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회
제99회 제갈량이 위군을 대파하고 사마의가 서촉을 침범한다
촉한( 촉나라 ) 건흥 7년( 서기 229년 ) 여름 4월 공명이 기산에서 3개 영채를 나눠 세우고 위나라 군대를 공격할 틈만 노린다.
한편, 사마의가 병력을 이끌고 장안으로 가니 장합이 접견해 앞서 일어난 일을 자세히 이야기한다. 사마의가 장합을 선봉으로 삼고 대릉을 부장으로 삼아 십만 대군을 이끌고 기산으로 가서 위수 남쪽에 진을 친다. 곽회와 손례가 영채 안으로 들어와 참견參見( 알현 )한다. 사마의가 묻는다.
“그대들은 촉병과 대진하는 것 아니었소?”
두 사람이 답한다.
“아직입니다.”
“촉병이 천리를 온 것이라 빨리 싸워야 그들로선 유리하오. 그런데 이제 이곳까지 와서 싸우지 않으니 필시 음모가 있소. 농서의 제로( 각 방면 )는 아직 소식이 없소?”
곽회가 말한다.
“이미 세작이 각 군을 충분히 세심하게 탐지하며 밤낮으로 방비했으나 아직 다른 일은 없습니다. 다만 무도와 음평 두 곳에서만 아직 돌 아와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내 직접 사람을 보내 공명과 교전하겠소. 그대 두 사람은 서둘러 샛길로 두 곳을 구원하러 가서 촉병의 배후를 습격하시오. 그들은 필 시 저절로 혼란에 빠질 것이오.”
두 사람이 계책을 받고 병력 5천을 거느리고 농서의 샛길로 무도와 음평을 구하러 가며 촉병의 뒤를 습격하려 한다. 곽회가 도중에 손례 에게 말한다.
“중달이 공명에 비해 어떻소?”
“공명이 중달보다 많은 점에서 뛰어나오.”
“공명이 비록 이기더라도 이 한가지 계책만큼은 중달에게 남들을 능가하는 지혜가 있음을 보여주고도 남소. 촉병이 두 고을을 정면으로 공격할 때 우리가 그들 배후를 공략하면 그들이 어찌 혼란에 빠지지 않겠소?”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초마( 정찰병 )가 달려와 보고한다.
“음평은 이미 왕평이 타파打破( 격파/ 돌파 )하고 무도도 이미 강유가 타파했습니다. 앞쪽으로 촉병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습니다.”
손례가 말한다.
“촉병이 이미 두 곳의 성지를 타파했다면 어떻게 바깥에 포진하겠소? 필시 음모가 있는 것이니 어서 물러남만 못하겠소.”
곽회가 이를 따른다. 방금 명령을 전해 병사들을 물리려는데 홀연히 포성이 한차례 울리더니 산 뒤에서 한무리 군마가 몰려온다. 깃발 위에 큰 글씨로 ‘한나라 승상 제갈량’이라 적히고 중앙에서 1량의 사륜거가 나온다. 공명이 그 위에 단좌하고 왼쪽에 관흥, 오른쪽에 장 포가 섰다. 손, 곽 두 사람이 이를 보고 깜짝 놀란다.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한다.
“곽회, 손례는 거기 서라! 사마의의 꾀로 어찌 나를 속여 넘기겠냐? 그는 매일 사람을 시켜 앞쪽에서 교전하라고 하면서 도리어 너희에게 지시해 아군의 배후를 습격하려 한 것이다. 무도와 음평을 우리가 이미 취했는데 너희 두 사람은 어서 항복하지 않고 병력을 동원해 나 와 결전하겠단 것이냐?”
곽회와 손례가 이를 듣더니 크게 당황한다. 거기다 급보가 날아드니 배후에서 함성이 하늘을 찌르며 왕평과 강유가 병력을 이끌고 후면 에서 달려든다는 것이다. 관흥과 장포 두 장수 또한 병력을 이끌고 전면에서 달려온다. 양면에서 협공하니 위병이 대패한다. 곽, 손 두 사 람이 말을 버리고 산을 기어올라 달아난다. 장포가 바라보고 말을 몰아 뒤쫓는다. 그러나 뚯밖에도 말과 사람이 함께 계곡 속으로 거꾸 러진다. 뒤따르던 병사들이 황급히 구출해 일으키지만 장포의 머리가 이미 넘어지며 파열됐다. 공명이 사람들을 시켜 성도로 호송해 치 료하게 한다.
한편, 곽, 손 두 사람이 탈주해 돌아가 사마의를 만나 말한다.
“무도와 음평 두 군을 이미 잃었습니다. 공명이 요로에 매복해 앞뒤로 공격한 까닭에 대패해 말을 버리고 걸어서 겨우 벗어나 돌아왔습 니다.”
