."

방통이 윤허하고 헤어진다. 공명은 형주로 돌아간다.

卻說魯肅送周瑜靈柩至蕪湖,孫權接著,哭祭於前,命厚葬於本鄉。瑜有兩男一女,長男循,次男胤。權皆厚恤之。魯肅曰:「肅碌碌庸 才,誤蒙公瑾重 薦,其實不稱所職。願舉一人以助主公。此人上通天文,下曉地理;謀略不減於管樂,樞機可並於孫吳。往日周公瑾多用 其言,孔明亦深服其智。見在江南,何不重 用?

한편 노숙은 주유의 영구를 무호 蕪湖까지 모셔오는데 손권이 맞이해 그 앞에서 울며 제사하고 명령해 고향에 후히 묻어주도록 한 다. 주유에게 2남 1녀가 있는데 장남은 순 循이고 차남은 윤 胤이다. 손권이 그들 모두를 두터이 돌봐준다. 노숙이 말한다.

"저는 녹록한 평범한 재목이지만 공근의 추천을 그릇되게 받아 참으로 맡은 직무를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바라건대 한 사람을 천거하 여 주공을 돕고자 합니다. 이 사람은 위로는 천문에 통달하고 아래로 지리에 밝습니다. 모략은 관중이나 악의보다 모자라지 않고, 추기 樞機 (사물의 관건)는 손자나 오자와 나란히 설 만합니다. 지난날 주공근 周公瑾도 그의 말을 많이 쓰고 공명 역시 그 지혜에 깊이 탄복 했습니다. 현재 강남에 있거늘 어찌 중용하시지 않겠습니까?"

權聞言大喜,便問此人姓名。肅曰:「此人乃襄陽人。姓龐,名統,字士元,道號鳳雛先生。」權曰:「孤亦聞其名久矣。今既來此,可即 請來相見。」 於是魯肅邀請龐統入見孫權,施禮畢。權見其人濃眉掀鼻,黑面短髯,形容古怪,心中不喜。乃問曰:「公平生所學,以何 為主?」統曰:「不必拘執,隨機應變。」權曰:「公之才學,比公瑾何如?」統笑曰:「某之才學,與公瑾大不相同。」權平生最喜周瑜 ,見統輕之,心中愈不樂,乃謂統曰:「公且退;待有用公之 時,卻來相請。」

*拘執 /구집/ 쓸데없는 것에 얽매임. 체포.

손권이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그의 성명을 묻자 노숙이 말한다.

"그 사람은 양양 출신으로 방통 '사원'이고 도호는 봉추선생입니다."

"고도 명성을 들은 지 오래요. 이제 이렇게 됐으니 즉시 청해 만나게 하시오."

이에 노숙이 방통을 맞이해 들어가 손권을 만나게 해 인사를 마친다. 손권이 그 사람을 보니 눈썹이 짙고 들창코인데다 얼굴은 검고 수염은 짧아 그 형용이 괴이하니 마음 속으로 기쁘지 않다. 이에 묻는다.

"공은 평소 배우신 것으로 어떻게 주인을 위하시겠소?"

"이것저것 얽매이지 않고 임기응변하겠습니다."

"공의 재능과 학식을 공근과 비교하면 어떻소?"

방통이 웃으며 말한다.

"저의 재학은 공근보다 크면 컸지 그와 같지는 않습니다."

손권이 평소 주유를 가장 좋아한지라 방통이 그를 경시하는 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더욱 불쾌해 방통에게 말한다.

"공은 우선 물러가시오. 공을 쓸 때가 오면 부르리다."

統長歎一聲而出。魯肅曰:「主公何不用龐士元?」權曰:「狂士也,用之何益?」肅曰:「赤壁鏖兵之時,此人曾獻連環策,成第一公。 主公想必知之。」權曰:「此時乃曹操自欲釘船,未必此人之功也。吾誓不用之。」魯肅出謂龐統曰:「非肅不薦足下,奈吳侯不肯用公。 公且耐心。」統低頭長歎不語。肅曰:「公莫非無意於吳中乎?」統不答。肅曰:「公抱匡濟之才,何往不利?可實對肅言,將欲何往?」 統曰:「吾欲投曹操去也。」肅曰:「此明珠暗投矣。可往荊州投劉皇叔,必然重用。」統曰:「統意實欲如此,前言戲耳。」肅曰:「某 當作書奉薦。公輔玄德,必令孫劉兩家,無相攻擊,同力破曹。」統曰:「此某平生之素志也。」乃求肅書,逕往荊州來見玄德。

*想必 /상필/ 자기 나름의 생각으로 추측해 일의 진행 방향을 확신하는 것.

방통이 크게 장탄식을 하고 나가자 노숙이 말한다.

"주공께서 어찌 방사원을 쓰지 않으십니까?"

