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회
第八十一回 急兄讎張飛遇害 雪弟恨先主興兵 제81회 장비기 형의 복수를 서두르다 살해되고 선주가 아우의 원한을 풀고자 군대를 일으킨다
卻說先主起兵東征。趙雲諫曰:「國賊乃曹操,非孫權也。今曹丕篡漢,神人共怒。陛下可早圖關中,屯兵渭河上流,以討凶逆,則關 東義士,必包裹糧策馬以迎王師;若舍魏以伐吳,兵勢一交豈能驟解?願陛下察之。」先主曰:「孫權害了朕弟;又兼傅士仁、糜芳、潘 璋、馬忠皆有切齒之讎;啖其肉而滅其族,方雪朕恨。卿何阻耶?」雲曰:「漢賊之讎,公也;兄弟之讎,私也。願以天下為重。」先主答 曰:「朕不為弟報讎,雖有萬里江山,何足為貴?」遂不聽趙雲之諫,下令起兵伐吳;且發使往五谿,借番兵五萬,共相策應;一面差使 往閬中,遷張飛為車騎將軍,領司隸校尉,西鄉侯,兼閬中牧。使命齎詔而去。
한편, 선주가 병력을 일으켜 동오를 정벌하려는데 조운이 간언한다.
“국적 國賊은 조조이지 손권이 아닙니다. 이제 조비가 한나라를 찬탈하니 신인공노 神人共怒합니다. 폐하께서 조속히 관중을 도모해 위하 상류에 둔병하고 계책을 세워 흉악한 역적을 토벌하시면 관동의 의사들이 밥을 싸고 말을 몰아 왕사 王師(왕의 군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위나라를 놔두고 오나라를 치다가 병세 兵勢가 한번 뒤집히면 어찌 급히 해결하겠습니까? 바라건대 폐하께서 살펴주소서.”
선주가 말한다.
“손권이 짐의 아우를 해쳤소. 더욱이 부사인, 미방, 반장, 마충 모두 절치부심의 원수들이오. 그들의 고기를 씹고 혈족을 멸해야 짐의 원한을 씻겠는데 경이 어찌 가로막소?“
“한나라 역적의 복수는 공사 公事요 형제의 복수는 사사 私事입니다. 바라건대 천하를 중히 여기소서.”
선주가 답한다.
“짐이 아우의 복수를 못하면 비록 만리강산을 가진들 어찌 족히 귀하겠소?”
결국 조운의 간언을 듣지 않고 출병해 동오를 칠 것을 하령한다. 우선 사자를 오계五谿로 보내어 번병 番兵 5만을 빌리고 함께 움직이려 한다. 동시에 낭중으로 사자를 보내 장비를 '거기장군 사예교위 서향후'로 임명하고 낭중목을 겸직하도록 한다. 사자가 조서를 가지고 떠난다.
卻說張飛在閬中,聞知關公被東吳所害,旦夕號泣,血濕衣襟。諸將以酒勸解,酒醉,怒氣愈加。帳上帳下,但有犯者即鞭撻之;多 有鞭死者。每日望南切齒睜目怒恨,放聲痛哭不已。忽報使至,慌忙接入,開讀詔旨。飛受爵望北拜畢,設酒款待來使。
한편, 낭중에 있던 장비는 관공을 동오가 죽인 것을 듣고 하루종일 울부짖어 옷소매를 피눈물로 적신다. 장수들이 술로써 풀도록 권하나 취하면 노기가 더욱 심하다. 상하를 막론하고 거스르는 이는 즉시 채찍질한다. 이렇게 채찍질로 죽은 이가 많다. 매일 남쪽을 바라보며 이를 갈고 눈을 부릅떠 분노와 원한에 떨며 목놓아 통곡해 마지않는다. 문득 사자가 도착하자 황망히 맞아들여 조지 詔旨를 펼쳐 읽는다. 장비가 작위를 받고 북쪽으로 절하고 술을 내어 사자를 환대한다.
飛曰:「吾兄被害,讎深似海;廟堂之臣,何不早奏興兵?」使者曰:「多有勸先滅魏而後伐吳者。」飛怒曰:「是何言也!昔我三人 桃園結義,誓同生死;今不幸二兄半途而逝。吾安得獨享富貴耶!吾當面見天子,願為前部先鋒,挂孝伐吳,生擒逆賊,祭告二兄,以踐 前盟!」言訖,就同使命望成都而來。
장비가 말한다.
“내 형이 피살돼 복수할 마음이 바다처럼 깊소. 묘당의 신하들은 어찌 빨리 출병하라 주청하지 않소?”
사자가 말한다.
“많은 이들이 먼저 위를 멸한 뒤 오를 치라 합니다.”
장비가 노해 말한다.