“그대들의 죄가 아니라 공명의 지모가 나를 앞섰기 때문이오. 다시 병력을 이끌고 옹성과 미성을 지키며 절대 나가서 싸우지 마시오. 내 게 나름대로 적병을 깨뜨릴 계책이 있소.”
두 사람이 인사를 올리고 떠난다. 사마의가 또한 장합과 대릉을 불러 분부한다.
“이제 공명이 무도와 음평을 점령해 필시 백성을 어루만져 민심을 안정시키느라 영중( 영채 안 )에 있지 않을 것이오. 그대 두 사람은 각 기 1만 정병을 이끌고 오늘밤 출발해 촉병의 배후를 습격해 일제히 용맹을 떨치며 공격하시오. 나는 군을 이끌고 앞쪽에 포진해 촉병의 군세가 어지러워지기를 기다려 인마를 크게 동원해 공격할 것이오. 양군이 협력하면 촉의 영채를 빼앗을 수 있소. 이곳의 산세를 얻는다면 적병을 격파하는 것이 어찌 어렵겠소?”
두 사람이 계책을 받고 병력을 이끌고 떠난다. 대릉이 좌측에서, 장합이 우측에서 제각기 샛길로 촉병 배후로 깊숙히 침입한다. 3경 무렵 , 큰길에 이르러 양군이 만나 병력을 합쳐서 촉병 배후로 달려간다. 3십 리를 못 가서 선두의 군대가 나아가지 못한다. 장, 대 두 사람이 직접 말을 몰아 살펴보니 수백 량의 마른 풀을 실은 수레가 갈길을 막았다. 장합이 말한다.
“필시 적병의 준비가 있소. 어서 길을 골라 돌아가야겠소.”
명령을 전해 병력을 물리는데 온 산 가득히 불빛이 일제히 비추고 북소리 크게 울리며 복병이 사방에서 나와서 두 사람을 포위한다. 공 명이 기산 위에서 크게 외친다.
“대릉과 장합은 내 말을 들어라. 사마의는 내가 무도와 음평에서 백성을 위무하느라 영중에 없는 줄 여기고 너희 두 사람을 시켜 우리 영 채를 치려 했지만 오히려 내 계책에 빠졌다. 너희 두 사람은 곧 이름 없는 하급 장수이라 내가 죽이지 않을 테니 어서 말에서 내려 항복하 라!”
장합이 크게 노해 공명을 가리키며 욕한다.
“너야말로 산야의 촌부 주제에 우리 대국의 경계를 침범했거늘 어찌 감히 이런 말을 하냐! 내 만약 너를 잡는다면 시체를 만 조각을 내겠 다!”
말을 마치고 말을 몰아 창을 꼬나쥐고 산을 올라 달려든다. 산 위에서 시석( 화살과 돌 )이 빗발친다. 장합이 산을 오를 수 없자 말을 몰 아 창을 휘두르며, 두꺼운 포위를 뚫는데 아무도 감히 맞서지 못한다. 촉병이 대릉을 해심( 포위의 중심 )에 몰아넣는다. 장합이 뚫고 나 온 뒤 대릉을 발견치 못하자 즉시 용맹을 떨치며 몸을 돌려 다시, 두꺼운 포위 속으로 돌진해 돌아온다. 공명이 산 위에서 바라보니, 장합 이 만군지중萬軍之中( 수많은 병사 가운데 )을 좌충우돌한다. 그 영용함이 갑절이 되는 것을 보고 공명이 좌우 사람들에게 말한다.
“장익덕( 장비 )이 장합과 크게 싸우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두려워했다고 들었소. 이제 오늘 이것을 보고나니 그 용맹을 비로소 알겠소 . 이 자를 남겨두면 필시 촉나라의 큰 해가 될 것이니 제거해야겠소.”
결국 병력을 거둬 영채로 돌아간다.
한편, 사마의는 병력을 이끌고 포진한 채 촉병의 혼란을 틈타 일제히 공격할 기회만 기다린다. 그런데 장합과 대릉이 낭패를 당해 돌아와서 고한다.
“공명이 먼저 이렇게 방비한 까닭에 크게 져서 돌아왔습니다.”
사마의가 크게 놀라 말한다.
“공명은 참으로 귀신 같은 사람이구려! 우선 퇴각하는 것이 좋겠소.”
즉시 명령을 전해 대군을 모조리 이끌고 본채로 돌아가 굳게 지키며 나가서 싸우지 않는다.