"미친 선비를 쓴들 무엇이 이롭겠소?"

"적벽오병(격전) 당시에 이 사람이 연환책을 바쳐 첫째 가는 공을 세웠습니다. 주공께서 반드시 알아주셔야 합니다."

"그때는 조조가 스스로 선박에 못질을 한 것이지 반드시 그 사람의 공이라 할 수는 없소. 내 맹세코 그를 쓰지 않겠소."

노숙이 나가서 방통에게 말한다.

"제가 족하를 천거하지 않은 게 아니라, 오후께서 공을 쓰려 하시지 않소. 공께서 잠시 참고 기다리시오."

방통이 고개를 숙여 장탄식하며 아무 말이 없자 노숙이 말한다.

"공께서 동오에 머물 뜻이 없는 것은 아니오?"

방통이 답하지 않자 노숙이 말한다.

"공은 광제지재 匡濟之才 (세상을 구제할 재주)를 가지셨는데 어딜 간들 불리하겠소? 제 말에 사실대로 말씀해주시오. 어디로 가실 마 음이오?"

"조조에게 넘어가고 싶소."

"그것은 밝은 구슬을 어둠 속에 던지는 셈이오. 형주로 가서 유황숙에게 투신하시면 반드시 중용해주실 것이오."

"제 참뜻도 그렇소. 앞의 말은 농담일 뿐이오."

"제가 서찰을 작성해 추천하겠소. 공께서 현덕을 보필하시거든 반드시 손, 유 양가끼리 서로 공격하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 조조를 격 파하게 만들어 주시오."

"그야말로 제 평소의 뜻이오."

이에 노숙의 서찰을 받아 곧장 형주로 현덕을 만나러 간다.

此時孔明按察四郡未回。門吏傳報江東名士龐統,特來相投。玄德久聞統名,便教請入相見。統見玄德,長揖不拜,玄德見統貌陋,心中 亦不悅,乃問統曰:「足下遠來不易?」統不即取出魯肅書並孔明投呈,但答曰:「聞皇叔招賢納士,特來相投。」玄德曰:「荊,楚稍定 ,苦無閒職。此去東南數百里,有一縣名耒陽縣,缺一縣宰,屈公任之。如後有缺,卻當重用。」

*投呈 /투정/ 판본에 따라 서투정 书投呈 또는 천서 薦書로 돼 있다. '정'은 청원서의 뜻이 있다. 그러므로 추천서 등의 뜻으로 보겠다.

이때 공명은 4개 군을 둘러보느라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문지기가 보고하기를, 강동의 명사, 방통이 특별히 찾아왔다 한다. 현덕이 오래 전부터 방통의 명성을 들어 곧 불러들여 만난다. 방통이 현덕을 만나 장읍 長揖 (두손 모아 높이드는 것/ 보통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인사하는 방식)할 뿐 절하지 않는데 현덕이 보니 방통의 외모가 못난지라 마음 속이 역시 기쁘지 않아 방통에게 묻는다.

"족하께서 멀리 오시느라 힘이 드신 것이오?"

방통이 노숙의 서찰을 바로 꺼내지도 않고 아울러 공명의 추천도 밝히지 않은 채 다만 답한다.

"듣자니 황숙께서 어진 인재들을 불러 받아들이신다 하여,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형, 초 지방이 겨우 평정돼 빈 관직이 전혀 없소. 여기서 동남쪽 수백 리에 뇌양현 耒陽縣이라는 고을이 있는데 마침 현재 縣宰 (현의 장 관) 자리가 비어 있으니 보잘 것 없으나마 공께서 맡아 주시기 바라오. 훗날 자리가 비면 마땅히 중용해드리겠소."

統思玄德待我何薄,欲以才學動之;見孔明不在,只得勉強相辭而去。統到耒陽縣,不理政事,終日飲酒為樂;一應錢糧詞訟,並不理會 。有人報知玄德,言龐統將耒陽縣事盡廢。玄德怒曰:「豎儒焉敢亂吾法度!」遂喚張飛分付:「引從人去荊南諸縣巡視。如有不公不法 者,就便究問。恐於事有不明處,可與孫 乾同去。」

*勉強 /면강/ 힘껏 일함. 억지를 부림.
*詞訟 /사송/ 소송.

방통이 생각하니, 현덕이 자기를 어찌나 박대하는지 깨달아 자신의 재학으로써 그를 움직여 보고자 한다. 공명이 부재한 것을 보고 억지 를 부려 작별해 떠난다. 방통이 뇌양현에 도착한 뒤 정사를 돌보지 않고 종일 음주를 즐긴다. 일체의 재물 관련 소송도 아울러 처리하 지 않는다. 누군가 현덕에게 이를 보고하며 방통이 뇌양현의 사무를 전혀 돌보지 않는다 말한다. 현덕이 노해 말한다.