“이게 무슨 말이오! 지난날 우리 셋이 도원결의해 생사를 함께하자 다짐했소. 이제 불행히 둘째 형이 도중에 돌아가셨거늘 어찌 나 홀로 부귀를 누리겠소! 마땅히 천자를 면담해 바라건대 앞장서서 선봉으로 상복을 입은 채 오를 정벌해 역적을 사로잡아 둘째 형에게 제사를 올려서 지난날 맹서를 실천하겠소!”
말을 마치고 사자와 함께 성도로 출발한다.
卻說先主每日自下教場操演軍馬,剋日興師,御駕親征。於是公卿都至丞相府中,見孔明曰:「今天子初臨大位,親統軍伍,非所以 重社稷也。丞相秉鈞衡之職,何不規諫?」孔明曰:「吾苦諫數次,只是不聽。今日公等隨我入教場諫去。」當下孔明引百官來奏先主曰 :「陛下初登寶位,若欲北討漢賊,以伸大義於天下,方可親統六師;若只欲伐吳,命一上將統軍伐之可也,何必親勞聖駕?」
한편, 선주는 매일 스스로 교장 教場(훈련장)으로 내려가 군마들을 조련해 기일에 맞춰 출병해 어가를 타고 친히 정벌에 나서려 한다. 이에 공경대신들이 승상부로 찾아와 공명을 만나 말한다.
“이제 천자께서 대위에 오르시자마자 친히 군대를 통솔하니 사직을 중히 여기지 않아서입니다. 승상께서 나라의 중책을 맡고도 어찌 옳은 도리를 간언하지 않으십니까?”
“내 수차례 애써 간언했으나 듣지 않으실 뿐이오. 오늘 공경들은 나를 따라 교장으로 간언하러 갑시다.”
당장 공명이 백관을 인솔해 선주를 만나 주청한다.
“폐하께서 보위에 오르자마자 북쪽으로 한적을 토벌해 대의를 천하에 펴신다면 친히 육사 六師(천자의 군대)를 통솔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오로지 오를 정벌하실 것이면 상장 上將 한사람에게 명령해 군을 이끌고 정벌하면 되는데 하필이면 친히 어가를 수고롭게 하시겠습니까?”
先主見孔明苦諫,心中稍回。忽報張飛到來,先主急召入。飛至演武廳拜伏於地,抱先主足而哭。先主亦哭。飛曰:「陛下今日為君, 早忘了桃園之誓!二兄之讎,如何不報?」先主曰:「多官諫阻,未敢輕舉。」飛曰:「他人豈知昔日之盟?若陛下不去,臣捨此軀與二兄 報讎!若不能報時,臣寧死不見陛下也!」先主曰:「朕與卿同往。卿提本部兵,自閬州而出;朕統精兵會於江州。共伐東吳,以雪此恨。 」飛臨行,先主囑曰:「朕素知卿酒後暴怒,鞭撻健兒,而復令在左右:此取禍之道也。今後務宜寬容,不可如前。」飛拜辭而去。
선주가 공명의 고간을 듣고 마음이 점차 돌아서는데 장비가 왔다고 알리니 서둘러 불러들인다. 장비가 연무청 演武廳으로 와서 엎드려 절하고 선주의 발을 껴안고 곡한다. 선주도 곡하는데 장비가 말한다.
“폐하 오늘날 임금이 되더니 벌써 도원의 맹서를 잊으셨소! 둘째 형의 원수를 어째서 갚지 않으시오?”
“많은 관리가 간언해 말리니 아직 감히 함부로 하지 못했소.”
“남들이 어찌 지난날의 맹서를 알겠소? 폐하께서 못 가시겠다면 신은 이 한몸 버려서라도 둘째 형의 복수를 할테요! 복수할 수 없다면 신은 차라리 죽을지언정 폐하를 다시는 안 볼 것이오!”
“짐이 경과 같이 가겠소. 경은 부하 병사를 이끌고 낭중을 통해 나가시오. 짐은 정병을 통솔해 강주에서 만나 함께 동오를 정벌해 원한을 풀어야겠소.”
장비가 길을 떠날 때 선주가 당부한다.
“짐은 평소 경이 술만 마시면 화가 나서 건아들을 채찍질하고는 다시 좌우에 불러들이는 것을 알고 있소. 이것은 화를 부르는 길이니 앞으로 힘써 관용을 베푸시오. 예전 같아선 안 되오.”
장비가 작별인사를 올리고 떠난다.
次日,先生整兵要行。學士秦宓奏曰:「陛下捨萬乘之軀,而徇小義,古人所不取也:願陛下思之。」先主曰:「雲長與朕,猶一體也 。大義尚在,豈可忘耶?」宓伏地不起曰:「陛下不從臣言,誠恐有失。」先主大怒曰:「朕欲興兵,爾何出此不利之言!」叱武士推出斬 之。宓面不改色,回顧先主而笑曰:「臣死無恨,但可惜新創之業,又將顛覆耳!」眾官皆為秦宓告免。先主曰:「暫且囚下,待朕報讎回 時發落。」孔明聞知,即上表救秦宓。其略曰:臣亮等,竊以吳賊逞奸詭之計,致荊州有覆亡之禍。隕將星於斗牛,折天柱於楚地,此情 哀痛,誠不可忘。但念遷漢鼎者,罪由曹操;移劉祚者,過非孫權。竊謂魏賊若除,則吳自賓。願陛下納秦宓金石之言,以養士卒之力, 別作良圖,則社稷幸甚!天下幸甚!