한편, 공명은 대승을 거두어 노획한 기계와 마필馬匹의 수를 헤아리지 못할 지경이다. 이에 대군을 이끌고 영채로 돌아가, 매일 위연을 시켜 싸움을 걸지만 위병은 출전하지 않는다. 보름을 잇따라 한번도 교전하지 못한다. 공명이 군막 안에서 의논하는데 누군가 알리기를, 천자께서 시중 비위를 사자로 보내 조서를 전한다는 것이다. 공명이 영채 안으로 맞이해 들이고 향을 태워 예의를 갖춘 뒤 조서를 열 어 읽으니 이렇다.
‘가정을 잃은 것은 마속의 잘못이오. 그러나 그대가 책임지고 스스로 낮추었소. 그대의 뜻을 어기기 어려워, 그대의 지키는 바를 따랐소. 지난해에 빛나는 전공을 세워 왕쌍을 베어 죽이고 올해에도 군대를 이끌어 곽회가 패주했소. 저족과 강족을 항복시키고 2 군郡을 되찾았 소. 흉포한 무리를 위력으로 떨게 만들었으니 그대의 공훈이 현저하오. 이제 천하가 크게 혼란하고 원악元惡( 큰 악을 저지른 사람 )을 아직 효수하지 못했는데 임금에게서 대임을 받고 나라를 다스리는 막중한 책무를 진 채 스스로 오랫동안 낮추니 이것은 홍렬洪烈( 위대 한 업적 )을 빛내는 것이 아니오. 이제 그대를 승상으로 복직시키니 절대 사양하지 마시오!’
공명이 조서를 다 듣고 비위에게 이른다.
“내가 아직 국사國事를 성공시키지 못했는데 어찌 다시 승상의 직무를 받겠소?”
완강히 사양하며 받지 않으니 비위가 말한다.
“승상께서 직무를 받지 않으면 천자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요 또한 장사將士( 장수와 병사 )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우선 받아 두셔야 합니다.”
공명이 비로소 배수拜受( 삼가 공손히 수락함 )하니 비위가 인사하고 떠나간다.
공명은 사마의가 나오지 않자 한가지 꾀를 낸다. 각처에 명령을 전해 영채를 철거하고 떠나라 한다. 이때 세작이 사마의에게 공명이 철병하는 것을 알리니 사마의가 말한다.
“공명이 필시 큰 음모를 꾸민 것이니 함부로 움직여선 안 되오.”
장합이 말한다.
“이것은 틀림없이 군량이 떨어져 돌아가는 것인데 어찌 추격하지 않소?”
“내가 보건대 공명은 상년上年( 작년 )에 곡식을 크게 거두고 금년에도 보리가 잘 익어 양초( 식량과 말먹이풀 )가 풍족하오. 비록 군량 운반이 어렵다 하더라도 반년은 버틸 수 있는데 어찌 바로 추격하겠소? 우리가 날마다 싸우지 않자 이런 계책으로 유인하는 것이오. 사 람을 멀리 보내 정탐해야겠소.”
병사가 탐지해 돌아와 보고한다.
“공명이 여기서 3십 리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웠습니다.”
“내 생각대로 공명은 과연 물러간 것이 아니오. 일단 채책( 영채 )을 굳게 지키며 함부로 진격하지 마시오.”
열흘을 머물러도 아무 소식이 없는데다 촉나라 장수도 싸우러 오지 않는다. 사마의가 다시 사람을 보내 정탐하게 하니 돌아와서 보고 한다.
“촉병이 이미 영채를 거두어 떠났습니다.”
사마의가 아직도 믿지 못해 옷을 갈아 입고 병사들 사이에 섞여 직접 보러가니 과연 촉병이 다시 3십 리를 물러나 영채를 세웠다. 사마의 가 영채로 돌아와 장합에게 이른다.
“이것은 공명의 계책이나 뒤쫓아선 안 되오.”
다시 열흘을 머물며 재차 사람을 보내 정탐하게 하니 돌아와 보고한다.
“촉병이 다시 3십 리를 물러나 영채를 세웠습니다.”
장합이 말한다.
“공명이 완병계緩兵計( 적병의 진격을 늦추는 계책 )를 내어 한중으로 잠시 물러나는 것인데 도독께서 무슨 까닭에 의심을 품고서 속히 추격하지 않으시오? 내가 한바탕 결전을 치르러 가고 싶소!”
“공명은 속임수가 극히 많은데 만약 잘못되면 아군의 예기를 꺾을 것이오. 함부로 진격할 수 없소.”
“내가 가서 패전하면 군령을 달게 받겠소.”
“그대가 가겠다면 병력을 양 갈래로 나눠야겠소. 그대가 한 무리를 이끌고 먼저 가서 있는 힘을 다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시오. 내가 뒤 따라 접응해 복병을 막겠소. 그대가 내일 먼저 가면 중간에 주둔하고 병력이 피로하지 않도록 이튿날 교전하시오.”