"수유 豎儒 (학식이 보잘 것 없는 선비) 따위가 어찌 감히 내 법도를 어지럽히냐!"

곧 장비를 불러 분부한다.

"종인들을 이끌고 형남 지방의 여러 현을 순시하라. 불공불법 不公不法을 저지른 자가 있거든 신문하라. 사무 처리가 밝지 못할까 두려 우니 손건과 동행하라."

張飛領了言語,與孫乾同至耒陽縣。軍民官吏,皆出郭迎接,獨不見縣令。飛問曰:「縣令何在?」同僚覆曰:「龐縣令自到任及今,將百 餘日,縣中之 事,並不理問,每日飲酒,自旦及夜,只在醉鄉。今日宿酒未醒,猶臥不起。」

장비가 그 언어를 받들어 손건과 더불어 뇌양현에 다다른다. 군, 민, 관리 모두 성곽을 나와 영접하지만 현령만 안 보인다. 장비가 묻는다 .

"현령은 어디 있는가?"

동료 同僚 (함께 일을 보는 관리)가 엎드려 아뢴다.

"방 현령께서 부임하신 이래 지금까지 곧 1백 일이 넘어가는데 현 안의 사무를 전혀 처리하지 않으시고 매일 음주해 아침부터 밤까지 만취해 있습니다. 오늘도 숙취가 깨지 않아 누워 안 일어나십니다."

張飛大怒,欲擒之。孫乾曰:「龐士元乃高明之人,未可輕忽。且到縣問之。如果於理不當,治罪未晚。」飛乃入縣,正廳上坐定,教縣令 來見。統衣冠 不整,扶醉而出。飛怒曰:「吾兄以汝為人,令作縣宰,汝焉敢盡廢縣事?」統笑曰:「將軍以吾廢了縣中何事?」飛曰: 「汝到任百餘日,終日在醉鄉,安得不廢政事?」統曰:「量百里小縣,些許公事,何難決斷?將軍少坐,待我發落。」隨即喚公吏,將百 餘日所積公務,都取來剖斷,吏皆紛然齎抱案卷,上廳訴詞。被告人等,環跪階下。統手中批判,口中發落,耳內聽詞,曲直分明,並無 分毫差錯,民皆叩首拜伏。不到半日,將百餘日之事,盡斷畢了,投筆於地,而對張飛曰: 「所廢之事何在?曹操,孫權,吾視之若掌上 觀文,量此小縣,何足介意!」

장비가 크게 노해 체포하려 하자 손건이 말한다.

"방사원 龐士元은 고명하신 분이니 아직 함부로 할 수 없소. 우선 현문으로 가서 물어봅시다. 일 처리가 부당하면 그때 치죄해도 늦지 않 소."

장비가 이에 현청으로 들어가 대청 위에 자리잡고 앉아 현령을 오라 부른다. 방통이 의관을 제대로 안 갖춘 채 술에 취해 부축 받아 나온 다. 장비가 노해 말한다.

"내 형께서 너를 인물이라 여기셔 현재를 맡기셨거늘 너는 어찌 감히 현의 사무를 모조리 폐하냐?"

"장군께서 저더러 현의 무슨 사무를 폐하였다 말씀하시오?"

"네가 부임한 지 1백여 일인데 종일 만취해 있으니 어떻게 정사를 폐한 게 아니냐?"

"이까짓 백리짜리 작은 현에서 약간의 송사쯤이야 처리하는데 무엇이 어렵겠소? 장군 잠시 앉아 내가 발락 發落 (처리)하는 것을 기다 리시오."

이어서 공리(공무원)를 불러 1백여 일 동안 쌓인 공무를 모조리 가져오게 해 부단 剖斷 (사물의 시비곡직을 판단함)하니 관리들 모 두 바쁘게 안권 案卷 (문건/안건)을 가져와 대청 위에서 판결을 구한다. 피고인 등은 섬돌 아래 둥글게 무릎 꿇는다. 방통이 손으로는 비 판 批判 (판결)하고 입으로는 발락하며 귀로는 송사를 듣는데 시비곡직이 분명하고 털끝만치도 틀리지 않는지라 백성들 모두 머리를 조아려 절을 올린다. 반나절이 못 돼 1백여 일 사이의 사무를 모조리 처리하더니 붓을 땅에 내던지고 장비에게 말한다.

"제가 폐한 사무가 어디 있소? 조조, 손권도 내 손바닥 무늬 보듯하는데 이깟 작은 현이야 어찌 족히 개의하겠소!"