*逞奸 /영간/ 방자하고 간사함.
*斗牛 /두우/ 1)전설의 야수. 신하들의 조복에 수를 놓기도 했음. 2) 별자리 이름. 두수斗宿와 우수牛宿 3) 소싸움. 본문에서는 별자리를 뜻함.
다음날 선주가 병력을 정돈해 출발하려는데 학사 진복이 아뢴다.
“폐하께서 만승의 몸을 돌보지 않고 고작 작은 의리를 지키시니 고인들이 부끄러워하던 것입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 다시 생각해주소서.”
“운장과 짐은 마치 한몸과 같소. 대의가 아직 있거늘 어찌 잊겠소?”
진복이 땅에 엎드려 일어나지 않으며 말한다.
“폐하께서 신의 말씀을 듣지 않다가 일을 그르칠까 참으로 두렵습니다.”
선주가 크게 노해 말한다.
“짐이 흥병하려는데 너는 어찌 이렇게 불리한 말을 하냐!”
무사더러 그를 추출해 참하라 소리친다. 진복이 낯빛을 고치지 않고 끌려가며 선주를 되돌아보며 웃으며 말한다.
“신은 죽어도 아무 한이 없사오나 다만 새로 창업한 것이 곧 전복될까 애석할 따름입니다!”
관리들 모두 진복을 위해 사면하라 고하니 선주가 말한다.
“우선 가둬두고 짐이 복수하고 돌아와 결단하겠소.”
공명이 전해듣고 즉시 진복을 구하는 표를 올린다. 대략 이렇다.
“신 제갈량 등 저희 신하들이 생각하건대 오나라 도적이 간악한 속임수를 써서 결국 형주가 멸망의 화를 입게 됐습니다. 두우斗牛에서 장성將星(대장을 상징하는 별)을 떨어뜨리고 초지楚地(옛 초나라 땅 곧 형주)에서 천주天柱(하늘을 떠받치는 기둥)를 꺾으니 이 마음이 애통해 참으로 잊을 수 없습니다. 다만 생각컨대 한정漢鼎(한나라의 솥 곧 한나라 종묘사직을 상징)을 옮긴 것은 그 죄악이 조조에게서 비롯하고, 유조劉祚(유 씨의 제위帝位, 황위皇位)를 옮긴 것은 그 과오가 손권에게 있지 않습니다. 생각하오니 위나라 도적을 제거하면 오나라 도적은 곧 저절로 굴복할 것입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 진복이 올린 금석지언金石之言(황금과 보석 같은 소중한 말씀)을 받아들 여 사졸의 힘을 길러 따로 좋은 계책을 내시면 사직도 행심幸甚(몹시 다행)이요 천하도 행심입니다!”
先主看畢,擲表於地曰:「朕意已決,無得再諫!」遂命丞相諸葛亮保太子守兩川;驃騎將軍馬超并弟馬岱,助鎮北將軍魏延守漢中 ,以當魏兵;虎威將軍趙雲為後應,兼督糧草;黃權、程畿為參謀;馬良、陳震掌理文書;黃忠為前部先鋒;馮習、張南為副將;傅彤、張 翼為中軍護尉;趙融、廖淳為合後。川將數百員,并五谿番將等,共兵七十五萬。擇定章武元年七月丙寅日出師。
선주가 표를 읽고나서 땅에 내던지며 말한다.
“짐의 뜻은 이미 정했소. 다시는 간언하지 마오!”
마침내 명령을 내려 승상 제갈량은 태자를 보호하며 양천 兩川을 지키게 하고, 표기장군 마초는 아우 마대와 함께 진북장군 위연을 도와 한중을 수비해 위병을 막도록 한다. 호위장군 조운은 후방을 맡아 양초(식량과 말먹이풀)의 감독을 겸하게 한다. 황권과 정기는 참모가 되고, 마량과 진진은 문서를 관리한다. 황충이 선봉을 맡고 풍습과 장남이 부장이 된다. 부동과 장익이 중군호위가 되고 조융과 요순은 후미를 를 맡는다. 서천과 동천의 장수들 수백 명과 아울러 오계의 번장들을 비롯해 모두 75만의 병력이다. 장무 원년 7월 병인일에 출병할 것을 택정한다.
卻說張飛回到閬中,下令軍中:限三日內製白旗白甲,三軍挂孝伐吳,次日,帳下兩員末將,范疆、張達入帳告曰:「白旗白甲,一時無 措,須寬限方可。」飛大怒曰:「吾急欲報讎,恨不明日便到逆賊之境。汝安敢違我將令!」叱武士縛於樹上,各鞭背五十。鞭畢,以手指 之曰:「來日俱要完備!若違了限,即殺汝二人示眾!」打得二人滿口出血,回到營中商議。
한편, 장비는 낭중으로 돌아와 군중에 하령하기를, 사흘 안에 백기와 백갑(흰갑옷)을 만들어 3군이 상복을 입고 동오를 치겠다 한다. 다음날 범강과 장달이 들어와 고한다.