곧 병력을 나눈다. 다음날 장합과 대릉이 부장 수십 명과 정병 3만을 이끌고 용맹을 떨치며 먼저 가다가 도중에 영채를 세운다. 사마의가 허다한 병사를 남겨 영채를 지키게 하고 겨우 5천 정병을 이끌고 뒤따라 출발한다. 알고보니 공명이 사람을 시켜 정탐해 위병이 중간에 쉬는 것을 알았다. 이날밤 공명이 장수들을 불러 상의한다.
“이제 위병이 뒤쫓아 오니 반드시 죽기살기로 싸울 텐데 그대들은 한 사람이 열 사람을 당해야 할 것이오. 내가 복병을 두어 그 뒤를 차 단하려 하오. 지혜와 용맹을 겸비한 장수가 아니며 이 일을 맡을 수 없소.”
말을 마치고 눈을 돌려 위연을 바라본다. 위연은 고개를 떨구고 말이 없다. 왕평이 나오며 말한다.
“제가 가겠습니다.”
공명이 말한다.
“실패하면 어찌하겠소?”
“군령을 받겠습니다.”
공명이 탄식한다.
“왕평이 기꺼이 자신을 버리고 시석( 화살과 돌 )을 무릅쓰겠다니 참으로 충신이오! 비록 이렇게 하더라도 위병이 병력을 둘로 나눠 앞뒤 로 협공해 우리의 복병을 중간에서 자르면, 비록 왕평이 지혜와 용맹로써 한쪽은 막겠지만 어찌 몸을 둘로 쪼개어 양쪽을 막겠소? 장수 한 사람이 꼭 함께 가야 좋겠는데 우리 군중에 또다시 목숨을 내걸고 앞장설 사람이 없단 말이오!”
그 말이 미처 끝나기 앞서 어느 장수가 나오며 말한다.
“제가 가겠습니다!”
공명이 바라보니 바로 장익이다. 공명이 말한다.
“장합은 위나라의 이름난 장수로서 홀로 만 명을 당할 용맹을 가져, 그대는 적수가 못 되오.”
“일을 그르치면 장하帳下( 군대 막사 안 )에 제 수급을 바치겠습니다.”
“그대가 용감히 가겠다니 왕평과 더불어 각각 1만 정병을 이끌고 산골짜기 안에 매복하시오. 위병이 추격하기를 기다려, 그들이 모두 지 나가게 놔둔 뒤 복병을 이끌고 뒤쫓아 기습하시오. 사마의가 뒤따라 오면 병력을 두 갈래로 나누어 장익이 1군을 이끌고 후대後隊( 후미 의 부대 )를 가로막고, 왕평이 1군을 이끌고 전대前隊( 선두 대열 )를 차단하시오. 양군兩軍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내 따로 계책을 내어 돕겠소.”
두 사람이 계책을 받고 병력을 이글고 떠난다. 공명이 강유와 요화도 불러 분부한다.
“그대 두 사람에게 비단 주머니 한 개를 줄 테니 3천 정병을 이끌고 언기식고偃旗息鼓( 군기를 누이고 북소리를 멈춤 )한 채 앞산 위에 매복하시오. 위병이 왕평과 장익을 포위해 매우 위급하더라도 구원하러 가지 말고 기다리다가 비단 주머니를 열면 위기를 풀 계책이 있을 것이오.”
두 사람이 계책을 받고 병력을 이끌고 떠난다. 오반, 오의, 마충, 장의 네 장수도 불러 귓속말로 분부한다.
“내일 위병이 오면 그 날카로운 기세가 한창 성할 것이니 바로 맞아 싸우지 말고 싸우다 달아나다 하시오. 관흥이 병력을 이끌고 적진을 습격하는 게 보이면 그대들은 곧 군대를 되돌려 공격하시오. 내 따로 병력을 가지고 돕겠소.”
네 장수가 계책을 받고 병력을 이끌고 떠난다. 관흥도 불러 분부한다.
“그대가 5천 정병을 이끌고 산골짜기에 매복해 산 위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면 병력을 이끌고 돌격하시오.”
관흥이 계책을 받고 병력을 이끌고 떠난다.