飛大驚,下席謝曰:「先生大才,小子失敬。吾當於兄長處極力舉薦。」統乃將出魯肅薦書。飛曰:「先生初見吾兄,何不將出?」統曰: 「若便將出, 似乎專藉薦書來干謁矣。」飛顧謂孫乾曰:「非公則失一大賢也。」遂辭統回荊州,見玄德,具說龐統之才。玄德大驚曰: 「屈待大賢,吾之過也!」飛將魯肅薦書 呈上。玄德拆視之。書略曰:「龐士元非百里之才,使處治中別駕之任,始當展其驥足。如以貌 取之,恐負所學,終為他人所用,實可惜也。」

장비가 크게 놀라 자리에서 내려와 사죄한다.

"선생은 큰 재목이시거늘 못난 놈이 무례하였소. 내 마땅히 형장께 가서 극력 천거하겠소."

방통이 이에 노숙의 추천서를 내놓자 장비가 말한다.

"선생께서 당초 제 형을 만나실 때 어째서 내놓지 않으셨소?"

"만약 당시 바로 내왔으면 오로지 추천서에 의지해 찾아와 간알 干謁 (사사롭게 알현을 청함)하는 것 같았을 것이오."

장비가 고개 돌려 손건에게 말한다.

"공이 아니었으면 대현 大賢을 잃을 뻔했소."

마침내 방통에게 작별하고 형주로 되돌아가 현덕을 만나 방통의 재능을 두루 이야기한다. 현덕이 크게 놀라 말한다.

"대현을 박대하다니 나의 잘못이로다!"

장비가 노숙의 추천서를 바친다. 현덕이 뜯어서 살피니 대략 이렇다.

'방사원은 백리지재 百里之才 (백리의 작은 땅이나 다스릴 재목)가 아니오니 치중이나 별가의 임무를 맡겨야 비로소 그 기족 驥足 (빠 른 말의 다리/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펼칠 수 있습니다. 생김새만 보고서 그 학식을 저버려 다른 사람이 쓰게 되면 참으로 아까울까 두 렵습니다.'

玄德看畢,正在嗟歎,忽報孔明回。玄德接入,禮畢。孔明先問曰:「龐軍師近日無恙否?」玄德曰:「近治耒陽縣,好酒廢事。」孔明笑 曰:「士元非 百里之才,胸中之學,勝亮十倍。亮曾有薦書在士元處,曾達主公否?」玄德曰:「今日方得子敬書,卻未見先生之書。」 孔明曰:「大賢若處小任,往往以酒糊塗,倦於視事。」玄德曰:「若非吾弟所言,險失大賢。」隨即令張飛往耒陽縣請龐統到荊州,玄德 下階請罪。統方將出孔明所薦之書。玄德看書中之意,言鳳雛到日,宜即重用。玄德喜曰:「昔司馬德操言:『伏龍,鳳雛,兩人得一,可 安天下。』今吾二人皆得,漢室可興矣。」遂拜龐統為副軍師中郎將,與孔明共贊方略, 教練軍士,聽候征伐。

*糊塗 /호도/ 혼란. 명확하지 않음.
*險 /험/ 자칫.

현덕이 읽고 나서 탄식하고 있는데 마침 공명이 되돌아 왔다는 보고가 올라온다. 현덕이 맞이해 들여 인사를 마치자 공명이 먼저 묻는다 .

"방 군사깨서 요새 무양 無恙(병이나 근심이 없음)하시지 않습니까?"

"요새 뇌양현을 다스리게 했는데 술을 좋아해 사무를 폐하였습니다."

"사원은 백리지재가 아니니 그 흉중의 학식은 저보다 10배는 낫습니다. 제가 일찍이 추천서를 사원에게 주었었는데 주공께 전달하지 않 았습니까?"

"오늘에야 자경(노숙)의 서찰을 봤을 뿐 아직 선생의 글은 못 봤습니다."

"대현에게 작은 자리를 맡기면 왕왕 술에 빠져 사무를 보는 데 게으르게 됩니다."

"제 아우의 말이 아니었으면 자칫 대현을 잃을 뻔했습니다."

곧 즉시 장비를 뇌양현으로 보내 방통을 형주로 불러, 현덕이 섬돌 아래에서 죄를 청한다. 방통이 비로소 공명의 추천서를 꺼낸다. 현덕 이 그 글의 뜻을 살피니 봉추가 도착하는 날 즉시 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덕이 기뻐하며 말한다.

"지난날 사마덕조 司馬德操가 말씀하시기를, 복룡, 봉추 두 사람 가운데 하나만 얻어도 가히 천하를 안정시킨다 하였습니다. 이제 두 사 람 모두 얻었으니 한실을 가히 중흥시키겠습니다."

곧 방통을 부군사 중랑장으로 삼아 공명과 더불어 방략 方略을 마련하고 군을 교련해 정벌을 대비하게 한다.

