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앞 회

제19회 조조가 하비성에서 격전하고 여포가 백문루에서 운명한다

    한편, 고순이 장요를 이끌고 관공의 진지를, 여포 스스로 장비의 진지를 공격하자 관공과 장비가 각각 요격하고 현덕이 병력을 이끌고 관, 장의 2로를 지원한다. 여포가 군을 나눠 배후로 쇄도하자 관공과 장비의 양군이 궤멸하고 현덕은 수십 기만 거느리고 패성으로 달아난다. 여포가 추격하자 현덕이 급히 성벽 위의 병사에게 적교를 내리라 한다. 성 위에서 사격하려 해도 여포가 바짝 뒤쫓으니 현덕을 맞힐까 두렵다. 형세가 이미 기울자 현덕이 집을 들르지 않고 처자식을 버리고 성을 그대로 빠져나와 서문으로 나와 필마단기로 달아난다.

    여포가 현덕의 집에 이르자 미축이 맞이해 고한다.

    "듣자니 대장부는 다른 이의 처자를 폐하지 않는다지요. 이제 장군과 천하를 다툴 자는 조공뿐입니다. 현덕은 장군께서 원문에서 활을 쏴서 구해주신 은혜를 늘 생각하며 감히 장군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조공에게 넘어갔으니 가엾게 여기소서."

    "내가 현덕과 오래 사귀었는데 어찌 차마 처자를 해치겠소?"

    미축에게 현덕의 처자식을 데리고 서주로 가도록 한다. 여포 스스로 군을 이끌고 산동과 연주의 경계로 가고 고순과 장요를 남겨 소패를 지킨다. 이때 손건은 벌써 성밖으로 달아나고 관공과 장비 두 사람도 인마를 제법 거느리고 산중으로 달아나 주둔한다.

    한편, 현덕이 필마로 달아나다 뒤돌아보니 손건이 따라온다.

    "내 지금 두 아우의 생사를 모르고 처자식도 잃었는데 어쩌지요?"

    "조조에게 가서 훗날을 도모하세요."

    이를 따라서 현덕이 지름길로 허도로 향한다. 길을 가다가 먹을 것이 떨어져 마을로 가서 구한다. 가는 곳마다 유 예주께서 오셨다고 앞다퉈 음식을 바친다. 하루는 어느 집에 투숙하자 젊은이가 나와 절하므로 성명을 물으니 사냥꾼 유안이다.

    이때 유안이 예주목이 왔으니 사냥을 해서 식사를 바치려 하나 여의치 않자 아내를 죽여 요리한다. 현덕이 말한다.

    "이게 무슨 고기요?"

    "늑대 고기입니다."

    현덕이 의심치 않고 배불리 먹고 저녁이 돼서 잠잔다. 새벽에 떠나고자 후원으로 가서 말을 타려는데 어느 부인이 부엌에 죽어 있고 팔뚝의 살이 모조리 도려졌다. 현덕이 놀라서 묻고서야 어제 저녁 먹은 것이 유안의 아내의 고기임을 안다. 현덕이 슬픔을 못 이겨 눈물흘리며 말을 탄다. 유안이 현덕에게 고한다.

    "사군을 모시고 싶으나 노모가 계셔서 감히 멀리 갈 수 없습니다."

    현덕이 고마워하며 길을 찾아 양성을 나선다. 그런데 먼지구름이 크게 일어 해를 가리며 한떼의 대군이 몰려온다. 조조군이 온 것을 알고 현덕이 손건과 함께 중군으로 찾아가서 조조를 만난다. 패성을 잃고 두 아우와 흩어지고 처자식과 떨어진 일을 모두 말한다. 조조도 듣고 눈물을 떨군다. 현덕이 유안이 아내를 죽여 먹인 것을 말하자 조조가 손건에게 금 1백 냥을 줘서 유안에게 하사케 한다.

    제북까지 행군하자 하후연 들이 영접한다. 하후연이 군영으로 들어와, 그의 형 하후돈이 한쪽 눈을 잃고 병상에 누운 일을 모두 말한다. 조조가 하후돈을 문병하고 허도로 돌아가 조리케 한다. 그러면서 사람을 보내 여포가 어디 있는지 알아본다. 탐마(정찰병)가 돌아와 보고한다.

    "여포는 진궁과 장패와 함께 태산의 도적들과 연결하여 연주의 여러 고을을 공격하고 있구먼요."

    조조가 즉시 조인에게 3천 병력으로 소패성을 치게 한다. 조조가 친히 대군을 이끌고 현덕과 함께 여포와 싸우러 산동으로 진군하니 소관蕭關 근처에서 태산의 도적 손관, 오돈, 윤례, 창희가 3천 병력으로 길을 막아선다. 조조가 허저를 내보내자 적장 넷이 일제히 출마한다. 허저가 힘껏 죽기로 싸우니 네 사람이 견디지 못하고 각자 패주한다. 조조가 기세를 타고 소관까지 뒤쫓자 탐마가 여포에게 급보한다.