한편, 장합과 대릉이 병력을 거느리고 비바람과 같은 기세로 달려온다. 마충, 장의, 오의,오반 네 장수가 잇달아 말을 타고 나와서 교전한 다. 장합이 크게 노해 병력을 동원해 추격한다. 촉병이 싸우다 달아나다 반복하니 위병이 2십여 리를 추격하는데 이때가 마침 6월이라 매우 무더워 사람과 말이 물을 뿌리듯이 땀을 흘린다. 5십 리 밖까지 추격하자 위병이 모두 숨가빠한다. 공명이 산 위에서 붉은 깃발을 한번 흔들자 관흥이 병력을 이끌고 달려나온다. 마충 등 네 장수도 일제히 병력을 이끌고 습격하러 되돌아온다. 장합과 대릉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며 물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함성이 크게 울리며 양쪽에서 군대가 달려나오니 바로 왕평과 장익이다. 각자 용맹을 떨치며 뒤따라 공격해 퇴로를 차단한다. 장합이 장수들에게 크게 외친다.
“너희가 이곳까지 오고도 한바탕 죽기로 싸우지 않는다면 또 언제까지 기다릴테냐!”
이에 위병이 힘을 떨쳐 충돌하지만 탈출할 수 없다. 그런데 갑자기 배후에서 북소리 피리소리 하늘까지 울리며 사마의가 직접 정병을 이끌고 쇄도한다. 사마의가 장수들을 지휘해 왕평과 장익을 포위해 해심垓心( 싸움터에서 포위된 한가운데 )에 몰아넣는다. 장익이 크게 외친다.
“승상은 귀신 같은 분이다! 승상께서 계책을 이미 세워 틀림없이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니 우리가 한바탕 죽기로 싸워야 할 것이다!”
즉시 병력을 두 개로 나눈다. 왕평이 1군을 이끌고 장합과 대릉을 막고 장익이 1군을 이끌고 사마의를 막는다. 양쪽에 서 죽기로 싸우니 울부짖는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강유와 요화가 산 위에서 살펴보니 위병의 세력이 크고 촉병이 위태로워 점점 맞서지 못한다. 강유가 요화에게 말한다.
“이토록 위급하니 비단 주머니를 열어 계책을 봐야겠소.”
두 사람이 열어서 보니 그 안의 글이 이렇다.
‘사마의가 왕평과 장익을 포위해 위급하면 그대 두 사람은 병력을 두 갈래로 나눠 사마의의 영채를 습격하시오. 사마의가 반드시 달아날 테니 그 틈을 타서 공격하시오. 영채를 점령하지 못하더라도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오.’
두 사람이 크게 기뻐하며 곧장 사마의의 영채 가운데로 달려든다.
원래, 사마의도 공명의 계책에 빠질까 두려워, 사람들에게 명해 길을 따라 보고를 전하게 하였다. 사마의가 전투를 독려하고 있는데 홀연히 유성마流星馬( ‘샛별처럼 빠른 말’이란 뜻으로 ‘통신병’을 뜻함 )가 달려와 급보를 전하니 촉병이 두 갈래로 병력을 나눠 대채( 본 채, 본진 )를 공격하러 갔다는 것이다. 사마의가 대경실색해 장수들에게 이른다.
“내가 공명에게 계책이 있을 것이라 했지만 그대들이 불신하고 억지로 추격하자 하더니 대사를 그르칠 뻔했소!”
즉시 병력을 거느리고 급히 되돌아간다. 군심軍心( 병사들의 사기, 전투의지 )이 황황惶惶( 무섭고 두려움 )해 어지러이 달아난다. 장 익이 뒤따라 습격하니 위병이 대패한다. 장합과 대릉도 세력이 고립되자 산속 샛길로 달아나 촉병이 크게 이긴다. 배후에서 관흥이 병력을 이끌고 제로諸路( 여러 방면 )를 돕는다.
사마의가 한바탕 대패해 영채로 달아나지만 촉병은 이미 스스로 돌아간 뒤다. 사마의가 패군( 패잔병 )을 수습하고 장수들을 질책한다 .
“그대들이 병법을 모르고 오로지 혈기의 용맹만 믿고 억지로 출전하겠다 하더니 이렇게 패전했소. 이제부터 절대로 경거망동을 불허할 것이니 다시 한번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군법대로 엄정히 처리하겠소!”
장수들이 몹시 부끄러워하며 퇴장한다. 이 한바탕 패전으로 위나라 군의 사망자가 극히 많고 위나라 장수들이 버린 마필과 장비가 무 수하다.
한편, 공명이 승리를 거둔 군을 이끌고 영채로 들어와 다시 병력을 일으켜 진격하려 한다. 그런데 누군가 성도에서 와서 말하기를, 장 포가 끝내 숨졌다고 한다. 공명이 이를 듣고 목놓아 통곡하더니 입에서 피를 토하고 혼절해 쓰러진다. 사람들이 일으켜 깨운다. 공명이 이로부터 병을 얻어 침상에 누워 일어나지 못한다. 장수들이 감격하지 않는 이가 없다. 훗날 누군가 시를 지어 탄식했다.