“백기와 백갑은 일시에 마련할 수 없으니 기한을 넉넉히 주셔야 합니다.”
장비가 크게 노해 말한다.
“내 서둘러 복수하고자 내일이라도 역적의 경계에 도달하지 못해 한스럽거늘 너희가 감히 내 장령을 어길 셈이냐!”
무사들에게 소리쳐 나무에 매달아 각각 등에다 5십 차례의 채찍질을 가한다. 채찍질을 마쳐 손가락질하며 말한다.
“내일까지 모두 완비하라! 기한을 어기면 너희 두 사람을 죽여 군중에 보이겠다!”
얻어맞은 두 사람은 입안 가득 출혈하며 영채로 돌아가 상의한다.
范疆曰:「今日受了刑責,明日如何辦得?其人性暴如火。倘來日不完,你我皆被殺矣!」張達曰:「比如他殺我,不如我殺他。」疆 曰:「怎奈不得近前。」達曰:「我兩個若不當死,則他醉於床上;若是當死,則他不醉。」二人商議停當。
*怎奈 /즘나/ 어찌 ~ 하랴?
*停當 /정당/ 준비를 마침. 안배.
범강이 말한다.
“오늘 형벌을 받고 내일까지 무슨 수로 변통하겠냐? 내일까지 완비하지 못하면 너나 나나 죽겠구나 !”
장달이 말한다.
“그가 우리를 죽이길 기다리느니 우리가 그를 죽임만 못하겠네.”
“어찌해도 접근할 수 없을 것이네.”
“우리 둘이 마땅히 죽지 않을 팔자라면 그가 침상에 취해 있을 것이요 우리가 마땅히 죽을 것이면 그가 취해 있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다.
卻說張飛在帳中,神思皆亂,動止恍惚,乃問部將曰:「吾今心驚肉顫,坐臥不安,此何意也?」部將答曰:「此是君侯思念關公,以 致如此。」
*動止 /동지/ 행동거지. 동작과 정지.
한편, 장비는 장중에서 정신이 어지럽고 행동거지가 불안하여 부장에게 묻는다.
“내 지금 가슴이 놀라고 살이 떨려 앉거나 누워도 불안한데 이게 무슨 까닭이겠냐?”
“이것은 바로 군후께서 관공을 사념하시니 이렇게 된 것입니다.”
飛令人將酒來與部將同飲,不覺大醉,臥於帳中。范、張兩賊,探知消息,初更時分,各藏短刀,密入帳中,詐言欲稟機密重事,直至 床前。原來張飛每睡不合眼。當夜寢於帳中,二賊見他鬚豎目張,本不敢動手;因聞鼻息如雷,方敢近前,以短刀刺入飛腹。飛大叫一聲 而亡。時年五十五歲。後人有詩歎曰:
장비가 술을 갖게 오게 해 부장과 함께 마시더니 어느새 크게 취해 장중에 눕는다. 범, 장 두 도적이 소식을 탐지해 초경 무렵에 각각 단 도를 숨겨 몰래 장중에 들어가 기밀 중대사를 아뢰겠다 거짓말을 해 곧장 침상 앞으로 간다. 원래, 장비는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다. 그 날밤 장중의 침삼에서 두 도적은 그의 수염이 곤두서고 눈이 떠진 걸 보고 감히 손을 놀리지 못한다. 그런데 코 고는 소리가 우레 같아 비 로소 감히 근접해 단도로 장비의 배를 찌른다. 장비가 외마디 비명을 크게 지르고 사망한다. 이때 나이 55세다. 훗날 누군가 시를 지어 기렸다.
安喜曾聞鞭督郵,黃巾掃盡佐炎劉。
虎牢關上聲先震,長板橋邊水逆流。
義釋嚴顏安蜀境,智欺張邰定中州。
伐吳未克身先死,秋草長遺閬地愁!
*炎劉 /염유/ 화덕으로 일어선 유씨의 한나라
*中州 /중주/ 중원. 하남성 일대. 중국.
안희현에서 일찍이 독우를 채찍질하고
황건적을 소탕해 염유*를 보좌하네
호뢰관에서 명성이 우레보다 크고
장판교에서 전세를 역류 시키네
촉땅에서 의롭게 엄안을 풀어주고
습기롭게 장합을 속여 중주*를 평정하네
동오를 정벌하기 앞서
스스로를 이기지 못해 먼저 살해되니
쓸쓸한 가을풀 낭중의 슬픔을 길이 전하네
卻說二賊當夜割了張飛首級,便引數十人連夜投東吳去了。次日,軍中聞知,起兵追之不及。時有張飛部將吳班,向自荊州來見先主 ,先主用為牙門將,使佐張飛守閬中。當下吳班先發表章,奏知天子;然後令長子張苞具棺槨盛貯,令弟張紹守閬中,苞自來報先主,時 先主已擇期出師。大小官僚,皆隨孔明送十里方回。孔明回至成都,怏怏不樂,顧謂眾官曰:「法孝直若在,必能制主上東行也。」
*表章 /표장/ 신하가 제왕에게 의견을 밝히고자 바치는 글
*盛貯 /성저/ 수장하다. 보존하다.