早有人報到許昌,言劉備有諸葛亮,龐統為謀士,招軍買馬,積草屯糧,連結東吳,早晚必興兵北伐。曹操聞之,遂聚謀士商議南征。荀 攸進曰:「周瑜 新死,可先取孫權,次攻劉備。」操曰:「我若遠征,恐馬騰來襲許都。前在赤壁之時,軍中有訛言,亦傳西涼入寇之事 ,今不可不防也。」荀攸曰:「以愚所見, 不若降詔,加馬騰為征南將軍,使討孫權;誘入京師,先除此人,則南征無患矣。」操大喜, 即日遣人齎詔至西涼召馬騰。

*入寇 /입구/ 외적의 침입.

어느새 누군가 허창으로 가서 보고하기를, 유비가 제갈량과 방통을 모사로 삼아 군을 모으고 말을 사들이고 말먹이풀과 군량을 쌓고 있으니 조만간 병력을 일으켜 북쪽을 정벌할 것이라 한다. 조조가 듣고서 모사들을 불러 모아 남쪽 정벌을 상의하자 순유가 진언한다.

"주유가 얼마전 죽었으니 손권을 먼저 취하고 이어서 유비를 공격해야 합니다."

조조가 말한다.

"내가 멀리 정벌하러 가면 마등 馬騰이 허도 許都를 내습할까 두렵소. 지난번 적벽 당시에 군중에 와언 訛言 (헛소문)이 돌아 서량 西涼에서 침입할 것이라 전하였으니 이제 방비하지 않을 수 없소."

순유가 말한다.

"제 못난 소견으로는, 항조 降詔 (조서리를 내림)해 마등에게 정남장군의 직위를 더해 손권을 토벌하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사 京 師 (서울)로 유인해 먼저 이 사람을 제거하고 나서, 남쪽을 정벌한다면 아무 우환이 없게 됩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그날 바로 사람을 보내 조서를 갖고 서량으로 가서 마등을 부르게 한다.

卻說騰字壽成,漢伏波將軍馬援之後。父名肅,字子碩,桓帝時為天水闌干縣尉;後失官流落隴西,與羌人雜處,遂娶羌女生騰。騰身長 八尺,體貌雄異,稟性溫良,人多敬之。靈帝未年,羌人多叛,騰招募民兵破之。初平中年,因討賊有功,拜征西將軍,與鎮西將軍韓遂 為兄弟。

마등 '수성'은 한나라 복파장군 마원의 후예다. 부친은 마숙이고 자석이라 불렸으며 환제 시절에 천수란간의 현위가 되었다. 뒤에 관직을 잃고 농서로 흘러 들어가 강족들과 섞여 살며 강족 여자를 맞이해 마등을 낳았다. 마등은 신장이 8척이고 생김새가 우람하고 기이한데, 품성이 따뜻하고 어질어, 많은 사람들이 공경했다. 영제 말년에 많은 강인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마등이 민병을 모집해 격파했다. 초평 중년에 이르러 도적을 토벌한 공으로 정서장군에 오르고 진서장군 한수와 의형제가 되었다.

當日奉詔,乃與長子馬超商議曰:「吾自與董承受衣帶詔以來,與劉玄德約共討賊,不幸董承已死,玄德屢敗。我又僻處西涼,未能協助 玄德。今聞玄德 已得荊州,我正欲展昔日之志,而曹操反來召我,當是如何?」馬超曰:「操奉天子之命以召父親,今若不往,彼必以逆 命責我矣。當乘其來召,竟往京師,於中取事,則昔日之志可展也。」

그날 조서를 받고 맏아들 마초와 상의한다.

"나는 동승에게서 의대에 숨긴 밀조를 받은 이래, 유현덕과 더불어 역적을 토벌하고자 했으나 불행히 동승은 죽고 현덕은 거듭 패전했다. 나도 서량으로 피신해 아직까지 현덕과 협조할 수 없었다. 이제 듣자니 현덕은 이미 형주를 얻었다. 내가 마침 지난날의 뜻을 펼치고자 하는데 도리어 조조가 나를 부르니 이를 어찌해야겠냐?"

"조조가 천자의 명으로 부친을 부르니 이제 가지 않으시면 반드시 우리를 역적이라 몰아부칠 것입니다. 마땅히 조서를 보낸 것을 이용해 서울로 가서 틈을 노려 성사하면 지난날의 뜻을 펼칠 수 있습니다."

馬騰兄子馬岱諫曰:「曹操心懷叵測,叔父若往,恐遭其害。」超曰:「兒願盡起西涼之兵,隨父親殺入許昌,為天下除害,有何不可?」 騰曰:「汝自統羌兵保守西涼,只教次子馬休,馬鐵並姪馬岱隨我同往。曹操見有汝在西涼,又有韓遂相助,諒不敢加害於我也。」超曰 :「父親若往,切不可輕入京師。當隨機 應變,觀其動靜。」騰曰:「吾自有區處,不必多慮。」

마등의 형의 아들 마대가 간언한다.