    이때 여포가 서주로 돌아갔다가 진등을 데리고 소패를 구원하면서, 진규에게 서주를 지키게 한다. 진등이 떠날 때 진규가 이른다 .

    "예전에 조공께서 동쪽의 일은 네게 맡긴다 하셨지. 이제 여포가 패할테니 어서 도모하거라."

    "바깥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여포가 패하여 돌아오면 부친께서는 미축과 함께 성을 지켜 여포를 막으세요. 저는 계책을 써서 여포에게서 빠져나오지요."

    "여포의 처자가 여기에 있어서 그의 심복이 제법 많은데 어쩌려고?"

    "제게 계책이 있네요."

    진등이 들어가 여포에게 말한다.

    "사방에서 적들이 서주로 몰려옵니다. 조조가 온힘을 다해서 공격할테니, 우리도 만일을 대비하여 물러날 곳을 정해둬야지요. 재물과 식량을 하비성으로 이송해 두면 서주가 포위되더라도 하비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주공께서 어찌 이것을 헤아리지 않으십니까!"

    "원룡의 말이 정말 옳구먼. 내 처자식을 옮겨야겠어."

    송헌과 위속에게 처자식을 보호하여 재물과 양식을 갖고 하비로 가서 주둔케 한다. 또한 스스로 군을 이끌고 진등과 함께 소관을 구원하러 간다. 반쯤 가다가 진등이 말한다.

    "제가 먼저 소관으로 가서 조조 병력의 허실을 살피고 나서 주공께서 행군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포가 허락하자 진등이 소관으로 올라간다. 진궁 등이 접견하자 진등이 말한다.

    "온후께서 여러분이 전진을 주저한다고 질책하러 오십니다."

    진궁이 말한다.

    "지금 조조의 군세가 대단하여 함부러 맞설 수 없습니다. 우리가 관문을 견고히 지키고 주공께서는 소패성을 확보하는 게 상책이지요."

    진등이 네, 네 하며 물러난다. 저녁에 관문 위를 올라서 바라보니 조조군이 관문 아래까지 압박한다. 야음을 틈타 서찰 3 봉을 적어 화살에 묶어 소관 아래로 날린다. 다음날 진궁에게 작별하고 급히 말을 몰아가서 여포에게 말한다.

    "소관 위에서 손관 등이 모두 소관을 바치고 항복하려 하기에 제가 진궁에게 지키라고 했습니다. 장군께서 저녁에 달려가서 구원하셔야겠습니다."

    "그대가 아니었으면 관문을 잃을 뻔했구먼."

    여포가 진등을 먼저 보낸다. 진궁과 내응하면서 횃불로 신호하라고 한다. 진등이 진궁에게 알린다.

    "조조 병력이 벌써 지름길로 우회하여 관내로 침투했네요. 이러다가 서주을 잃을까 두렵군요. 어서 돌아가서 구원하세요."

    진궁이 결국 소관을 포기하고 무리를 이끌고 달려간다. 진등이 관문 위에서 횃불을 올리니, 여포가 야음을 틈타 달려오다가 진궁의 병력과 마주쳐 암흑 속에서 서로 마구 죽인다.

    이때 조조군이 횃불 신호를 보고 일제히 몰려와서 공격하니 손관 등이 뿔뿔이 흩어져 달아난다. 여포가 해가 뜨도록 싸우고서야 계략임을 알고 서둘러 진궁과 함께 서주로 돌아간다. 성문에 이르러 성문을 열라고 외치자 성 위에서 화살이 빗발친다. 미축이 망루에서 꾸짖는다.

    "너희가 우리 주군의 성지를 빼앗았다. 이제 주군께 돌려줘야겠으니 들여보낼 수 없다."

    여포가 크게 노해 말한다.

    "진규는 어딨냐?"

    "우리가 이미 죽였다."

    여포가 진궁을 돌아보며 말한다.

    "진등은 어딨소?"

    "장군께서 아직도 미혹에 빠져 그 간사한 도적을 찾으세요?"

    여포가 군중에서 샅샅이 찾게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진궁이 여포에게 소패로 달려갈 것을 권하자 여포가 따른다. 그런데 반쯤 가다가 1군이 몰려오는데 고순과 장요다. 여포가 묻자 그들이 답한다.

    "진등이 와서 주공께서 포위당했다고 저희더러 구원하라고 했습니다."

    진궁이 말한다.

    "이것도 간사한 도적놈의 계략이군요."