한편, 두 도적이 그날밤 장비의 수급(잘린 머리)을 베어 곧 수십 기를 이끌고 그날밤 동오로 투항하러 간다. 다음날 군중에서 이를 알고 병력을 일으켜 쫓지만 잡지 못한다. 이때 장비의 부장 오반이 지난번에 형주에서 선주를 찾아왔을 때 오반에게 장비를 보좌해 낭중을 지키라 했었다. 이때 오반이 먼저 표장을 써서 천자에게 올려 아뢰도록 한다. 그런 뒤 장비의 맏아들 장포를 시켜 관곽을 구비해 사체를 넣어 보내고 아우 장소를 시켜 낭중을 지키게 하니 장포가 직접 선주에게 알리러 온다. 이때 선주는 이미 기일을 골라 출병하려던 참이다. 대소관료들이 공명을 따라 10리까지 배웅하고서야 돌아온다. 공명이 성도로 되돌아와 심기가 불편하여 관리들을 돌아보며 말한다.
“법효직(법정)이 살아 있었다면 반드시 주상이 동쪽으로 가는 것을 말렸을 것이오.”
卻說先主是夜心驚肉顫,寢臥不安。出帳仰觀天文,見西北一星,其大如斗,忽然墜地。先主大疑,連夜令人求問孔明。孔明回奏曰 :「合損一上將。三日之內,必有警報。」先主因此按兵不動。忽侍臣奏曰:「閬中張車騎部將吳班,差人齎表至。」先主頓足曰:「噫! 三弟休矣!」及至覽表,果報張飛凶信。先主放聲大哭,昏絕於地。眾官救醒。
한편, 선주는 이날밤 가슴이 놀라고 살이 떨려 침상에 누워도 불안하다. 장막을 나가 고개들어 천문을 관측하니 서북쪽에서 북두성처럼 커다란 별이 홀연히 땅으로 떨어진다. 선주가 몹시 의심스러워 그날밤 사람을 보내 공명에게 묻게 하니 공명이 회답한다.
“상장 한사람을 잃을 징조입니다. 사흘 안에 반드시 깜짝놀랄 보고가 있겠습니다.”
선주가 이에 병력을 움직이지 않고 형세를 관망한다. 그런데 곁에서 모시는 신하가 아뢴다.
“낭중에서 장거기장군의 부장 오반이 사람을 보내어 표를 올렸습니다.”
선주가 발을 구르며 말한다.
“아! 셋째가 죽었구나!”
이윽고 표를 읽어보니 과연 장비의 흉한 소식이다. 선주가 목놓아 통곡하다가 울다가 쓰러진다. 관리들이 구해서 깨운다.
次日,人報一隊軍馬驟風而至。先主出營觀之。良久,見一員小將,白袍銀鎧,滾鞍下馬,伏地而哭,乃張苞也。苞曰:「范疆、張達 殺了臣父,將首級投東吳去了!」先主哀痛至甚,飲食不進。群臣苦諫曰:「陛下方欲為二弟報讎,何可先自摧殘龍體?」先主方纔進膳 ;遂謂張苞曰:「卿與吳班,敢引本部軍作先鋒,為卿父報讎否?」苞曰:「為國為父,萬死不辭!」
*進膳 /진선/ 음식을 바쳐올리다. 식사하다.
다음날 한무리 군마가 질풍처럼 달려온다는 보고에 선주가 영채를 나가 바라본다. 잠시 뒤에 젊은 장수 한 사람이 하얀 전포에 은색 갑옷을 입고 말안장에서 미끄러지듯 내려 땅에 엎드려 통곡하니 바로 장포다. 장포가 말한다.
“범강과 장달이 신의 부친을 살해해 수급을 가지고 동오로 넘어갔습니다!”
선주가 지극히 심하게 애통해 음식을 먹지 않는다. 신하들이 애타게 간한다.
“폐하께서 바야흐로 두 아우의 복수를 하시려는데 어찌 스스로 먼저 용체를 쇠잔하게 만드십니까?”
선주가 비로소 음식을 먹는다. 마침내 장포에게 말한다.
“경이 오반과 더불어 부하 병사를 이끌고 선봉에 서서 경의 부친의 복수를 하지 않겠는가?”
“나라를 위하고 부친을 위해 만번 죽는들 사양치 않겠습니다!”