"조조의 속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우니 숙부께서 가신다면 그에게서 해를 입을까 두렵습니다."

마초가 말한다.

"제가 서량의 병력을 모조리 일으켜 부친을 따라 허창으로 돌입해 천하를 위해서 해로운 자를 제거한다면 불가할 것이 무엇이겠소?"

마등이 말한다.

"네가 직접 강족 병사들을 거느려 서량을 지키도록 하고, 다만 네 동생 마휴와 마철이 조카 마대와 더불어 나를 따라라. 조조는 네가 서량 에 있고 또한 한수가 돕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감히 내게 해를 가하지 않을 것이다."

"부친께서 가신다면 절대 함부로 경사에 들어가지 마십시오. 마땅히 임기응변으로 그들의 동정을 살피셔야 합니다."

"내가 알아서 조처할 테니 너무 걱정할 것 없다."

於是馬騰乃引西涼兵五千,先教馬休,馬鐵為前部,留馬岱在後接應,迤灑望許昌而來,離許昌二十里屯住軍馬。曹操聽知馬騰已到,喚 門下侍郎黃奎分付曰:「目今馬騰南征,吾命汝為行軍參謀,先至馬騰寨中勞軍,可對馬騰說:西涼路遠,運糧甚難,不能多帶人馬。我 當更遣大兵,協同前進。來日教他入城面君,吾就應付糧草與之。」

*迤灑 /타리/ 끊어지지 않고 잇달아 가는 모양. 줄줄이.

이에 마등이 곧 서량 병사 5천을 거느려 먼저 마휴와 마철을 선봉으로 삼고 마대를 뒤에 남겨 접응하게 하며 줄줄이 허창으로 가더니 허창에서 2십 리 떨어진 곳에 군마를 주둔한다. 조조가 마등의 도착을 듣고 문하시랑 황규 黃奎를 불러 분부한다.

"현재 마등이 남쪽 정벌에 나서는데 내 그대를 행군참모로 임명할 테니, 먼저 마등 영채로 가서 병사들을 위로하고 마등에게 이렇게 전 하시오. '서량은 길이 멀어 군량 운반이 몹시 어려워 인마를 많이 데려갈 수 없소. 내가 대병 大兵을 더해 협동해 전진하게 하겠소.' 내 일 그로 하여금 성 안으로 들어와 면군 面君 (임금을 면담함)하게 하면 나는 바로 군량과 말먹이풀을 주겠소."

奎領命,來見馬騰。騰置酒相待。奎酒半酣而言曰:「吾父黃琬死於李傕,郭汜之難,嘗懷痛恨。不想今日又遇欺君之賊。」騰曰:「誰為 欺君之賊?」 奎曰:「欺君者操賊也。公豈不知之而問我耶?」騰恐是操使來相探,急止之曰:「耳目較近,休得亂言。」奎叱曰:「公 竟忘卻衣帶詔乎?」騰見他說出心事,乃 密以實情告之。奎曰:「操欲公入城面君,必非好意。公不可輕入。來日當勒兵城下。待曹操出 城點軍,就點軍處斬之,大事濟矣。」

황규가 명령을 받들어 가서 마등을 만나니 마등이 술을 내어 대접한다. 황규가 제법 취하자 말한다.

"제 부친 황완께서 이각, 곽사의 난리 가운데 돌아가셔 일찍이 통한을 품었소. 뜻밖에 오늘날 또다시 기군지적 欺君之賊 (임금을 업신여 기는 역적)을 만날 줄이야!"

"누구를 기군지적이라 하시오?"

"기군하는 놈은 바로 조조요. 공께서 어찌 모르시고 내게 물으시오?"

마등은 이것이 조조가 시켜 염탐하는 것일까 두려워 급히 제지한다.

"사람들의 이목이 있으니 난언을 삼가시오."

황규가 꾸짖는다.

"공은 결국 의대의 밀조를 잊으셨소?"

그가 심사를 내뱉는 것을 보고 마등이 은밀히 이실직고하자 황규가 말한다.

"조조가 공을 성 안으로 불러 들여 면군하게 한다는데 아무래도 좋은 뜻은 아니오. 내일 병력을 성 아래 인솔해 오시오. 조조가 출성해 점군 點軍 (군대를 점검함)하기를 기다려 점군하는 자리에서 그를 참하면 대사를 이룰 수 있소."

二人商議已定,黃奎回家,恨氣未息。其妻再三問之,奎不肯言。不料其妾李春香,與奎妻弟苗澤私通。澤欲得春香,正無計可施。妾見 黃奎憤恨,遂對澤曰:「黃侍郎今日商議軍情回,意甚憤恨,不知為何?」澤曰:「汝可以言挑之曰:『人皆說劉皇叔仁德,曹操奸雄,何 也?』看他說甚言語。」

두 사람이 상의를 마쳐 황규가 귀가하지만 한기 恨氣가 식지 않는다. 그 아내가 거듭 묻지만 황규는 말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뜻밖에 그 첩 이춘향이 황규 아내의 동생 묘택과 사통하고 있었다. 묘택은 춘향을 차지하고 싶지만 아무 계책이 없었다. 황규가 분한 憤恨 (분개 하고 몹시 한스러워 함)하는 것을 본 그 첩이 곧 묘택에게 말한다.