    여포가 노한다.

    "이 도적놈을 반드시 죽일테다!"

    다급히 군을 몰아 소패로 가지만 성 위에는 모조리 조조군의 깃발이 꽂혀 있다. 알고보니, 조조가 벌써 조인에게 소패를 습격해 빼앗고 병력을 이끌고 지키게 한 것이다. 여포가 아래에서 진등을 크게 욕하자 진등이 위에서 여포를 손가락질하며 욕한다.

    "내가 한나라의 신하인데 어찌 너 같은 역적을 기꺼이 섬기겠어!"

    여포가 대로하여 공격하려데 뒤에서 함성이 일며 1군이 몰려온다. 선두의 장수는 바로 장비다. 고순이 출마하여 맞서나 이기지 못한다. 이에 여포가 몸소 맞붙어 싸운다. 그런데 진 밖에서 함성이 일며 조조가 친히 대군을 이끌고 달려든다.

    여포가 버티기 어려워 군을 이끌고 동쪽으로 달아나니, 조조 병력이 추격한다. 여포가 달아나다가 사람도 말도 지치는데, 1군이 튀어나와 가로막는다. 한 장수가 말을 멈춰세우고 칼을 비껴들고 크게 꾸짖는다.

    "여포는 게 서라. 관운장이 여기 있다!"

    여포가 황망히 접전하는데 배후에서 장비가 쫓아온다. 여포가 전의를 상실하고 진궁과 함께 한줄기 혈로를 뚫고 하비성으로 달아난다. 후성이 병력을 이끌고 따라간다. 관운장과 장비가 만나서 눈물흘리며 서로 헤어졌던 동안의 일을 이야기한다. 운장이 말한다.

    "나는 해주 쪽에서 머물다가 소식을 듣고 달려왔구먼."

    장비가 말한다.

    "아우는 망탕산에 잠시 있었는데 오늘 다행히 만나네요."

    두 사람이 이야기를 마치고 병력을 이끌고 현덕을 만나서 소리내어 울고 땅에서 절한다. 현덕이 희비가 교차하고 둘을 데리고 조조를 만나서 조조를 따라 서주로 간다. 미축이 접견해서 식구가 무사한 걸 이르자 현덕이 매우 기뻐한다. 진규 부자도 찾아와 조조를 뵌다. 조조가 크게 연회 를 열어 여러 장수를 위로한다. 조조가 가운데, 진규가 좌측, 현덕이 우측에 위치한다. 기타 장수는 각자 차례대로 앉는다. 연회가 끝나자 진규 부자의 공을 기려서 10 현 縣의 봉록을 더하고 진등을 복파장군으로 임명한다.

    한편 조조가 서주를 얻고서 마음 속으로 크게 기뻐하고 군을 일으켜 하비성을 칠 것을 상의하니 정욱이 말한다.

    "여포가 지금 하비성 하나뿐이라 매우 위급하니 분명 죽기로 싸우고 원술에게 넘어갈 겁니다. 여포와 원술이 합세하면 치기 어렵습니다. 이제 유능한 자에게 회남 경로를 지키게 해서 안으로 여포를 막고 밖으로 원술에 대처해야 합니다. 게다가 지금 산동엔 아직 장패와 손관의 무리가 귀순하지 않고 있으니 그들을 막는 것도 잊지 마세요."

    조조가 말한다.

    "내가 직접 산동의 여러 방면을 맡겠으니 회남의 경로는 현덕이 맡아 주세요."

    현덕이 말한다.

    "승상의 장령을 어찌 감히 어기겠습니까?"

    다음날 현덕이 미축과 간옹을 서주에 남기고 손건, 관, 장과 함께 군을 이끌고 회남의 경로를 수비하러 간다. 조조 스스로 병력을 이끌고 하비성을 친다.

    한편, 여포는 하비성의 양식이 넉넉한데다 하비성 주위를 흐르는 사수泗水가 험한 것을 믿고 굳게 지키니 아무 걱정이 없다. 진궁이 말한다.

    "조조 병력이 방금 와서 진지가 완성되지 않은 틈을 타야지요. 편히 쉬던 병력으로 피곤한 병력을 치는 것이라 이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거듭 패전하여 함부로 출전할 수 없소. 그들의 공격을 기다려 반격하면 그들은 모두 사수에 빠질 것이오."

    결국 진궁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며칠 지나자 조조 진지가 이미 견고해진다. 조조가 여러 장수를 거느리고 성 아래로 와서 큰소리로 여포를 부른다. 여포가 성 위로 올라와 서니 조조가 여포에게 말한다.