사납고 용맹한 장포, 공을 세우려는데,
가련타! 하늘이 영웅을 돕지 않는구나!
제갈 무후가 서쪽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니,
국궁진췌하는 그를 보좌할 이가 없구나.
열흘이 지나, 공명이 동궐과 번건 등을 불러들여 분부한다.
“내 정신이 몽롱하여, 일을 처리할 수 없으니, 우선 한중으로 돌아가 요양하고, 다시 좋은 계책으로 도모하는 것이 낫겠소. 그대들은 절 대로 이 일이 새어나가지 않게 하시오. 사마의가 알면, 틀림없이 공격하러 올 것이오.”
곧 호령을 전해 그날밤 암암리에 영채를 거두어, 모두 한중으로 돌아간다. 공명이 떠난지 닷새가 지나서야 사마의가 알고서 장탄식한 다.
“공명은 참으로 신출귀몰한 계책을 가졌구나! 나는 그를 따를 수 없다!”
이에 사마의가 장수들을 영채에 남겨 병력을 나눠 곳곳의 애구( 길목, 요충지 )를 지키게 하고, 자신은 군대를 거느리고 돌아간다.
한편, 공명은 대군을 한중에 주둔시키고 자신은 성도로 요양하러 돌아간다. 문무 관료가 성 밖으로 나와 영접해 승상부丞相府( 승상의 집무 관청 )로 모신다. 후주가 어가를 타고 직접 문병하러 와서, 어의에게 치료를 명하니, 나날이 조금씩 치유된다.
건흥 8년 가을 7월, 위나라 도독 조진이 병이 낫자, 황제에게 표를 올려 이야기한다.
“촉병이 수차에 걸쳐 경계를 침입해, 중원을 거듭 범합니다. 저들의 소굴을 없애지 않으면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 마침 가을 이라 날씨가 선선하여, 인마가 편안하고 한가하니, 정벌을 하기에 참으로 좋습니다. 신이 바라옵건대 사마의와 더불어 대군을 거느리고 한중으로 바로 들어가, 간사한 무리를 진멸殄滅( 무찔러 없앰 )해 국경을 깨끗이 하겠습니다.”
위나라 군주가 크게 기뻐하며 시중 유엽에게 묻는다.
“자단( 조진의 호 )이 짐에게 촉나라를 정벌하라 권하는데 어떻소?”
유엽이 아뢴다.
“대장군의 말이 맞습니다. 지금 소굴을 없애지 않으면 훗날 틀림없이 큰 재앙이 됩니다. 폐하께서 어서 행하라 하옵소서.”
조예가 머리를 끄덕인다. 유엽이 궁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데, 대신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가 유엽에게 묻는다.
“듣자니, 천자께서 공과 더불어, 병력을 일으켜 촉나라를 정벌할 것을 의논하셨다는데, 그 일이 어떻게 됐습니까?”
유엽이 응답한다.
“그런 일은 없소. 촉나라는 산천이 험해 쉽게 도모할 수 없소. 쓸데없이 군마를 수고롭게 할 뿐이지 나라에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이오 .”
관리들이 아무 말 없이 물러간다. 양기楊暨가 대궐로 들어와 아뢴다.
“어제 듣자오니, 유엽이 폐하께 촉나라를 정벌하라 권하였다는데, 오늘 신하들과 의논하며, 정벌이 불가하다고 이야기하니, 이것은 폐하 를 기만하는 것입니다. 폐하께서 그를 불러들여 물어보셔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조예가 즉시 유엽을 불러들여 묻는다.
“경이 짐에게 촉을 정벌하라 권하고도 오늘 불가하다고 말하다니 어찌된 일이오?”
“제가 자세히 알아보니, 촉은 정벌할 수 없었습니다.”
조예가 크게 웃는다. 잠시 뒤 양기가 안에서 나오니 유엽이 아뢴다.
“신이 어제 폐하께 촉을 정벌하라 권한 것은 곧 국가대사인데 어찌 함부로 남들에게 누설하겠습니까? 무릇 ‘병兵( 군사, 용병 )’이란 속임 수이니, 아직 일을 일으키기 전에는 절대 비밀로 해야 합니다.”
조예가 크게 깨닫고 말한다.
“경의 말씀이 맞구려.”
이로부터 더욱 유엽을 존중한다.
열흘이 안 돼, 사마의가 조정에 들어오니, 위나라 군주가 그에게 조진이 표를 올려 아뢴 일을 이야기하고, 한마디 해줄 것을 청한다. 사마 의가 아뢴다.
“신이 헤아리건대 동오는 틀림없이 감히 출병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이 틈을 타서 촉을 정벌해야 합니다.”