先主正欲遣苞起兵,又報一彪軍風擁而至。先主令侍臣探之。須臾,侍臣引一小將軍,白袍銀鎧,入營伏地而哭。先主視之,乃關興 也。先主見了關興,想起關公,又放聲大哭。眾官苦勸。先主曰:「朕想布衣時,與關、張結義,.誓同生死;朕今為天子,正欲與兩弟共 享富貴,不幸俱死於非命!見此二姪,能不斷腸!」
선주가 장포에게 맡겨 병력을 일으키려는데 1군이 몰려온다는 보고에 선주가 시신을 시켜 이를 알아보게 한다. 잠시 뒤 시신이 소장 한사람을 이끌고 오니 역시 하얀 전포에 은색 갑옷을 입고 영채로 들어와 엎드려 통곡한다. 선주가 보니 바로 관흥이다. 선주가 관흥을 보더니 관공이 떠올라 다시 목놓아 크게 통곡한다. 관리들이 애써 권하자 선주가 말한다.
“짐은 포의 布衣 시절에 관, 장과 결의해 생사를 같이하자 다짐했소. 짐이 이제 천자가 돼 이제 두 아우와 더불어 부귀를 누리려는데 불행히 모두 비명에 갔소! 두 조카를 보니 어찌 창자가 끊어지지 않겠소!”
言訖又哭。眾官日:「二小將軍且退。容聖上將息龍體。」侍臣奏曰:「陛下年過六旬,不宜過於哀痛。」先主曰:「二弟俱亡,朕安 忍獨生!」言訖,以頭頓地而哭。多官商議曰:「今天子如此煩惱,將何解勸?」馬良曰:「主上親統大兵伐吳,終日號泣,於軍不利。」 陳震曰:「吾聞成都青城山之西,有一隱者:姓李,名意。世人傳說此老已三百餘歲,能知人之生死吉凶,乃當世之神仙也。何不奏知天 子,召此老來,問他吉凶?勝如吾等之言。」遂入奏先主。先主從之,即遣陳震齎詔,往青城山宣召。
말을 마치고 다시 곡한다. 관리들이 말한다.
“두 소장은 일단 물러나 성상께서 용체를 쉬게 하시오.”
시신이 아뢴다.
“폐하께서 육순을 넘으신지라 애통하심이 지나치면 아니 되옵니다.”
“두 아우가 모두 죽었는데 짐이 어찌 차마 홀로 살겠소!”
말을 마치고 머리로 땅을 찧으며 곡한다. 많은 관리가 상의한다.
“지금 천자께서 이토록 번뇌하시니 장차 어떻게 마음을 푸시라 권하겠소?”
마량이 말한다.
“주상께서 친히 대병을 통솔해 동오를 정벌하시려는데 하루종일 소리내어 우시니 군사에 불리하오.”
진진이 말한다.
“제가 듣기에 성도 청성산 서쪽에 은자 한분이 계시는데 이름이 이의요. 세상 사람들이 전하기를 이 노인은 이미 3백여 세인데 능히 사람의 생사길흉을 알 수 있다 하니 바로 당세의 신선이오. 어찌 천자께 아뢰어 이 노인을 불러 길흉을 묻지 않겠소? 우 리들이 말씀드리는 것보다 나을 것이오.”
들어가 선주에게 주청하니 선주가 즉시 진진을 청성산으로 보내어 임금의 부름을 전한다.
震星夜到了青城,令鄉人引入山谷深處,遙望仙莊,清雲隱隱,瑞氣非凡。忽見一小童來迎曰:「來者莫非陳孝起乎?」震大驚曰:「 仙童如何知我姓字?」童子曰:「吾師昨夜有言:「今日必有皇帝詔命至;使者必是陳孝起。」震曰:「真神仙也!人言信不誣矣!」遂與 小童同入仙莊,拜見李意,宣天子詔命。李意推老不行。震曰:「天子急欲見仙翁一面,幸勿吝鶴駕。」
진진이 한밤중에 청성산에 도착해 시골사람을 길잡이로 삼아 산골짜기로 찾아간다. 멀리 신선이 사는 집이 보이는데 푸른구름이 은은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비범하다. 작은 동자가 맞이하며 말한다.
“오신 분은 진효기 아니십니까?”
진진이 크게 놀라 말한다.
“선동은 어찌 내 이름을 아는가?”
“제 스승께서 지난 밤에 오늘 틀림없이 황제의 조명이 올 것인데 필시 진효기일 것이라 하셨습니다.”
“참으로 신선이구나!”
작은 동자와 함께 신선이 사는 집으로 들어가 이의를 만나서 천자의 조명을 전한다. 이의가 늙은 몸을 핑계로 가려 하지 않는다. 진진이 말 한다.
“천자께서 서둘러 선옹仙翁(늙은 신선)을 한번 만나고자 하시니 아무쪼록 학가鶴駕(신선의 행차)를 아끼지 마십시오.”