    "듣자니 봉선이 다시 원술과 혼례를 맺는다고 하기에 여기로 출병했소. 원술은 반역무도한 놈이지만 공께서는 동탁을 토벌한 공훈이 있지 않소? 그런데 이제 어찌 옛 공훈을 버리고 역적을 따르려 하오? 성지가 함락되면 후회해도 늦어요! 어서 항복하여 함께 왕실을 떠받치면 제후의 지위도 잃지 않겠지요."

    "승상께서 우선 물러나시면 상의하지요."

    진궁이 여포 옆에 있다가 조조를 간사한 역적이라고 크게 욕하며 화살 한 발을 쏴서 휘개를 맞춘다. 조조가 진궁을 가리키며 한을 품고 말한다 .

    "내 맹세코 너를 죽이겠다!"

    병력을 동원해 공성하니 진궁이 여포에게 말한다.

    "조조가 멀리서 왔으니 그 세력이 오래 버티지 못하지요. 장군께서 보병과 기병을 거느리고 바깥에서 둔병하시고 제가 나머지 병력을 이끌고 안에서 굳게 지키지요. 조조가 장군을 치면 제가 병력으로 배후를 치고, 조조가 성을 치면 장군께서 뒤에서 구원하세요. 열흘을 못 가서 조조의 군량이 바닥날테니 그때 북소리 한번 울려서 격파할 수 있습니다. 이야말로 소의 양쪽 뿔을 쥔 듯한 형세입니다."

    "공의 말씀이 아주 옳구먼."

    부중으로 돌아가 무장을 갖춘다. 이때가 바야흐로 추운 겨울이라 하인들에게 솜옷을 많이 준비토록 분부한다.

    아내 엄씨가 듣더니 나와서 여포에게 묻는다.

    "낭군께서 어디로 가시려고요?"

    여포가 진궁의 계책을 고하자 엄 씨가 말한다.

    "낭군께서 성을 모조리 남에게 맡기고 처자를 버리고, 외로운 군을 이끌고 멀리 나갔다가 만약 하루아침에 변고가 생긴다면, 제가 어찌 장군의 아내라고 하겠어요?"

    여포가 주저하며 결단치 못하고 사흘을 나가지 않으니 진궁이 들어와서 말한다.

    "조조군이 사방을 포위한지라 어서 출전치 않으면 곤경에 처하고 맙니다."

    "생각해보니 멀리 나가는 것보다는 견고히 지키는 것이 좋겠소."

    "요새 듣자니 조조의 군량이 모자라서 허도로 가지러 갔는데 조만간 이리로 온답니다. 장군께서 정병을 이끌고 수송로를 끊으세요. 이 계책이 참으로 좋네요."

    여포가 그럴 듯하게 여겨 들어가 엄 씨에게 말하니 엄 씨가 울며 말한다.

    "장군께서 나가는데 진궁과 고순이 무슨 수로 성지를 견고히 지켜요? 혹시라도 그르치면 후회해도 소용없구먼요! 제가 예전에도 장안에서 장군께 버림받았는데 다행히 방서가 숨겨줘서 장군과 재회했어요. 그런데 이제 또 저를 버릴 줄을 누가 알았겠어요? 장군께서 만릿길을 떠나시려거든 저는 생각하지도 마세요!"

    말을 마치고 통곡한다.

    여포가 듣고서 고민하다가 결단치 못하고 초선의 방으로 들어가서 고하니 초선이 말한다.

    "장군께서 제 주인이신데 제발 함부로 말을 몰고 출전하지는 마세요!"

    "걱정마라. 내게 화극과 적토마가 있는데 누가 덤비겠어?"

    나가서 진궁에게 말한다.

    "조조의 군량이 온다는 건 속임수구먼. 조조는 속임수가 많으니 아직 함부로 움직일 수 없소."

    진궁이 나가며 탄식한다.

    "우리가 죽어서 묻힐 땅도 없겠구나!"

    여포가 이로부터 하루종일 나오지 않고 오로지 엄 씨와 초선과 함께 음주하면서 고민을 푼다. 모사 허사와 왕해가 여포를 만나 계책을 올린다.

    "요새 원술이 회남에서 명성과 세력이 대단하지요. 장군께서 예전에 약혼하셨는데 어찌 다시 구원을 청하지 않으세요? 그가 구원하면 안팎으로 협공하여 조조를 격파하는 것도 어렵지 않겠구먼요."

    여포가 계책을 따라 즉시 글을 써서 두 사람에게 줘서 원술을 찾아가게 한다. 허사가 말한다.

    "1군이 나서서 탈출로를 열어주세요."

    여포가 장요와 학맹에게 병력 1천을 이끌고 애구(좁은 길목/ 전략 요충지)까지 배웅하도록 한다.