조예가 곧 조진을 대사마 정서대도독으로, 사마의를 대장군 정서부도독으로, 유엽을 군사軍師로 임명한다. 세 사람이 위주에게 작별 인 사를 올리고 4십만 대군을 이끌고 장안으로 간 뒤 곧바로 검각으로 달려가 한중을 취하려 한다. 그 밖의 곽회, 손례 등도 제각기 길을 골 라 행군한다.
한중에서 사람을 성도로 보내 보고한다. 이때 공명은 병이 많이 호전돼, 매일 인마를 조련하고, 팔진법을 학습시켜, 모두 능숙하게 만 들어, 중원을 취하려 하고 있었다. 위나라 병력이 몰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곧 장의와 왕평을 불러 분부한다.
“그대 두 사람은 먼저 1천 병력을 이끌고 진창의 옛길을 지키러 가서 위병을 막으시오. 내가 대군을 이끌고 바로 도우러 가겠소.”
두 사람이 고한다.
“사람들이 보고하기를, 위병이 4십만이라 하고, 부풀려서 8십만이라고 사칭할 정도로, 그 성세가 몹시 대단한데, 어떻게 고작 1천 병력 으로 애구를 지키러 가겠습니까? 위병이 몰려오면 무슨 수로 막겠습니까?”
“내가 병력을 많이 주고 싶지만, 사졸들만 고생할까 두려울 뿐이오.”
장의와 왕평이 서로 눈치만 보며, 감히 떠나지 못하니, 공명이 말한다.
“만약 잘못되더라도 그대들의 죄가 아니오. 더 말할 것 없이 어서 떠나시오.”
두 사람이 다시 애처롭게 고한다.
“승상께서 저희 두 사람을 죽이시겠다면 여기서 바로 죽이십시오. 아무래도 감히 출발하지 못하겠습니다.”
공명이 웃으며 말한다.
“어찌 이토록 어리석소! 내가 그대들을 떠나라 한 것은 나름대로 내게 방법이 있어서요. 내 어젯밤 하늘을 우러러 천문을 관측하니 필성 畢星이 태음太陰( 달 )의 영역으로 들어갔소. 이 달 중에 틀림없이 큰 비가 쏟아질 것이오. 위병이 비록 4십만이라 하더라도 어찌 감히 험조險阻한 곳으로 깊이 들어올 수 있겠소? 이러므로 병사를 많이 쓰지 않아도 결코 해를 입지 않을 것이오. 나는 대군을 거느리고 한중에 서 한달을 편안히 머물며 위병이 퇴각하기를 기다려, 그때 대군을 동원해 그들을 급습하겠소. 이일대로以逸待勞(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 로서, 편히 쉬며 적군이 지치기를 기다림 )하는 것이니, 아군이 십만이라도 위병 4십만을 이길 수 있소.”
두 사람이 듣고나서 비로소 크게 기뻐하며 인사를 올리고 떠난다. 공명이 뒤따라 대군을 통수해 한중을 나오며, 곳곳의 애구( 길목, 요충 지 )에 지시한다. 마른 장작과 초료草料( 가축의 먹이가 되는 풀 ), 그리고 세량細糧( 밀가루와 쌀 )을 예비하여, 한달 동안 넉넉히 사람과 말이 쓸 수 있도록 하고, 가을비를 방비하라는 명령이다. 대군에게 넉넉히 한달을 기한으로, 먼저 옷과 음식을 지급하고, 출정을 기다리 게 한다.
한편, 조진과 사마의가 함께 대군을 거느리고 진창성 안으로 들어가니 집이 한 채도 보이지 않는다. 토인( 원주민 )을 찾아 물어보니 모 두 말하기를, 공명이 돌아갈 때 불을 질러 없앴다는 것이다. 조진이 곧 진창의 도로를 따라 출발하려 한다. 사마의가 말한다.
“함부로 진군할 수 없습니다. 내 어젯밤에 천문을 관측하니 필성이 태음의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달 안에 틀림없이 큰 비가 내릴 것 입니다. 중지重地( 방비가 엄중한 지역, 요충지 )로 들어가서, 혹시 이기면 좋지만, 만약 잘못되면 인마가 고초를 겪고 퇴각하려 해도 어 려울 것입니다. 우선 성중에 움집이라도 지어서 주둔하며 음우陰雨( 하늘이 어둡고 비가 내림 )를 방비해야겠습니다.”
조진이 그 말을 따른다. 보름이 안 지나 하늘에서 큰 비가 그치지 않고 쏟아져 내린다. 진창성 밖에 평지는 물 깊이가 석 자에 이르러 군 장비가 모조리 젖고 사람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낮으로 불안해 한다. 큰 비가 잇달아 3십 일을 내리니 말도 먹을 풀이 없고 사망자가 무수해 병사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는다. 낙양으로 전령을 들여보내니, 위나라 군주가 제단을 쌓고 날이 개기를 기원하지만 소용이 없다. 황문시랑 왕숙王肅이 상소한다.