"황 시랑께서 오늘 군정을 상의하고 돌아와 몹시 분한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소?"

"네가 이런 말로 건드려 봐라. '사람들 모두 유황숙은 인덕이 있지만 조조는 간웅이라 말하는데 왜 그렇습니까?'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 지 봐라."

是夜黃奎果到春香房中。妾以言挑之。奎乘醉言曰:「汝乃婦人,尚知邪正,何況我乎?吾所恨者,欲殺曹操也。」妾曰:「若欲殺之,如 何下手?」奎曰:「吾已約定馬將軍,明日在城外點兵時殺之。」

이날밤 과연 황규가 춘향의 방으로 온다. 그 첩이 그렇게 건드리자 황규가 취한 김에 말한다.

"자네 같은 부인도 사악한 것과 옳은 것을 아시거늘 하물며 내가 모르겠는가? 내가 한스러워 하는 까닭은 조조를 죽이고자 해서네."

"그를 죽이시겠다면 어떻게 손을 쓰시겠습니까?"

"내 이미 마 장군과 약정해 내일 성 밖에서 점병할 때 죽일 것이네."

妾告於苗澤,澤報知曹操。操便密喚曹洪,許褚分付如此如此;又喚夏侯淵、徐晃分付如此如此。各人領命去了,一面先將黃奎一家老小 拏下。

첩이 묘택에게 고하자 묘택이 조조에게 보고해 알린다. 조조가 곧 은밀히 조홍과 허저를 불러 이렇게 저렇게 하라 분부한다. 다시 하후 연과 서황에게도 이렇게 저렇게 하라 분부한다. 각자 명을 받들어 떠나고 한편으로 황규 일가의 노소(식구)를 체포한다.

次日,馬騰領著西涼兵馬,將次近城,只見前面一簇紅旂,打著丞相旗號。馬騰只道曹操自來點軍,拍馬向前。忽聽得一聲砲響,紅旗開 處,弓弩齊發。 一將當先,乃曹洪也。馬騰急撥馬回時,兩下喊聲又起。左邊許褚殺來,右邊夏侯淵殺來,後面又是徐晃領兵殺至,截斷 西涼軍馬,將馬騰父子三人困在垓心。

이튿날 마등이 서량 병마들을 거느려 성에 장차 將次 (점차) 가까이 가자 앞쪽에 한 무리 홍기 紅旂 (붉은 깃발)가 보이는데 승상의 깃 발이 뚜렷하다. 마등이 조조 스스로 점군하러 온다 여겨, 말에 박차를 가해 앞으로 나간다. 그런데 호포 소리 한차례 울리더니 홍기가 갈라 지며 활과 쇠뇌가 일제히 발사된다. 한 장수가 앞장서니 바로 조홍이다. 마등이 급히 말머리를 돌리자 양쪽에서도 함성이 일어난다. 왼 쪽은 허저가 쇄도하고 오른쪽은 하후연이 쇄도하고 뒷쪽도 서황이 병력을 거느려 돌진해 서량 병마를 끊으니 곧 마등 부자 세 사람이 해심 垓心(포위된 중심)에 갇힌다.

馬騰見不是頭,奮力衝殺。馬鐵早被亂箭射死。馬休隨著馬騰左衝右突,不能得出。二人身帶重傷,坐下馬又被箭射倒,父子二人俱被執 。曹操教將黃奎 與馬騰父子,一齊綁至。黃奎大叫:「無罪!」操教苗澤對證。馬騰大罵曰:「豎儒誤我大事!我不能為國殺賊,是乃天 也!」操命牽出。馬騰罵不絕口,與其子馬休,及黃奎一同遇害。後人有詩讚馬騰曰:

*不是頭 /부시두/ 정세가 불리함. 사정이 신통치 않음.

사정이 불리하자 마등이 힘껏 돌격한다. 마철은 어느새 빗발치는 화살을 맞아 죽었다. 마휴가 마등을 수행해 좌충우돌하나 탈출하지 못 한다. 두 사람이 중상을 입고 타고 있던 말도 화살을 맞아 넘어지니 부자 두 사람 모두 사로잡힌다. 조조가 곧 황규를 마등 부자에게 끌고 와 나란히 포박한다. 황규가 크게 외친다.

"무죄!"

조조가 묘택과 대질시키자 마등이 크게 욕한다.