    이날밤 2경, 장요가 앞서고 학맹이 뒤따라 허사와 왕해를 보호하며 급히 성문을 나선다. 현덕의 진지를 지나치고 장수들이 미처 추격하지 못 하는 사이에, 애구를 빠져나간다. 학맹이 5백을 거느리고 허사와 왕해를 호위해 떠난다. 장요가 나머지를 데리고 돌아와서 애구에 이르자 운장이 막아선다. 미처 교전하기 전에 고순이 병력을 이끌고 구해줘서 성중으로 들어간다.

    한편, 허사와 왕해가 수춘에서 원술을 예방하고 서신을 바차니 원술이 말한다.

    "예전에 내 사명(사자)를 죽이고 파혼을 내 탓으로 덮어씌우더니 이제 다시 요구하는 건 뭐냐?"

    허사가 말한다.

    "그때는 간계에 빠져 그르쳤구먼요. 명공께서 헤아려주세요."

    "조조군 때문에 위급에 처하지 않고서야 네 주인이 어찌 딸을 시집보내겠냐?"

    전해가 말한다.

    "명공께서 이제 구원하지 않으시면 순망치한이니 명공께도 좋지 않구먼요."

    "봉선이가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이 도대체 믿지 못하겠으니 먼저 딸을 보내야 출병하겠다."

    허사와 왕해가 할 수 없이 작별하고 학맹과 함께 돌아온다. 현덕의 진지를 지나게 되자 허사가 말한다.

    "낮에는 갈 수가 없네요. 밤중에 우리 두 사람이 먼저 가고 학 장군께서 뒤를 막아주시구려."

    상의를 마치고 밤중에 현덕의 진지를 허사, 왕해가 먼저 지나간다. 학맹이 가려는데 장비가 출진해 막아선다. 학맹이 1합만에 사로잡히고 나머지 5백도 죽거나 흩어진다. 장비가 학맹을 현덕에게 압송하자 현덕이 조조의 본진으로 끌고간다. 학맹이 구원을 청하고 혼인을 의논한 것을 모두 말한다. 조조가 대로해 학맹을 군문에서 참하고 진지마다 전령을 보내 주의해 지키고 만약 여포와 그 병사들에게 누설하면 군법에 의거해 처단함을 알린다. 전군이 벌벌 떤다.

    현덕이 진지로 돌아와 관, 장에게 분부한다.

    "우리가 회남으로 가는 요충지를 맡았으니 두 아우는 모두 주의해 절대 조공의 군령을 어기지 말아라."

    "적장 하나를 잡았는데 조조가 포상褒賞을 후하게 하기는커녕 도리어 겁을 주니 도대체 무슨 까닭이오??"

    장비의 말에 현덕이 말한다.

    "그렇지 않구먼. 조조가 대군을 통령하는데 군령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어찌 다스리겠어? 아우들은 절대 범하지 말아라."

    관, 장이 응낙하고 물러간다.

    한편, 허사와 왕해가 여포를 만나, 신부를 먼저 보내야 구원하겠다는 원술의 말을 전하니, 여포가 묻는다.

    "어떻게 보내야겠소?"

    허사가 말한다.

    "지금 학맹이 잡혀서 조조가 분명 우리 사정을 알고 대비하겠지요. 장군께서 친히 호송하시지 않고서야 누가 두꺼운 포위를 뚫겠습니까?"

    "오늘 바로 보내면 어떻겠소?"

    "오늘은 길일이 아니고 내일은 매우 길하니 무시戌時(오후 7시-9시)와 해시亥時(오후 9시-11시)를 이용해 출발하세요."

    여포가 장요와 고순에게 3천 군마를 거느리고 작은 수레를 하나 준비케 한다.

    "내 친히 2백리 밖까지 호송할테니 그뒤는 너희가 호송하라."

    다음날 밤 2경, 여포가 딸을 천으로 묶어 갑옷 안에 넣어 업고서 화극을 쥐고 말을 탄다. 성문을 열자 여포가 앞장서고 장요와 고순이 따라붙는다. 현덕의 진영 앞에 이르자 북소리 한번 울리며 관운장과 장비가 막아서서 "멈춰라" 외친다. 여포가 싸울 마음은 없이 오로지 탈출로를 찾는다. 현덕이 친히 1군을 이끌고 달려와 양군이 혼전한다. 여포가 비록 용맹하나 몸에 묶은 딸이 다칠까봐 포위를 돌파하지 못한다. 또한 서황과 허저도 달려와 병사들이 일제히 외친다.

    "여포야! 달아나지 마라!"

    병사들이 거세게 몰려오자 여포가 부득이 성으로 퇴각한다. 현덕이 군을 거두고 서황 들도 진지로 돌아간다. 결국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여포가 성중으로 돌아와 마음 속이 우울하여 오로지 음주한다.