再三敦請,李意方行,既至御營,入見先主。先主見李意鶴髮童顏,碧眼方瞳,灼灼有光,身如古柏之狀,知是異人,優禮相待。李意 曰:「老夫乃荒山村叟,無學無識。辱陛下宣召,不知有何見諭?」先主曰:「朕與關、張二弟結生死之交,三十餘年矣。今二弟被害,親 統大軍報讎,未知休咎如何。久聞仙翁通曉玄機,望乞賜教。」李意曰:「此乃天數,非老夫所知也。」
*見諭 /견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명령. 가르침.
거듭 간곡히 청하자 이의가 비로소 길을 나서 이윽고 어영 御營에 이르러 선주를 만나러 들어간다. 선주가 보니 이의는 학발 鶴髮(백발)에 동안이고 파란눈에 네모난 눈동자가 또렷하게 빛나고 몸은 늙은 잣나무 같은지라 이인 異人인 것을 알 수 있어 그를 크게 예우한다. 이의가 말한다.
“이 늙은이는 거친 산속에 사는 촌로라서 무학무식합니다. 황공하옵게도 폐하께서 부르셨으나 무슨 하실 말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짐은 관, 장 두 아우와 생사지교 生死之交를 맺은지 3십 년이 넘었소. 이제 두 아우가 해를 입어 친히 대군을 통솔해 복수하려는데 아직 길흉화복을 모르겠소. 오래전부터 듣건대 선옹께서 깊은 이치를 통달하셨다니 아무쪼로 가르쳐주시오.”
“이것은 하늘의 운수이니 제가 알 수 있는 게 아닙니다.”
先主再三求問,意乃索紙筆畫兵馬器械四十餘張,畫畢便一一扯碎。又畫一大人仰臥於地上,傍邊一人掘土埋之,上寫一大「白」字 ,遂稽首而去。先主不悅,謂群臣曰:「此狂叟也!不足為信!」即以火焚之,便催軍前進。
선주가 거듭 가르침을 구하자 이의가 마침내 종이와 붓을 찾아 병마 兵馬와 기계器械(무기)를 4십여 장 그리더니 곧 일일이 찢어버린다. 다시 땅 위에 큰 사람이 반듯하게 누운 것을 그 옆에서 한 사람이 흙을 파서 묻고 그 위에 크게‘백白’자를 쓴 것을 그리더니 고개숙여 인사하고 떠난다. 선주가 기쁘지 않아 신하들에게 말한다.
“이 미친 늙은이는 믿을 게 못 되오!”
즉시 그림을 불사르고 병사들을 전진하라 독려한다.
張苞入奏曰:「吳班軍馬己至。小臣乞為先鋒。」先主壯其志,即取先鋒印賜張苞。苞方欲挂印,又一少年將奮然出曰:「留下印與我 !」視之,乃關興也。苞曰:「我已奉詔矣。」興曰:「汝有何能,敢當此任?」苞曰:「我自幼習學武藝,箭無虛發。」先主曰:「朕正 要觀賢姪武藝,以定優劣。」苞令軍士於百步之外,立一面旗,旗上畫一紅心。苞拈弓取箭,連射三箭,皆中紅心。眾皆稱善。關興挽弓 在手曰:「射中紅心,何足為奇!」
장포가 들어와 아뢴다.
“오반의 군마가 왔습니다. 소신이 선봉에 서게 해주십시오.”
선주가 그 뜻을 장하게 여겨 선봉의 관인 官印을 장포에게 내린다. 장포가 관인을 걸려는데 어느 소년 장수가 분연히 나오며 말한다.
“관인을 내려 내게 건네라!”
바라보니 바로 관흥이라 장포가 말한다.
“내 이미 조서를 받들었다.”
“네가 무슨 재주로 감히 이런 임무를 맡겠냐?”
“나는 어려서부터 무예를 배워 활을 쏘아 못 맞히는 게 없다.”
선주가 말한다.
“짐이 조카들의 무예를 살펴 우열을 정하겠다.”
장포가 병사를 시켜 백보 밖에 깃발을 세워 그 위에 빨간 과녁을 그리게 한다. 장포가 활을 집어 화살을 메겨 잇달아 세발을 쏴서 모두 명중하니 모두가 칭찬한다. 관흥이 활을 잡아채서 손에 들고 말한다.
“과녁을 쏴맞히는 게 뭐 그리 신기한가!”
正言問,忽值頭上一行雁過。興指曰;「吾射這飛雁第三隻。」一箭射去,那隻雁應弦而落。文武官僚,齊聲喝采。苞大怒,飛身上馬 ,挺父所使丈八點鋼矛,大叫曰:「你敢與我比試武藝否!」興亦上馬,綽家傳大砍刀縱馬而出曰:「偏你能使矛!吾豈不能使刀!」
이렇게 말하는데 머리 바로 위로 한무리 기러기가 지나니 관흥이 가리켜 말한다.
“내 저 날아가는 기러기 중에서 세번째를 맞히겠다.”