‘전지前志( 예전의 기록물 )에 이르기를, “천리에 식량을 보내느라 병사들은 굶주리고, 땔감을 구해 요리를 하여도 병사들은 늘 배불리 먹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평탄한 큰 길을 행군하는 상황을 이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험조한 곳에 침입해 길을 뚫으며 행군하니 그 수고로움이 틀림없이 백 배에 이를 것입니다. 게다가 이제 임우霖雨( 장마 )가 더하니 산기슭은 가파르고 미끄러워, 대군이 곤경에 빠져 나아갈 수 없습니다. 식량을 멀리 수송하니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참으로 행군에 있어서 가장 꺼리는 바입니다.
듣자니, 조진이 출발한지 한달이 넘었으나 아직 행군이 골짜기의 반 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길을 내는데 크게 힘을 쓰니 싸울 병사들이 빠짐없이 작업에 동원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저편( 즉 촉나라 쪽 )은 쉬면서 우리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것이니 병가에서 꺼리는 바입니다 . 전대前代( 지난 시대 )의 일을 언급하자면,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토벌할 때, 관關을 나오기는 했으나 다시 돌아간 적이 있습니 다. 근래의 일을 언급하자면, 무제( 조조 )와 문제( 조비 )께서 손권을 정벌하실 때, 장강에 다다랐으나 결국 건너지 못했습니다. 어찌 하 늘에 순종하고 시기를 알고 권변權變( 임기응변 )에 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장마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까닭을 생각하시어 사졸들을 휴식시키소서. 뒷날 빈틈이 생기면 그 기회를 타서 사졸들을 쓰소서. 이것이 이른바‘기쁜 마음으로 어려움을 무릅 쓰게 만들면 백성들은 죽는 것도 잊는다.’ 하는 것입니다.
위나라 군주가 표를 읽은 뒤 주저하고 있는데 양부楊阜와 화흠華歆이 들어와 역시 상소해 간한다. 이에 위나라 군주가 조서를 내려 사 자를 조진과 사마의에게 보내 조정으로 돌아오게 한다.
한편, 조진이 사마의와 더불어 상의하며 말한다.
“이제 연달아 3십 일에 걸쳐 비가 오고 날이 흐리니 병사들은 싸울 마음을 잃고 각자 돌아갈 마음만 품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이를 막겠 소?”
“일단 돌아가는 것만 못합니다.”
“공명이 추격하면 어찌 살아서 돌아가겠소?”
“먼저 양군兩軍을 매복시켜 후미를 끊은 뒤에야 병력을 물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의논하고 있는데, 천자의 사명( 사자 )이 찾아온다. 두 사람이 대군의 전대( 선두 대열 )를 후대( 후미 대열 )로 삼고 후대를 전대 로 삼아 서서히 퇴각한다.
한편, 공명은 가을 장마가 곧 그칠 것을 계산해 하늘이 아직 개이지 않았지만 스스로 1군을 거느려 성고城固( 지명, 한중 분지에 위치 ) 에 주둔하고 명령을 전해 대군이 적파赤坡에 집결해 주둔하게 한다. 공명이 승장升帳( 군사 업무를 의논하기 위해 군막으로 나감 )하 여 장수들을 불러 말한다.
“내가 헤아려보건대 위병이 틀림없이 달아나고 위나라 군주는 반드시 조서를 내려 조진과 사마의로 하여금 병력을 돌리게 할 것이오. 우 리가 추격하더라도 그들이 대비하고 있을 게 틀림없소. 그들이 일단 떠나게 놔두고 다시 좋은 계책으로 도모하는 것만 못하오.”
그런데 왕평이 사람을 보내 위병이 이미 돌아간 것을 보고한다. 공명이 그 찾아온 이에게 분부를 내려 왕평에게 전하여, 추격하지 말 라고 한다. 자신에게 위병을 격파할 계책이 있다고 한다.
위병이 비록 매복을 잘하더라도,
한나라 승상은 원래 추격할 마음이 없다네.
공명이 어떻게 위병을 격파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에 풀리리다.
다음 회
"무릇 천리마 하루 천리를 가지만 느린 말도 열흘이면 역시 간다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 則亦及之矣" (순자 荀子)
나관중 羅貫中이 쓰고 모종강 毛宗崗이 개수한 삼국연의 三國演義 원본을 한문-한글 대역 對譯으로 번역해봤습니다.
2009년부터 7년간 번역해 제 블로그에 올린 걸 홈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정만국(daramzu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