    한편, 두달에 걸쳐 공성해도 함락하지 못하고 있는데 누군가 급보한다.

    "하내태수 장양張揚이 동시東市로 출병하여 여포를 구원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부하장수 양추楊醜가 장양을 죽이고 수급을 승상께 바치려 하였습니다만 양추도 장양의 심복장수 휴고가 죽이고 대성으로 갔습니다."

    조조가 듣자마자 사환史渙을 보내 휴고를 추격해 참한다. 조조가 장수들을 소집하여 말한다.

    "장양은 다행히 자멸했으나 북쪽으로 원소가 걱정이고 동쪽으로 유표와 장수도 근심거리요. 하비성 또한 오랫동안 포위해도 함락하지 못했소. 여포를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가 잠시나마 휴전하는 것이 어떻겠소?"

    순유가 서둘러 말린다.

    "불가하구먼요. 여포가 연패하여 예기가 꺾였습니다. 군대는 장수가 으뜸인데 장수가 쇠하면 군대도 전의를 잃습니다. 저기 진궁이 꾀가 있다지만 여포가 주저하고 있습니다. 아직 여포가 기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진궁도 꾀를 정하지 못했으니 이제 속공하면 여포를 잡습니다."

    곽가도 말한다.

    "제 계책을 쓰면 하비성이 속수무책 깨어질 것이니 2십만 대군보다 낫습니다."

    순욱이 알아챈다.

    "기수와 사수의 강물을 터뜨리는 것 말고 있겠습니까?"

    곽가가 웃는다.

    "바로 내 뜻입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고 즉시 병사들을 시켜 기수와 사수의 강물을 터뜨린다. 조조군이 모두 높은 데에 자리잡고, 하비성을 엄습하는 강물을 바라본다. 마침내 하비성이 동문만 빼고 온통 침수한다. 병사들이 급보하자 여포가 말한다.

    "내게 적토마가 있어서 평지를 가듯이 물을 건너는데 무엇이 두려우랴!"

    하루종일 처첩을 데리고 좋은 술을 통음한다. 주색이 지나쳐 외모가 점점 망가지다가, 어느날 아침 거울을 보고 놀란다.

    "내가 주색으로 망가졌구먼! 오늘부터 경계해야겠어."

    성안에서 음주하는 자는 모조리 참하라고 하령한다.

    한편, 후성에게 말이 열다섯 필 있었는데 말을 돌보던 자가 훔쳐서 현덕에게 주려했다. 후성이 알고서 추격해 죽이고 말을 빼앗아 돌아왔다. 여러 장수가 후성에게 축하를 건넨다. 후성이 50 곡斛 (10말)으로 술을 빚어 장수들과 마시려 한다. 여포에게 벌 받을까 두려워 우선 다섯 병을 여포의 부중으로 보내 아뢴다.

    "장군의 호랑이 같은 위엄 덕분에 잃어버렸던 말들을 되찾았습니다. 장수들이 축하하는지라 술을 빚었으나 함부로 마실 수 없어 우선 약소하나마 바칩니다."

    여포가 대로한다.

    "내가 방금 금주령을 내렸거늘 도리어 술을 빚어 모여서 마시다니, 작당해서 나를 잡을 셈이 아니냐?"

    끌어내 참하라 한다. 송헌과 위속 등 여러 장수가 용서를 빌자 여포가 말한다.

    "고의로 명령을 범했으니 참수해야겠지만 장수들의 면목을 봐서 매질 1백대다!"

    장수들이 간청하자 50대를 매질한 뒤 놓아준다. 상심하지 않는 장수가 없다.

    송헌과 위속이 후성의 집으로 문병을 가자 후성이 운다.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죽었소!"

    이에 송헌이 말한다.

    "여포가 처자식만 아끼고 우리는 지푸라기 보듯하는구려."

    위속도 말한다.

    "성밖은 적군이 포위하고 강물은 해자를 넘치니 언제 죽을지 모르지요!"

    다시 송헌이 말한다.

    "여포는 인의가 없으니 버리고 달아나는 게 어떻겠소?"

    "장부답지 못하지요. 차라리 여포를 잡아 조공께 바치는 것만 못해요."

    위속이 이렇게 말하자 후성이 말한다.

    "내가 말들을 쫓다가 벌을 받았고 여포가 믿는 것도 적토마요. 그대들이 성문을 열고 여포를 잡겠다면 내가 먼저 적토마를 훔쳐 조공을 찾아가겠소."

    세 사람이 상의를 마치고, 이날밤 후성이 마굿간에서 적토마를 훔쳐 동문으로 달아난다. 위속이 성문을 열어주고 추격하는 척한다. 후성이 조조 진영으로 가서 적토마를 바치고, 송헌과 위속이 백기를 꽂아 신호하면서 성문을 열겠다고 아뢴다. 조조가 듣고서 방문榜文 수십 장에 도장을 찍어 화살에 묶어 성안으로 날린다. 방문은 이렇다.