한 발이 날아가자 그 기러기가 활시위 소리와 함께 떨어진다. 문무관료들이 일제히 소리 지르며 갈채를 보낸다. 장포가 크게 노해 부친이 쓰던 장팔점강모 丈八點鋼矛를 꼬나들고 크게 외친다.
“네가 감히 나와 무예를 겨루겠냐!”
관흥도 말에 올라 집안에 전해내려온 대감도 大砍刀(큰 칼의 일종)를 움켜쥐고 말을 몰아 나오며 말한다.
“너만 모矛를 능히 다루냐! 내 어찌 칼을쓰지 못하랴!”
二將方欲交鋒,先主喝曰:「二子休得無禮!」興、苞二人慌忙下馬,各棄兵器,拜伏請罪。先主曰:「朕自涿郡與卿等之父結異姓之 交,親如骨肉;今汝二人亦是昆仲之分,正當同心協力,共報父讎;奈何自相爭競,失其大義!父喪未遠而猶如此,況日後乎?」
두 장수가 이제 막 싸우려는데 선주가 소리친다.
“두 조카는 무례한 짓을 그만두라!”
관흥, 장포 두 사람이 황망히 말에서 내려 병기를 각각 버리고 엎드려 절하며 죄를 청한다. 선주가 말한다.
“짐은 탁군에서 경들의 부친과 이성지교異姓之交를 맺어 골육처럼 친했다. 이제 너희 두 사람도 곤중지분 昆仲之分(형제의 정분)이니 마 땅히 한마음으로 협력해 부친의 복수를 함께해야 하거늘 어찌 서로 다퉈 대의를 그르치려 하는가! 부친이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 이 런데 하물며 훗날에는 어찌하겠는가?”
二人再拜伏罪。先主問曰:「卿二人誰年長?」苞曰:「臣長關興一歲。」先主即命興拜苞為兄。二人就帳前折箭為誓,永相救護。先 主下詔使吳班為先鋒,令張苞、關興護駕。水陸並進,船騎雙行。浩浩蕩蕩,殺奔吳國來。
두 사람이 다시 절하며 복죄 伏罪하니 선주가 묻는다.
“경들 두 사람은 누가 연장인가?”
장포가 말한다.
“신이 관흥보다 한살 많습니다.”
선주가 즉시 관흥더러 장포를 형으로 섬기라 한다. 두 사람이 장막 앞으로 가 화살을 꺾어 맹서하며 영원히 서로 구호할 것을 다짐한다. 선주가 조서를 내려 오반을 선봉으로 삼고 장포, 관흥은 어가(임금의 수레)를 호위토록 한다. 수륙 양면으로 나란히 진격해 전선들과 기 병들이 함께 간다. 호호탕탕浩浩蕩蕩하게 오나라로 쇄도한다.
卻說范疆、張達將張飛首級,投獻吳侯,細告前事。孫權聽罷,收了二人,乃謂百官曰:「今劉玄德即了帝位,統精兵七十餘萬,御駕 親征,其勢甚大,如之奈何?」百官盡皆失色,面面相覷。諸葛瑾出曰:「某食君侯之祿久矣;無可報效,願捨殘生,去見蜀主,以利害說 之,使兩國相和,共討曹丕之罪。」權大喜,即遣諸葛瑾為使,來說先主罷兵。正是:
한편, 범강과 장달은 장비의 수급을 갖고 오나라로 가서 바치며 지난 일을 자세히 고한다. 손권이 듣고나서 두 사람을 거둬 백관에게 말 한다.
“이제 유현덕이 제위帝位에 올라 정병 7십여 만을 이끌고 어가를 타고 친정親征하니 그 기세가 몹시 대단한데 어찌해야겠소?”
백관 모두 새파랗게 질려 서로 눈치만 살피는데 제갈근이 나와 말한다.
“제가 군후의 녹을 먹은지 오래인데 아무 보효報效(보은/ 보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바라건대 남은 목숨을 버려서라도 촉주(촉나라 군주 )를 만나 이해득실로써 설득해 양국을 화해시켜 함께 조비의 죄를 토벌하도록 하겠습니다.”
손권이 크게 기뻐하며 즉시 제갈근을 사자로 보내 선주가 철병하도록 설득하게 한다.
兩國相爭通使命,
一言解難賴行人。
*使命 /사명/ 사자
*解難 /해난/ 재앙을 해결함.
두 나라가 서로 다투는데 사명*을 보내니
한마디 말로써 해결함은 그에게 달렸네
未知諸葛瑾此去如何,且看下文分解。
제갈근이 이렇게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다음회에 풀리리다.
다음 회
"무릇 천리마 하루 천리를 가지만 느린 말도 열흘이면 역시 간다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 則亦及之矣" (순자 荀子)
나관중 羅貫中이 쓰고 모종강 毛宗崗이 개수한 삼국연의 三國演義 원본을 한문-한글 대역 對譯으로 번역해봤습니다.
2009년부터 7년간 번역해 제 블로그에 올린 걸 홈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정만국(daramzu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