"수유 豎儒 (학식이 얕은 선비)가 내 대사를 그르쳤구나! 내가 나라를 위해 역적을 죽이지 못하다니 이것도 하늘의 뜻이겠다!"

조조가 명해 끌어내지만 마등은 입에서 욕을 멈추지 않는다. 그 아들 마휴 그리고 황규와 함께 살해된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마등을 기렸다.

父子齊芳烈,忠貞著一門。
捐生圖國難,誓死答君恩。
嚼血盟言在,誅奸義狀存。
西涼推世冑,不愧伏波孫。

*芳烈 /방렬/ 향기가 짙음
*世冑 /세주/ 제왕이나 귀족의 후손.

부자가 나란히 방렬하니 충성과 절개 한 집안에 뚜렷하구나
목숨 바쳐 국난을 헤치고자 죽음으로 성은에 보답하길 맹서하여
피를 마시며 다짐하던 말이나, 간웅을 주살하자던 의장을 남겼네
서량에서 세주를 받들었으니 복파장군 후손으로 부끄럽지 않구나

苗澤告操曰:「不願加賞,只求李春香為妻。」操笑曰:「你為了一婦人,害了你姐夫一家,留此不義之人何用!」便教將苗澤,李春香與 黃奎一家老小 並斬於市。觀者無不歎息。後人有詩歎曰:

묘택이 조조에게 고한다.

"포상을 바라는 게 아니오라 다만 이춘향을 아내로 삼고자 할 따름이옵니다."

조조가 비웃으며 말한다.

"네가 한낱 부인 때문에 저부 姐夫 (자형/매형) 일가를 해쳤는데 이따위 의롭지 못한 놈을 무엇에 쓰겠냐!"

곧 묘택과 이춘향을 황규 일가의 노소와 함께 저잣거리에서 참한다. 이를 보고 탄식하지 않는 이 없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기렸다.

苗澤因私害藎臣,春香未得反傷身。
奸雄亦不相容恕,枉自圖謀作小人。

*藎臣 /신신/ 충신.

묘택이 사사로이 충신을 해치지만 춘향을 얻지 못하고 도리고 제 몸이 상하네
간웅도 그를 용서하지 못하겠으니 사악한 놈이 스스로 못난 짓을 도모했구나

曹操教招安西涼兵馬諭之曰:「馬騰父子謀反,不幹眾人之事。」一面使人分付把住關隘,休教走了馬岱。

조조가 서량 병마들을 초안 招安 (투항을 권유함)하며 타일러 말한다.

"마등 부자가 모반했지 다른 사람들이 저지른 게 아니다."

한편으로 곳곳의 관문과 길목을 지키도록 분부해 마대를 달아나지 못하게 한다.

且說馬岱自引一千兵在後。早中許昌城外逃回軍士,報知馬岱。岱大驚,只得棄了兵馬,扮作客商,連夜逃遁去了。曹操殺了馬騰等,便 決意南征。忽人報曰:「劉備調練軍馬,收拾器械,將欲取川。操驚曰:「若劉備收川,則羽翼成矣。將何以圖之?」

한편 마대는 스스로 1천 병력을 거느려 뒤에 있었다. 허창 성 밖에서 달아난 병사가 급히 돌아와 마대에게 보고해 알린다. 마대가 크게 놀라 별 수 없이 병마를 버리고 객상 客商으로 위장해 그날밤 도주해 은둔한다. 조조가 마등 등을 죽이고 남쪽 정벌을 결의한다. 그런데 누군가 알린다.

"유비가 군을 조련하고 기계를 수습해 서천을 취하려 합니다."

조조가 놀란다.

"만약 유비가 서천을 거둬 들이면 날개를 다는 셈이오. 장차 어떻게 이를 대처해야겠소?"

言未畢,階下一人進言曰:「某有一計,使劉備,孫權不能相願;江南,西川皆歸丞相。」正是: 西州豪傑方遭戮,南國英雄又受殃。

말을 미처 마치지 못해 섬돌 아래 한 사람이 진언한다.

"제가 계책이 하나 있사오니 유비, 손권으로 하여금 서로 달가워하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강남, 서천 모두 승상께 들어올 것입니다."

서주 西州의 호걸이 방금 죽음을 당했는데 남국 南國의 영웅도 재앙을 만나겠구나.

未知獻計者是誰,且看下文分解。

계책을 바친 이가 누구인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에 풀리리다.

다음 회

"무릇 천리마 하루 천리를 가지만 느린 말도 열흘이면 역시 간다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 則亦及之矣" (순자 荀子)
나관중 羅貫中이 쓰고 모종강 毛宗崗이 개수한 삼국연의 三國演義 원본을 한문-한글 대역 對譯으로 번역해봤습니다.
2009년부터 7년간 번역해 제 블로그에 올린 걸 홈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정만국(daramzu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