    "대장군 조조가 황제의 밝은 조서를 받들어 여포를 정벌한다. 대군에 항거하는 놈들은 성을 함락하는 날 주살하여 성문 앞을 채우겠다. 위로는 장교에서 밑으로는 서민까지 여포를 잡아오거나 머리를 베어 바치는 이에게 벼슬과 상을 크게 내리겠다. 방문에서 이르는 대로 각각 알아서 따르거라."

    다음날 해가 뜨자 성밖에서 함성이 땅을 흔든다. 여포가 깜짝 놀라 화극을 쥐고 성을 올라 성문마다 점검한다. 여포가 후성이 도주하고 전마를 훔쳐간 것을 막지 못한 것을 알고, 위속을 책망하며 치죄하려 한다. 그러나 성 아래에서 조조 병력이 성 위의 백기를 보고 전력을 다해 공성하므로 여포가 어쩔 수 없이 직접 적을 막는다. 새벽부터 줄곧 공격하다가 정오가 되자 조조 병력이 조금 물러난다. 여포가 문루에서 잠시 쉬다가 의자에서 깜빡 잠이 든다. 송헌이 좌우를 물리고 먼저 화극을 훔치고 위속과 함께 일제히 달려들어 동아줄을 칭칭 감아서 단단히 포박해 놓는다.

    여포가 꿈을 꾸다 놀라 깨어 급히 좌우를 부르지만 모두 두 장수가 죽이고 쫓아버리고 백기를 흔들어 부르자 조조 병력이 일제히 성 밑 으로 쇄도한다. 위속이 크게 외친다.

    "내가 여포를 사로잡았다!"

    하후연이 아직 믿지 못한다. 송헌이 여포의 화극을 땅으로 던지고 성문을 활짝 열자 조조 병력이 빽빽히 들어온다. 고순, 장요가 서문에 있다가 물이 둘러싸서 탈출이 어려워 조조 병력에게 잡힌다. 진궁은 남문으로 달아나다 서황에게 잡힌다.

    조조가 입성해서 즉시 명령을 돌려 물을 빼라 하고 방문을 붙여 백성을 안심시킨다. 또한 현덕과 함께 백문루에 앉고 관, 장이 옆에 시립 한 뒤 포로 모두를 끌고 오게 한다. 여포가 비록 장대하지만 동아줄을 칭칭 감아 둥근 경단 같다. 여포가 외친다.

    "포박이 너무 심하오! 조금 느슨하게 해주오!"

    조조가 말한다.

    "호랑이를 묶는데 바짝 묶을 수 밖에"

    후성, 위속, 송헌 모두 옆에 서 있는 걸 보고 여포가 말한다.

    "내가 여러 장수를 박대하지 않았는데, 너희는 어찌 차마 배반했는가?"

    송헌이 말한다.

    "처첩의 말만 듣고 장수의 계책은 듣지 않고서 어찌 박하지 않았다 하시오?"

    여포가 침묵한다. 잠시 뒤 여럿이 고순을 끌고 온다. 조조가 묻는다.

    "그대는 할 말이 있는가?"

    고순이 대답하지 않자 조조가 노해서 베라 한다. 서황이 진궁을 압송해온다.

    "공대는 나와 헤어지고서 별 일 없었소?"

    "네 마음 쓰는 게 바르지 못해 너를 버렸다!"

    "내 마음이 바르지 않다면서 그대는 어찌 여포를 섬겼소?"

    "여포가 비록 꾀가 없지만 너의 교활하고 음험한 것과 다르다."

    "그대 스스로 습기롭고 꾀가 많다 하더니 지금 어찌 이리 됐소?"

    진궁이 여포를 돌아보며 말한다.

    "이 자가 내 말을 듣지 않은 게 한스러울 뿐이다! 내 말을 따랐으면 분명 이렇게 잡히진 않았을 것이다."

    "오늘 일은 어찌 처리해야겠소?"

    진궁이 큰 소리로 말한다.

    "오늘 오로지 죽을 뿐이다!"

    "그대가 이러면 노모와 처자는 어찌하오?"

    "듣자니 효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자 남의 어버이를 해치지 않으며, 어진 정치를 천하에 베푸는 자 남의 제사를 끊지 않는다 했소. 노모와 처자의 존망은 명공께 달렸을 뿐이오. 나는 이미 사로잡힌 몸, 어서 죽기를 바랄 뿐 다른 걱정은 없소."

    조조에게 그를 아끼는 마음이 남았다. 진궁이 곧장 백문루를 걸어 내려가는데 좌우에서 잡아끌어도 멈추지 않는다. 조조가 일어나 울며 보낸다. 진궁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조조가 종자에게 이른다.

    "즉시 공대의 노모와 처자를 허도로 보내 보살펴라. 태만하면 베겠다."

    진궁이 그 말을 듣고서도 입을 열지 않고 목을 늘어뜨려 형을 받는다. 모두 눈물 흘린다. 조조가 관곽 棺槨에 그 시체를 넣어 허도에 묻게 한다. 훗날 누군가 시를 지어 탄식했다.

    죽으나 사나 뜻이 다르지 않으니 대장부 얼마나 갸륵한가!
    금석 같은 논의를 따르지 않고 동량 재목을 헛되이 저버렸구나.
    주공을 돕는 데 혼신을 다했건만 식구들 핑계, 진실로 애석하다.
    백문루에서 그 몸이 죽는 날, 누가 기꺼이 공대 같으리오!

    조조가 진궁을 백문루 아래로 보낼 때 여포가 현덕에게 고한다.

    "그대는 손님으로 높이 앉았고 나는 죄인으로 계단 밑에 있는데 어찌 한마디 부탁하지 앟소?"

    현덕이 고개를 끄덕인다. 조조가 백문루에 오르자 여포가 외친다.

    "명공의 근심거리, 저 말고 없었소. 저는 이제 굴복했으니 공께서 대장이 되시고 제가 부장이 되면 천하에 평정 못할 게 없을 것이오."

    조조가 현덕을 돌아보며 "어떻소?"라고 묻자 현덕이 답한다.

    "공께서 정건양과 동탁의 일을 안 보셨습니까?"

    여포가 현덕을 노려본다.

    "이 자식은 제일 못 믿을 놈이오!"

    조조가 여포를 백문루 아래 끌고가서 목 졸라 죽이게 명한다. 여포가 현덕을 돌아보며 말한다.

    "귀 큰 자식아! 원문에서 극을 맞힌 때를 기억하지 못하냐?"

    갑자기 누군가 크게 외친다.

    "여포 필부야! 죽으면 죽을 뿐이지 무엇이 두렵냐!"

    모두 바라보니 도부수가 장요을 끌고 온다. 조조가 여포를 목졸라 죽인 뒤 효수한다. 뒤에 어떤 이가 시를 지어 탄식했다.

    홍수가 도도히 하비성을 덮치니
    그해 여포가 사로 잡힐 때다
    천리를 달리는 적토마 주인을 잃고
    방천화극 한 자루 버려졌네
    묶인 범이 겁먹어 관용을 비니
    매를 기를 때 굶기란 옛말 틀림없구나
    아내를 사랑하다 진궁 간언 안 듣더니
    부질없이 귀 큰 녀석 은혜 모른다 욕하네

    또한 누군가 시를 지어 현덕을 논했다.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 바짝 묶어야지
    동탁, 정원의 피 아직 마르지 않았네
    양아버지 해칠 걸 현덕이 알았는데
    여포가 조조를 해칠 거라 간언했는가?

    (여포를 거두게 했으면 결국 여포가 조조를 해쳤을 거라고 아쉬워 하는 시)

    한편, 무사가 장요를 끌고오자 조조가 장요를 가리켜 말한다.

    "저 사람은 어디선 본 듯하오."

    장요가 말한다.

    "복양성 안에서 만난 적 있거늘 어찌 망각하는가?"

    조조가 웃는다.

    "너를 원래 기억하고 있었다!"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게 안타까운가?"

    "그날 불이 더 세지 못해서 너 같은 나라의 역적을 불태워 죽이지 못한 게 안타깝다!"

    조조가 크게 노한다.

    "패장 주제에 감히 모욕하냐!"

    손에 칼을 뽑아들고 몸소 장요를 죽이려 한다. 장요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목을 내밀고 죽기를 기다린다. 조조 뒤에서 한 사람이 팔뚝을 잡아 멈추고 한 사람은 조조 면전에 무릎을 꿇고 설도 說道 한다.

    "승상, 손을 멈추십시오!"

    애걸복걸하던 여포를 아무도 구해주지 않더니
    역적이라 욕하는 장요는 도리어 살겠구나

    과연 장요를 구한 사람은 누굴까? 다음 회에 풀리리다.

다음 회

"무릇 천리마 하루 천리를 가지만 느린 말도 열흘이면 역시 간다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 則亦及之矣" (순자 荀子)
나관중 羅貫中이 쓰고 모종강 毛宗崗이 개수한 삼국연의 三國演義 원본을 한문-한글 대역 對譯으로 번역해봤습니다.
2009년부터 7년간 번역해 제 블로그에 올린 걸 홈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정만국(daramzui@gmail.com)